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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망항 꽃게 조업 불황
서망항 꽃게 조업 불황
  • 藝鄕진도신문
  • 승인 2019.11.2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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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품은 맛 일품' 꽃게 어획 부진에 어민 울상

'알 품은 맛 일품' 꽃게 어획 부진에 어민 울상

 

하루 평균 3t 위판 지난해 절반 수준…가격 폭등 소비도 줄어

알을 품은 맛이 일품인 전남 진도의지난 봄에 이어 금어기를 지나 꽃게가 제철을 맞았으나 조업이 부진해 어민들이 울상이다. 진도군수협에 따르면 최근 들어 본격적인 꽃게 위판이 시작됐지만 위판량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진도수협 꽃게 위판량은 하루 평균 3t으로 지난해 6t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냉수대가 형성돼 플랑크톤 등 먹이가 풍부한 진도 조도면 해역은 갯바위 모래층으로 형성돼 꽃게의 서식지로 제격이다.

 

지난 2004년부터 바다 모래 채취를 금지하면서 꽃게 서식 환경이 자연스럽게 조성되면서 봄과 가을 꽃게잡이가 성행하고 있다. 가을꽃게가 살이 꽉찬 숫케라면 봄꽃게는 알이 통통하게 오른 암케가 맛이 좋다. 진도 꽃게는 꽃게찜과 탕, 무침, 간장 게장 등으로 인기가 높다. 진도수협 관계자는 "지난해 방류사업이 중단돼 올 꽃게 어획량이 크게 감소하고,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면서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도 줄고 있다"고 말했다.

사망항. 밤샘 조업을 마친 어선들이 이른 아침 항구에 모습을 드러낸다. 항구에서 두 시간 정도 걸리는 먼 바다에서 꽃게를 잡아온 배들이다. 배에서 건져 올린 꽃게의 양은 서너 상자 정도. 운반차에 한가득 담겼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김봉건 연안통발어선 선장은 "지금 조업이 영 안 됩니다. 작년에 비해서 많이 부진하지요.

하루에 500kg~1,000kg 정도 잡아야 하는데 기껏 해봐야 150kg~200kg 정도…"라고 한다.

갓 잡은 꽃게들은 곧바로 경매에 부쳐진다. 중매인들은 가격을 매기며 치열한 눈치 경쟁을 벌인다. 하지만 올해는 꽃게잡이가 부진해 경매장도 썰렁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올 가을 들어 꽃게잡이가 시작된 건 금어기가 끝난 지난 8월 말부터. 두 달 가까이 잡힌 꽃게의 양은 420톤 정도로 2년전과 비교하면 반토막이 났다.

올 가을 들어 수협에서 벌어들인 꽃게 위판액은 모두 101억 원. 판매 실적이 목표액에 한참 못미쳐 울상을 짓고 있다.<수산과 확인>

한철민 진도군수협 서망항사업소장은 "못 잡는 배들은 출어 비용 충당이 어려운 배들도 있습니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위판액도 20% 정도 저조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50여 척의 꽃게 잡이 어선들이 드나드는 전남 진도 서망항. 조업을 마친 어민들의 표정이 어둡기만 하다. 한차례 조업에 한척 당 많게는 1톤 이상 잡을 시기지만 옛 이야기가 됐다. 이맘때면 꽃게로 가득 차 있어야 할 고기 창고가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텅 비어 있다.

최현석 꽃게 잡이 어민은"하루에 1톤에서 1톤 500백 킬로그램까지 잡았는데 지금은 300~400킬로그램에 불과해요. 그리고 수온도 안 맞을뿐더러 그렇게 되니까 죽을 맛…"

최고 9백톤에 이르던 전남 진도 서망해역의 꽃게 어획량은 2년 연속 크게 줄었다. 이는 수온 변화가 원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실제로 꽃게 어획량이 크게 줄어든 위판장에는 방어와 벵에돔,돌돔 등 전에 없던 난류성 어종들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한철민 진도군수협 서망항사업소장은 "벵에돔, 돌돔, 이런 제주에서 잡히던 어종들이 올해부

꽃게는 1년에 10여 차례 탈피하며 2년은 자라야 다 크게 된다. 십각목 중 드물게 헤엄을 치며 대양을 오가는 녀석이다. 다섯 번째 발 모양이 헤엄치기 좋게 배를 움직이는 노를 닮았다. 게장을 만들 때는 농축시킨 간장을 사용해야 한다. 이 때 꽃게가 상온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가을을 대표하는 수산물로 전어, 새우, 꽃게 등이 앞다툰다. 해양수산부도 9월의 수산물로 새우와 꽃게를 선정했다. 개인적으로 새우보다는 꽃게다. 새우는 양식이 대세지만 꽃게는 여전히 자연의 바다에 의지하고 있어 후한 점수를 줬다. 전어도 마찬가지. 꽃게는 1년에 10여 차례 탈피하며 2년은 자라야 다 크게 된다. 십각목 중 드물게 헤엄을 치며 대양을 오가는 녀석이다. 다섯 번째 발 모양이 헤엄치기 좋게 배를 움직이는 노를 닮았다. 서양에서도 ‘헤엄치는 게(Swimming crab)’라고 한다. 꽃게는 낮에는 모래 속에 숨어 있다가 밤에 활동하며 먹이를 잡는다. 새벽에 그물을 보러 가는 것도 이런 습성 때문이다. 주로 수심 20~30m 모래나 갯벌이 발달한 곳에 서식하는 탓에 서해에서 어획량이 가장 높다. 꽃게 중에도 껍질이 물렁물렁한 게를 물렁게, 아직 살이 채 차지 않은 게는 뻥게, 어린 게는 치게라고도 한다. 모두 값을 제대로 받을 수 없다. 어족자원을 보전하기 위해 1974년부터 금어기가 도입되었다. 수자원관리법 시행령에 꽃게의 금어기는 6월1일~9월30일. 2012년부터 매년 6월21일~8월20일이 금어기. 다만 서해5도(연평도·백령도·우도·대청도·소청도)는 7월1일~8월31일이 금어기다.

터 갑자기 보이기 시작하면서 위판장에 물량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가을 꽃게 조업 기간을 보름 이상 늘리는 등 변화를 찾고 있는 어민들은 계속되는 어획 부진에 꽃게 어장 변화가 어떻게 진행될지, 걱정하는 모습이다.

게다가 최근 잡힌 꽃게는 조금 때와 맞물려 대부분 속이 덜찬 탓에 꽃게 1kg당 위판 가격도 비교적 저렴한 만 8천원에서 2만 원선에 형성되고 있다.

중국어선들의 마구잡이식 조업과 방어가 잡힐 정도로 바다 수온이 높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서남해안 꽃게잡이. 조업 부진과 소비 위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민들은 가계해변에서 수산물 축제를 열어 손해를 만회해보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이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박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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