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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교 교가 ‘바꿀까 말까?’
진도교 교가 ‘바꿀까 말까?’
  • 藝鄕진도신문
  • 승인 2019.04.01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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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교육청 친일 의혹 인사 작곡‘교가’청산에 고심 중

학교측에서는 친일 진위 파악 등 신중한 대처 논의 중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여 친일청산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이번에는 교육계에 친일 교가 청산운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진도에서도 진도고등학교 교가가 친일인사로 지목받고 있는 김성태 작곡, 이은상 작사로 알려지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전남도교육청은 3·1운동,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전남 학교에 남아있는 일제잔재를 청산하기로 했다.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이은상, 김성태가 작사·작곡한 교가는 진도고교(당시 진도중)와 구례중학교 교가도 있다.

올해는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전남에서도 친일 인사가 작곡한 교가 등 일선 학교에 남아있는 일제 잔재가 청산될 전망이다. 지난해 전남교육청은 일선 학교에 역사문제연구소가 편찬한 친일인명사전을 구입해 비치할 수 있도록 관련 예산을 지원했다.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인사가 작사, 작곡한 교가 등이 전남 학교에도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조사에서 전남에서는 무안 망운초등학교와 구례중학교, 담양중, 여수중, 진도고 등 5개 학교의 교가가 친일 인사가 작사·작곡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학교는 교가의 작사·작곡가를 확인한 뒤 친일인명사전과 대조해 작곡가 등이 친일 인사임을 확인하고 이를 도교육청에 보고했다.

이중 구례중학교와 진도고등학교 교가를 작곡한 김성태는 최근 단재 신채호 선생의 후손이 설립한 광주 광덕중·고 교가를 작곡한 사실이 확인돼, 현재 학교법인 차원에서 교가 교체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김성태는 일제 말기 ‘대일본의 노래’ 등을 연주하고 일제 침략의 정당화 활동에 주력한 경성후생악단의 지휘자로 활동했다. 전남 구례중학교 교가도 이은상 김성태 작사 작곡이다. 이 획일적인 시대적 풍조가 오늘의 이런 사태를 불러일으키는 원인이 되었다고 볼 수도 있다.

이은상도 친일인명사전에 올랐다고 알려졌다. 문제는 이은상이 작사한 교가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진도군에는 노산 이은상이 짓고 소전 손재형이 쓴 벽파진 이충무공 전첩비가 벽파항에 서 있으며 이 전첩비는 진도군 향토문화유적(제5호)으로 지정되어 있다. 매년 봄이면 이곳에서 진도해병전우회 주관으로 이충무공 탄신 기념제를 올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자칫 교각살우의 오류를 저지르는 것은 아닐까 우려하기도 한다. 공과 과를 구분할 필요가 있으며 그 내용에 더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충무공 전첩비는 당시 진도군민과 학생들의 헌금으로 세워진 비이다.

이에 대해 진도고 신민식 교장은 “학교 측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깊이 검토 중”이라며 먼저 작사 작곡자들이 실질적으로 ‘친일인사’로 학계에서 규정되어 있는지부터 검토해 보아야 한다는 입장을 내보였다. 또한 2019. 1. 8일 현재 진도고는 제49회 141명 졸업(총 졸업생 수 7,282명) 등 동문들은 물론 옛 진도중학교 동문들도 너무 익숙한 교가로 ‘황국신민’ 냄새와는 무관하여 쉽지 않은 사안이 분명하다.

진도고등학교의 전신은 진도중학교로 1945년 11월 진도중학원 설립, 1951년 전쟁 당시 진도중학교로 설립 인가를 받았다. 교가가 탄생 시기에 대해서도 분명한 기록은 없지만 학원 설립 당시에 만들어졌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현재의 교가는 일부 가사를 ‘진도고교’로 바꿔 부르고 있다. 일부 인용을 하면 ‘강산도 아름답다 옥주 옛고을, 철마산 솟은 아래 정든 옛 터전, 벽파에 살아있는 승리의 역사’라고 노산은 작사를 했다. 소전의 부탁에 따라 노산 이은상은 1956년, 정유재란 당시 이충무공에 의해 가장 통쾌한 승리를 불가사의하게 거둔 정유재란 당시 명량해전 승첩을 기념하고 진도 출신 참전 순절자들을 기록하기 위해 그 해 11월 29일 건립되었다.(박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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