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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과 흥이 깃든 청와대 만찬주 ‘樂’ 진도홍주
음과 흥이 깃든 청와대 만찬주 ‘樂’ 진도홍주
  • 藝鄕진도신문
  • 승인 2019.12.28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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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주요 행사에서 쓰인 술은 언제나 화제에 오른다. 청와대에서 사용하는 술은 대통령의 취향에 따라 택하거나 외교적·정치적 목적을 담아 정해지기도 한다.

지난 달 오후 10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관저에서 여야 5당 대표를 초청해 만찬을 함께하면서 반주로 올라온 술은 남도의 붉은 호국주 진도홍주였다.

 

● 눈을 사로잡는 붉은 빛깔, 진도 홍주(만홍) 대대로영농조합

진도 홍주는 고려시대부터 임금님께 진상되던 술이다. 2004년에는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기념주로 쓰였으며, 2005년에는 한·미우호의 밤 만찬주로 오르기도 했다.

붉은 빛깔은 산이나 들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 풀인 ‘지초’에서 비롯됐다. 1년여간 숙성을 거친 증류주에 지초를 더해 색을 낸다.

연원에 따르면 『방사십이집(放事十二集)』에서 관서감홍로와 관서계당주를 홍주로 분류하였고 근세의 『조선고유색사전(朝鮮固有色辭典)』의 술 분류와 『조선상업총람』의 분류에 홍주가 포함되어있다. 홍주는 보리쌀이나 멥쌀을 쪄서 지애밥을 짓고, 밀과 보리를 반반씩 섞어 띄운 누룩을 물과 함께 섞어 술을 빚어 항아리에 담는다. 30~50일 정도의 오랜 발효 기간을 거친 뒤, 소주고리를 이용하여 소주를 내린다.

현재 진도홍주 제조 기능보유자는 초대 고 허화자씨에 이어 김상덕씨가 이어받아 전승하고 있다.

지초는 소화를 도와 속을 편안하게 해주는 효능이 있다. 육류 및 생선 등 안주를 가리지 않고 잘 어울린다. 도수가 40%에 이르는 고도주지만 숙취를 유발시키는 퓨젤오일이나 메탄올 성분은 적은 편이다.(박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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