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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균석 하사를 찾습니다
설균석 하사를 찾습니다
  • 藝鄕진도신문
  • 승인 2020.04.14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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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에 살고 있는 허 만 이라고 합니다.

좀전에 글을 올렸는데 뭐가 잘못된건지 내용도 안 올라왔고 삭제도 되지 않아 다시 글 올립니다. 죄송합니다.

저는 1982년 5월부터 1984년 12월 까지 수기사단(맹호부대)에서 군 복무를 하였습니다. 제가 군 입대후 일주일만에 아버지가 암으로돌아 가시어 제대 후엔 가정 형편이 어려울때였습니다. 물론 취직도 못 하고 집에서 놀고 있을때였죠.

하루는 군에서 같이 복무하던 '설 균석' 하사가 휴가나와서 저의 사는 곳 까지 저를 만나러 찿아 주었습니다. 사실 그때만 해도 하사와 병장과의 관계는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습니다. 병장인 저는 설균석 하사보다 제가 더 고참이었죠. 그런 상황이니 계급사회인 군에선 불편할수 밖에 없었구요.

그런 설 균석 하사가 휴가 나와서 저를 찿아준거였습니다. 물론 방가웠습니다. 그렇지만 현실은 반가워 할수만은 없었습니다. 왜냐면 그땐 제가 너무 형편이 어려워 그렇게 찿아준 설 하사에게 따뜻한 밥 한끼 아니 차도 한 잔 대접 하지 못 하고 그냥 돌려 보내야 했습니다.

그때 저희 집이 잠실이었는데 그냥 동네만 같이 배회하다 돌려 보냈죠. 저를 찿아준 설 균석하사는 얼마나 섭섭했을까요.. 휴가 나와서 껄끄러운 고참 병장을 찿아 준다는게 결코 쉬운일이 아니었을텐데 저는 그런 사람을 그냥 돌려 보냈네요.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렇지만 그때 그일이 전 너무 깊은 상처로 남아 있습니다. 지금 이라도 설 균석 하사를 볼수 있다면 그땐 정말 미안 했다고 말 해주고 싶고 따뜻한 밥 한끼 대접하고 싶습니다.

그때 설 균석 하사의 집은 진도고 고등학교때 마라톤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그것이 설 균석 하사를 아는게 전부입니다.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혹시나 이 곳에 글을 올리면 설 균석 하사를 아는 분이 계실까 하구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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