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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기 되찾은 진도사회
활기 되찾은 진도사회
  • 藝鄕진도신문
  • 승인 2020.05.30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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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일자리와 토요민속여행 재개

 

자연이 청정하면 사람도 건강하게 마련이다. 진도군이 여러 논란속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철저하게 대응하여 지금까지 일체 양성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는 기록을 세우고 있다. 이는 진도군이 진도대교에서부터 전력을 다해 차단작업에 집중한 결과라는 평가다.

그렇지만 지역 내에서는 집단 모임, 행사를 지양하고 노인복지관. 학교를 휴교한 가운데 군청 청사 출입도 방역에 치중하여 안전을 지켜내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진도군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속의 거리두기로 전환되면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했던 노인일자리 사업을 지난 6일(수)부터 재개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의 사태 안정화로 정부방침이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됨에 따라 어르신들의 소득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업 재개를 결정한 것이다.

그 동안 2개월여 동안 지역 노인들이 점심장소와 소일자리를 잃어 외로움이 컸다고 한다. 모처럼 노인복지관을 찾은 지역 어르신들은 삼삼오오 모여 점심을 나누고 안부를 나누는 모습이 정겨웁기만 했다.

진도는 다 알다시피 초고령사회로 진입한지 오래이다. 그러나 우울증이 없는 지역으로도 유명하다. 그만큼 신명과 긍정의 마인드가 높다는 반증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 나이를 잊고 서화창을 연마하고 즐기는 풍습이 오래 이어지고 있어 많은 무형문화재가 보전 전승되고 있는 전국 최초 민속예술문화특구를 자랑한다.

군은 올해 87억82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20개 사업을 실시, 2584명의 어르신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올해 노인 일자리 지원 사업은 지난해보다 423명 증가한 2584명을 대상으로 22억4900만원이 증가된 총 87억8200만원의 사업비가 투입·운영된다. 일자리 제공은 노인들에게 또 다른 생활의 윤기와 활력의 요소가 되고 있다. 일자리는 공익활동형과 시장형, 사회서비스형 등 3개 분야로 게이트볼·파크골프 강사파견, 관광지·해안가 환경정비, 스쿨존 교통질서 계도, 노노케어 등 20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한 사업 유형별로 27시간부터 최대 66시간 근무하고 월 27만원에서 59만4천원의 보수를 지급받는다. 건강과 수익은 물론 사회공익 및 참여를 통해 여가선용까지 일석삼조를 얻는 계기가 된다. 다음달부터는 다양한 취미교실과 함께 한글 등 문해교실을 통해 이 어르신들의 노력성과를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는 작업이 뒷받침되었으면 한다.

 

필자는 최근 펴낸 시집 제목을 ‘몽유진도’라 명명하였다. 도원은 곧 낙원이다. 이상향이다. 남도의 이니스프리섬이다. 밭농사에서 바다농사로 전환하면서 주민소득도 높아졌다. 진도물김과 돌미역은 천하가 알아주는 명품 건강식품이다. 대명솔비치 리조트가 개장되면서 1박2일 여행코스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이제 곧 섬의 시대가 개막될 것이다. 진도는 해양시대의 전진기지로 그 위상이 갈수록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이제 5월 16일부터 문화예술명품 토요민속여행 공연이 재개되었다. 국가(전남도)지정 무형문화재 전수관 야외 공연장에서 열린 이번 공연에는 많은 관람객들이 찾아들었다. 군에서는 만일을 대비하여 마스크쓰기와 손소독에 만전을 기하였다. 진도북놀이와 진도씻김굿이 펼쳐지자 저절로 어깨가 들썩거렸다. 얼마나 기다려왔던가. 박수길 관광국장과 석재 진도예총회장, 이문교 군의원 등이 박수를 보냈다. 미스트롯 여왕 송가인의 어머니인 송순단 전수조교가 원숙한 무대메너로 관객들의 눈길을 한 몸에 받는다.

역시 진도는 흥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인체의 면역력도 높아진다. 햇살과 봄바람이 어루만져주는 오월의 주말 오후. 울금과 봄동으로 대구시민들을 위로했던 치유와 화합의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해 문재인 대통령의 고마움을 이끌어냈던 보배섬사람들이다.

‘길은 한사코 길을 그리워한다’(임동확 시인)라고 했다. 모든 사람은 길이다. 물은 낮은 곳으로 흘러가고 길은 마을을 그리워한다. 장미와 모란의 노래가 지나가면 진도를 찾는 손님들이 더욱 북적거릴 것이다. 풍악소리도 더 높아질 것이다.

우리들의 물결, 우리들의 바람, 우리들의 역사 오월은 그렇게 진도바다를 또 다른 ‘푸름과 파란’으로 물들이고 있다. 첨찰산 조봉을 넘어온 햇살이 옥주벌판을 수놓고 서방정토 가는 인도양 아유타의 회귀선을 밝혀줄 것이다.

"나를 키운 건 바람과 동백의 간절한 노래였다.” 그리고 쓰러지지 않는 진실이 우리들의 내일을 바로 세워야 한다.

거짓의 아름다움을 추구하지 않고 악을 숨기지 않는다(不虛美 不隱惡)'는 사기(史記)의 원칙이 오늘 이 땅에 살아있어야 하는 이들의 글과 행동에도 소중히 견지되어야 할 가치라고 말한 사마천의 글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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