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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제2시집 「사랑법 2」 발간
김민재 제2시집 「사랑법 2」 발간
  • 藝鄕진도신문
  • 승인 2019.12.14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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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걸어 다니고/ 글/ 읽을까 싶던/ 두 딸/ 유치원 다니고

글을 읽는다 처음으로/ 애비 이름 읽을 때

황홀함/ 아직도 짜릿하다.(사랑법 1 중에서)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일은 두 어깨를 누르는 보이지 않는 절망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여 오십년 넘게 목발을 짚었고 붓을 들고 그림을 그리고, 두 어깨가 두 발 노릇까지 하였으니, 어깨는 망가지고 … 이제는 휄체어에 의지하게 되었다.”

김민재 시인이 2019년 당산문학상에 선정되고 종이로 된 시집 「더 이상 갈 곳이 없다」에 이어 두 번째 시집 「사랑법 2」를 냈다.

장애를 극복하는 마음을 다잡기 위해 시를 쓰고 또 그림에 몰두하며 신체가 아닌 마음의 대자유를 한껏 누리고자 했던 그에게 사랑은 천형과 또 다른 세상의 무지개다리로 다가왔을 지도 모른다.

12월 5일 진도군 장애인문화복지관에서 예도인 인천(人泉) 김민재씨가 제2집 ‘사랑법2’ 시집을 세상에 내 놓았다. 이날은 또 대한민국 장애인들의 큰 꿈과 사랑의 그늘이자 곧 보금자리인 당산문학 수상자에 대한 시상식을 갖는 날이 되었다. 김민재 시인은 이번에 감격어린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김선기 시문학파기념관장은 작품해설에서 ‘시대적 아픔에서 발원한 비애의식의 정조’라고 하면서 그 바탕에는 강렬한 현실의식이 자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학은 시든 소설이든 인생을 제재로 삼는다.’고 강조했다. 시 ‘사월’은 2014년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헌시로 ‘선지 빛/ 철쭉이/ 시리도록 하연 철쭉이’ 왜이리 처절하게 슬프더냐면서‘ 기어코 다시 웃으며 꽃을 보아야 함을 역설했다. 그의 시와 그림 그리고 가족이라는 삼태극이 어우러져 우리 비장애인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함께 살아야 하는지 묻고 답하며 세상에서 가장 예쁜 큰딸 소연이,. 둘째 선형이, 반려자 정숙례씨에게 이 책을 보낸다고 했다.(박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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