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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봄동, “대통령 칭찬에 4000원 폭등”
진도봄동, “대통령 칭찬에 4000원 폭등”
  • 藝鄕진도신문
  • 승인 2020.03.13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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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보낸 보은선물 서울도매시장 ‘최고가 기록’

-감염증 극복 응원 함께 희망의 손길 전해-

 

“봄동값이 문재인 대통령 칭찬에 4000원이나 올랐어라!”

지난 2월 25일 보배섬 지역특산물 봄동(봄배추)을 대구시민에 보냈던 진도 농민들의 표정이 한층 밝아졌다. 이들은 방송·신문 등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는 말을 들었다. 이어 6일 오전엔 밤새 서울로 실려간 진도봄동이 서울 도매시장에서 높은 값에 경매된 사실까지 확인되면서 농민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가락동농수산물시장에서 거래된 ‘상품 진도봄동’(15㎏) 값은 3만4015원이다. 이틀전 3만882원, 하루전 2만9903원으로 점차 내리던 값이 하루새 4112원이나 크게 올랐다. 올들어 최고값을 기록했다.

봄동 값도 전날 1만8725원이었으나 이날 2만749원으로 2024원 올랐다. ‘수확 끝물’이어서 그다지 품질이 좋은 못한 봄동을 내고 있는데도, 값이 크게 오른 것은 “문 대통령의 발언이 힘이 됐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진도군청 오귀석 홍보팀장은 “요즘 봄동의 맛, 영양가 등을 설명해달라거나, 생산자 전화 안내를 요청하는 전화가 불티나게 걸려오고 있다.”면서 “문 대통령의 진도농민들 칭찬이후 봄동에 대한 관심이 엄청 높아진 것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군내면 대야마을 3000여㎡ 밭 봄동수확에 나선 김민국씨(55)는 “진도 봄동은 서울·부산 등 큰 시장으로 직접 출하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팔지는 않는 유통구조를 갖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오늘 아침 서울서 세분이 한 상자씩을 주문해 우체국까지 가서 2만7000원에 보내드렸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농민들도 전화를 많이 받았지만, 워낙 바빠 직접 보내드릴 수 없는 형편”이라면서 “큰 시장에 가면 진도봄동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도 봄동은 12월 하순에서 3월 중순까지 진도 등 남부 해안지방에서 나는 배추다. 봄배추 또는 떡배추라 불리기도 한다. 줄기와 잎 부분이 부드럽고 맛이 좋아 된장국이나 나물무침, 겉절이 등으로 요리하면 구수하고 진한 향을 느낄 수 있다. 칼륨·칼슘·인이 풍부하고 빈혈·동맥경화에도 좋다고 한다. 진도지역에선 전체 330농가가 지난해 가을 185㏊를 심었다. 모두 7000여t을 생산해 소득 20억원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동진 진도군수는 “세찬 겨울 바람을 견디고 자라 잎이 옆으로 활짝 펴지는 진도봄동은 모양부터가 확연히 구분된다”면서 “일반배추보다 씹는 맛이 고소하고 비타민 C와 칼슘이 풍부해 면역력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4일 오후 7시 페이스북에서 “자가격리중인 대구 남구의 320여가구가 전남 진도의 푸릇한 봄동(봄배추)를 받았다. 2012년 수해복구를 도왔던 남구주민들에게 진도군 군내면 주민자치위원회가 보내는 보은의 마음이었다”고 언급하고, “땅은 봄동을 키우고, 국민은 희망을 키워주셨습니다”라는 주석을 달았다.(허선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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