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봉렬 화백 ‘마음이 머무는 풍경’ 개인전 성료
금파 허봉렬 화백의 ‘마음이 머무는 풍경’ 개인전이 서울시 인사동 소재 ‘갤러리 인사아트’에서 지난 10월 2일부터 7일까지 열렸다. 친구, 가족, 지인, 미술관계자를 비롯한 많은 관람객들이 찾아와 관심과 응원으로 완판의 기록을 세우며 성료했다.
허 화백은 “자연은 신이 인간에게 내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물이며 작품입니다. 나무는 꿋꿋이 한자리를 지키며 생명의 환희가 가득한 연록으로부터 화려한 단풍으로 물드는 가을을 지나 쓸쓸한 아름다움을 선물하는 겨울에 이르기까지 사계절 변화하며 시간의 흔적과 삶의 인내를 일깨워 줍니다. ‘그림은 아름다워야 한다’는 주관적인 저의 생각을 가장 잘 반영할 수 있기에 여행길에서 만난 ‘오랫동안 머무르고 싶었던 자연풍경’을 화선지에 옮겨 보았습니다.”고 말했다. <선운사 도솔천>, <강가의 복숭아 밭>, <산동마을의 봄>, <성산일출봉>, <청산도> 등이다.
허 화백의 <가을의 노래>는 가족을 위해 말없이 헌신하다가 몇 년 전 세상을 떠난 아내에 대한 그리움과 밀려오는 회한의 감정을 표현했다. 그는 “이번 전시작 중 <가을날의 호수>는 언젠가 마음에 드는 그림 한 점을 그려 선물하겠다는 약속의 실천으로 아내를 위해 그렸습니다. 자작나무 꽃말 ‘당신을 기다립니다’ 의미를 담아 가을 맑은 호숫가에 자작나무와 호수 넘어 멀리 아름답게 단풍이 물든 산을 그렸습니다. 그리고 단풍이 물든 산그림자가 드리운 호숫가에는 함께 여행을 떠날 조각배도 그려 넣었구요, 많이 늦었지만 이 그림과 자작시 <자작나무 숲에 서서>를 아내에게 헌정합니다. 좋아해 주면 큰 위안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허 화백은 “이제 칠순을 훌쩍 넘긴 내 인생의 황혼기에 만용을 부려 부끄러움을 세상에 내보인다.” 말하며 “혹여 내 풍경작품을 보게 되는 사람 중에 그곳에 가고 싶거나, 그곳에 다녀왔던 아름다운 기억들을 추억할 수 있다면 나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이겠다.”고 덧붙였다.
<자작나무 숲에 서서> 허봉렬 詩
나는 아직
가을을 앓고 있다.
뜨거운 열정으로 푸르렀던
청춘의 꿈은
무성했던 여름을 지나
가을 속에서 서성이다
마침내 10월 어느날
온 몸을 사랑의 신열로 지피우고
이른 신새벽
자작나무 숲 붉은 단풍 속으로
홀연히 빠져나갔다.
내밀한 언어도 남기지 못한채…
내 심중에 남아있는
미처 말하지 못한 사랑의 밀어는
끝내 피우지 못한 꽃봉오리처럼
깊은 한숨이 되었다.
계절은 가고, 오고
다시 가을은 깊어 가는데
나는 지금
해 저무는 자작나무 숲에
혼자 서 있다.
나는 아직
사랑을 보내고 있다.
약 력
-개인전 ‘마음이 머무는 풍경전’ (인사아트 갤러리 서울 2024)
-한국미협 초대작가전(1018~2023)
-옥우회원전(2018~2023)
-서예대전 초대작가 지상전(2020~2014)
-먹그림 회원전 및 단체전 10회
-대한미국 미술대전 초대작가
-목우미술대전 초대작가, 심사위원 역임
-서예대전(월간서예) 초대작가
-전남대 경제학과, 서강대 경영대학원 졸업(MBA)
-조흥은행, 신한은행 지점장 역임
-현재 : 한국미술협회, 목우회 회원
<서울지사장 채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