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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제53호 진도개의 현실
천연기념물 제53호 진도개의 현실
  • 藝鄕진도신문
  • 승인 2020.04.2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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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군수님께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로 참혹한 가운데 저희 진도를 청정지역으로 지켜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진도로 이사온지 1년이 안된 군민입니다. 보배의 섬 진도로 이사오면서 동물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진도의 상징인 진도개를 가까이 볼수 있다는 생각에 기뻣습니다. 그러나 천연기념물 53호인 진도개의 현실은 너무 참혹합니다.

순수혈통을 벗어난 개들은 짧은 줄에 묶여 더러운 환경에서 거의 방임되다시피 사육되고 있고, 관리하지 않는 견사는 곳곳에 흉물스럽게 환경오염의 주범이 되고 있고, 사유지가 아닌 군유지에서 비참환 환경속에서 식용을 목적으로 수년간 사육되고 있고 있습니다.

보신탕 문화가 아직 불법화되지 않았지만 식용을 목적으로 사육되더라도 진도개 처우의 기본 규정을 만들고 군민들의 의식 전환을 위하여 교육프로그램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탁상공론이 아니라 발로 뛰면서 적극적으로 상담하여 군민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공무원이 되어야합니다.

관광객 유치로 솔비치나 울돌목 해상케이블카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진도로서 이러한 환경은 진도의 이미지가 실추되고 애견인들에게는 다시는 방문하고 싶지않은 진도가 될 것입니다.

2020년3월29일 임회면 고정리 장구포1교를 지나다가 찍은 사진입니다. 그 곳은 군유지고 수 십 개의 낡은 견사가 있고 열 두 마리의 진도개가 갇혀있습니다. 사유지도 아닌곳에 주변환경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참혹한 현실입니다.

존경하는 군수님

진도의 발전과 진도개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제가 신고한 진도개들의 안전과 개선된 환경에서 사육될 것과 수 년간 군유지를 개인 용도로 사용이 가능했던 것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확답을 바랍니다.(정인영)

 

진도내의 혼혈견 수난 해법 필요하다

“진도개를 묶어 키웁시다!” 노인들도 일당 수난

흔하다는 이유로 버리고 때리고…진도혼혈견 갈곳이 없다

학대 시달리다 구조돼도 입양률 1%…코로나 탓에 국외입양길도 막혀

최근 진도내에 살고있는 혼혈견에 대한 군의 대응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19년 여름, 개 도살장에 끌려가다 극적으로 구조되어 ‘대박이’이라는 이름을 얻은 황구. 현재는 캐나다로 입양 가 새로운 견생을 살고 있다.

하지만 다른 진돗개 혼혈견의 현실은 암담하다. 동물학대 현장에서 가장 많이 보는 개들은 흔히 백구, 황구, 흑구로 불리는 진도혼혈견이다. 동물자유연대가 구조하여 보살피는 350여 마리 개들 중 50%를 차지한다. 진도혼혈견은 작은 개장에 갇혀 비참하고 짧은 생을 사는 식용 개 농장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시골에서도 흔한데 주로 열악한 곳에 묶여 음식쓰레기를 먹고 산다. 번식력이 좋아 한번에 10마리 이상 새끼를 낳기도 한다. 이 집, 저 집, 이 마을, 저 마을로 보내진 새끼들은 어미 개의 비루한 삶을 고스란히 물려받는다.

이 개들은 도심에서부터 산골 골짜기까지 전국 방방곡곡 없는 데가 없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눈을 돌리면 이 개들의 삶은 참으로 가혹하다. 겨울엔 찬바람이 매서운 자리에 묶여 음식쓰레기로 연명하며, 여름엔 목이 마르고 더위에 지쳐 쉴새 없이 헥헥거려도 주인은 신경 쓰지 않는다. 한 번 정해진 자리에서 사계절을 나고 해가 바뀌면 개장수에게 팔려가고, 운이 좋아봤자 변함없이 그 자리에 묶여 살거나 다른 집으로 보내진다.

주인의 손에 의해 도살장으로 끌려 들어 가던 대박이도 ‘앉아’, ‘손’은 기본으로 하던 영민하고 순한 황구였다. 진도혼혈견은 상대적으로 수가 많고 어렵지 않게 구하고 키울 수 있기 때문에 만성적인 방치 뿐 아니라 주인의 화풀이 대상으로 잔혹한 동물 학대의 희생양이 되기도 한다. 2017년 인천 서구에서 야산 나무둥치에 묶어 키우던 진도혼혈견 7마리의 경동맥을 칼로 그어 학대한 사건이 있었다. 개들의 주인은 이웃과의 불화로 술을 마신 뒤 범행을 저질렀고 5마리는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 출혈이 심하지 않아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2마리 개들은 동물자유연대 온센터에서 돌보고 있다.

이밖에도 담벼락에 매달린 채 망치로 머리를 가격당한 복남이, 삽에 맞아 턱뼈가 부러진 새아, 옥상에서 내던져 진 호순이, 오토바이에 끌려가며 전신에 상처를 입은 왕구까지…. 진도혼혈견인 이 개들은 구조되기 전 주인에게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하찮은 물건과 다름 없었다.

이렇게 힘든 일을 겪고 구조되어도 진도혼혈견은 새로운 가족을 만나지 못하고 대부분 동물보호소에서 산다. 그나마 동물보호소에 입소한 진도혼혈견은 극소수로 운이 좋은 개들이다. 동물을 가족의 일원으로 생각하는 반려동물인구가 천만이 넘었지만 최소한의 돌봄도 받지 못하는 진도혼혈견이 전국적으로 수십만 마리에 달하기 때문이다.

야산에 묶여 제대로 된 보살핌 한 번 받지 못했던 가여운 개들은 죽음마저도 처참했다.

중소형 혼혈견의 입양률도 낮지만 대형견종인 진도혼혈견은 1%대로 국내 입양이 전무하다.

동물보호소엔 구조한 동물들이 넘쳐나고,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진도혼혈견은 입양이 되지 않아 이들의 삶의 질은 구조 후에도 팍팍하다. 결국 많은 수의 진도혼혈견을 해외로 입양시키고 있다.

동물보호단체 뿐 아니라 개인이 구조를 하게 되어도 대형견이기 때문에 실내 보호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구조자가 이미 집에 키우는 동물이 있거나 개를 키우기 힘든 환경인 경우, 동물을 임시로 맡아 줄 위탁보호소를 알아봐야 하는데 자리도 부족하고 20만원이 넘는 월 보호비도 부담스럽다. 그래서 구조자들은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고 경쟁도 심하지만 어떻게 해서든 해외 입양을 보내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현재 진도혼혈견이 있는 그대로 존중 받고 살 길은 해외입양이 가장 빠른 답이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며 진도혼혈견이 주로 입양 되는 캐나다와 미국으로의 출국길이 막혔다. 어렵게 기회를 찾아 입양 대기중이던 개들은 불안정하게 표류하고 있다. 구조를 앞둔 수많은 진도혼혈견이 기약 없는 기다림에 들어 갔다.

주인의 손에 도살장으로 끌려 들어가던 대박이는 작은 동물부터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친절한 착한 개였다. 반려동물의 가치는 품종, 가격, 외모로 사람들이 정해 놓은 규격이 아니라 품성에 있다. 진도혼혈견의 가치를 외국에서 알아주는 것이 안타깝고 세계 1위 ‘유기되고 학대 당한 동물 수출국’ 타이틀이 코앞인 한국이 부끄럽다.(기고자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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