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환(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진도군협의회장)
한편의 영화가 한 국가를 바꿀 수 있을까? 어떻게 생각해 보면 황당무계한 일이라고 생각 할지 모른다. 그러나 영화 “반지의 제왕”시리즈는 뉴질랜드라는 한 국가를 바꿔 놓았을 뿐만 아니라 이 나라에 대한 세상의 관점가지도 바꾸어 놓았다. 남태평양에 위치한 뉴질랜드는 인구 400만명에 양과 키위가 많이 나는 나라로만 알고 있었다(지금은 470만명). 그러나 영화 “반지의 제왕”이 크게 흥행하자 영화 촬영지인 뉴질랜드는 수 많은 세계 사람들의 여행 성지가 되었다. 필자도 뉴질랜드를 여행 한 적이 있는데 우리나라 사람들도 얼마나 많이 찾는지 주요 관광지에는 한글로 된 안내판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뉴질랜드정부는 이 영화를 계기로 판타지 스토리를 이용하여 만년설로 뒤덮인 높고 낮은 산, 신비한 아열대식물, 그리고 발달된 선명한 이미지를 홍보하여 뉴질랜드에 대한 사람들의 이해를 도왔다. 영화 반지의 제왕 야외촬영지는 뉴질랜드 남섬 과 북섬 100 여곳 에 퍼져 있으며 끊임없이 솟아 있는 높은 산맥, 눈으로 뒤덮인 산봉우리, 김이 오르고 있는 화산, 빛나고 투명한 눈부신 호수, 깊이 박힌 대륙의 피오르드, 그리고 초록빛으로 우거진 우림을 보면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2004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반지의 제왕 3부작 중 “왕의 귀환”이 11개의 상을 차지하면서 영화산업은 절정에 이르렀다, 영화의 영향력 때문에 뉴질랜드의 관광산업 역시 절정에 이르렀고 대형 영화사들의 촬영지가 되었으며 급기야 뉴질랜드는 자신의 나라를 “반지의 제왕의 나라“로 명명했고 이러한 점을 강점으로 삼아 관광산업을 확충하여 멀리 남반구에 떨어져 있고 위치도 좋지 않지만 관광객은 300만명을 돌파하고 있다. 이처럼 하나의 문화 컨텐츠가 나라를 확 바꾸어 버린 것이다. 얼마 전 종편 프로그램의 미스트롯이 인기몰이에 종영 되었다. 그중에 우리고향 출신 송가인 양이 우승하면서 진도를 전국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심지어는 트롯트 팬이 아닌 사람들도 송가인 양 때문에 트롯를 좋아하고 송가인 앓이를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전에 직장에서 근무하던 사람들이 송가인 양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을 보고 진도에 그런 훌륭한 인재가 있었느냐고 연락을 해 오곤 한다. 필자는 얼마 전 남산 한옥마을에서 진도씻김굿과 다시래기를 발표한 현장에 간 일이 있었는데 그 장소에 송가인 양이 온다는 소식을 알았는지 지하철 출입구에서 공연장 까지 200여 미터에 사람들이 줄을 서서 송가인양을 기다리는 것을 보고 아! 이제 완전 한 스타가 되었구나 하고 생각했다. 우리 군에서도 송가인 양을 홍보대사로 위촉하여 활동하게 한 점은 잘 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일회성으로 위촉 만 하고 끝 낼 것이 아니라 꾸준하게 관리하여 진도군의 이미지 홍보와 특산물의 판매에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물론 소속사가 있어서 일정을 마음대로 잡지 못하겠지만 송가인 양을 통해서 우리 고장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 하고 브랜드 가치를 향상 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 사람의 스타가 갖는 영향력은 상상을 초월하고 이런 기회가 자주 있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전국 단위의 송가인 트롯가요제를 진도에서 개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수많은 송가인 팬들이 진도를 찾을 것이고 트롯지망생들이 진도에 머물면서 진도를 느끼고 갈 수 있도록 컨텐츠를 구성한다면 희망이 있다고 본다. 송가인 양의 애향심에만 기댈 것 이 아니라 기왕에 홍보대사로 위촉했으니 정당한 보수를 지급하고 최대한 활용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나의 문화 컨텐츠가 국가를 변모시켰듯이 대중 스타가 지역을 발전 시키는데 커다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