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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의 숲 운림산방에서 예향 멋 만끽하세요
구름의 숲 운림산방에서 예향 멋 만끽하세요
  • 藝鄕진도신문
  • 승인 2020.01.1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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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이리오너라~ 업고놀자!' 주제 1월의 관광지 추천

전남도가 1월 관광지로 추천한 진도 운림산방

전남도는 2020년 새해를 맞아 '이리오너라~ 업고놀자!'를 주제로, 예향 남도의 대표 관광지인 진도 운림산방과 해남 설아다원을 1월 관광지로 추천한다고 1일 밝혔다.

도에 따르면 '예향' 전남은 예로부터 학문과 예술을 꽃피워 남도문화를 이뤘고 학덕이 높은 선비와 붓과 먹으로 글씨를 쓰는 묵객을 많이 배출했다.

진도는 고려부터 특히 조선시대에 한양과 멀리 떨어진 탓에 유배지로 자주 선택되기도 했다. 당시 이곳으로 유배를 온 사람들은 당파싸움에서 밀렸지만 글, 그림 등에 조예가 깊었다. 유배 생활 동안 글과 그림으로 세월을 보냈고 사람들과 교류를 활발하게 한 덕분에 학문과 예술이 꽃을 피웠다.

그 대표적인 곳 가운데 한 곳이 바로 진도 운림산방이다. 조선 후기 남종화의 대가 소치 허련(1808-1893)이 말년을 보냈다. 첨찰산 아래 자리잡은 이곳은 그 풍경만으로도 수묵화로 그려낸 듯한 멋을 지녔다. 소치 선생은 작은 집 앞에 '운림지'라는 연못을 파고 한가운데 둥근 섬을 만든 후 직접 작은 섬에 배롱나무를 심었는데, 그 아래 커다란 바위와 어우러져 고풍스러운 느낌을 자아낸다. 운림산방을 한 바퀴 둘러보는 데는 20여분이면 충분하지만 곳곳에 놓인 의자에 앉아 여유롭게 풍경을 감상한다면 여행의 재미를 더할 수 있다.

 

운림산방 옆 소치기념관에는 소치의 작품은 물론 그의 스승과 후손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이곳에서 꼭 감상해야 할 작품은 소치의 전형적 화풍을 엿볼 수 있는 '선면산수도'와 봄이 오기 전 꽃을 피운 고결함을 나타낸 '매화도'다. 원림에는 초의선사가 선물한 홍매(일지매)의 자목이 자라고 있다.

바로 옆에는 천년고찰 첨찰산 쌍계사가 있다. 대웅전은 국가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뒷산의 동백림을 비롯 상록수림이 천연기념물로 보호를 받고 있다.

최근 운림산방은 하루 평균 1,000여명의 방문객이 찾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추운 겨울이지만 아늑한 자리에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운림산방을 돌아보면 한 해를 여유롭게 시작할 기운이 느낄 수 있다.

김명신 전남도 관광과장은 "예향 남도에서 전통문화를 체험하며 흥겨운 한 해의 시작을 열길 바란다"며 "올해도 전남의 다양한 매력을 알리는 데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박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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