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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향 진도
내고향 진도
  • 기자 채규진
  • 승인 2019.03.06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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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 부산향우

향우초대석

조 민(부산향우)

내고향 진도에도 봄이오는 소리

시간이 지나가면 어김없이 봄은 오는가 보다. 끝이 없을 것 같은 겨울 아직도 아침 저녁에는 여지없이 영하로 떨어지기도 하지만 늘 그렇듯이 뭔가를 기다리며 목을 쏘옥 빼고 뒤꿈치를 세우는 저를 보면은 곧 봄이 올 것이라는 것을 느낄수 있습니다. 어떤 변화나 시작을 할때면 항상 그 것을 알리는 소리가 있듯이 그렇다면 봄의 시작을 알리는 소리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흔히 TV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냇가 물 흐르는 소리, 동백꽃 새 싹 뛰우는 소리,벗꽃 방울 맺는 봄바람 부는 소리 같은 것이 떠오를 것입니다. 내 고향 진도에도 봄바람이 불어 오겠지! 하지만 아무리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라고 해도 여전히 자기만의 추운 겨울 바람이 부는 마음의 벽 속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그에게는 여전히 봄은 오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외부로부터의 봄의 소리를 찿기 보다는 무언가 새롭게 시작 하고자 하는 간절한 열망과 낮은 자세로 자신을 낮추는 열린 마음으로 자신의 내부 깊숙이 울리는 봄의 소리에 귀 기울어야 합니다. 그래서 마음속에서 스스로가 봄이 왔음을 알고 느껴야만 그 봄이 진정한 봄이 아닐까요? 또한 그런 내면에서 시작되는 자신의 울림이 자신의 행동과 삶을 변화 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올 봄에는 자기 삶에서 가장 중요한 시작을 알리는 봄의 소리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이 어떨까요? 이제 봄이 왔다고 힘차게 울어대는 소리 ‘카톡’ 고향 친구가 봄의 기운을 담아 메시지를 보내온다. 우리집 마당 한구석에 동백꽃이 피었네, 콩알만큼 황매화 꽃눈도 맺혔단다. 옛날 어린 친구처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것같아 ‘소풍처럼 향기가 날아와 노란 납매꽃도 피었네. 소소하면서 정겨운 이야기가 너무나도 좋다. 차곡차곡 봄을 담으려 설레는 마음으로 마을버스에 몸을 맡긴다. 차창 밖으로 들어오는 따스한 햇볕과 풍경을 즐겨 보기도 한다. 쓸쓸한 재미를 맛보며 시장에 아내와 함께 들려본다. 해삼,문어,전복들이 살아 꿈틀 거린다. 시장 바닥 자판위에 가지런히 묶어놓은 미역은 햇볕을 받아 반짝반짝 거린다.

아메리카노 한 잔을 들고 여유로운 봄의 일상을 즐기는 모습을 보며 감사한다. 살아있는 모든 것들과 눈을 마주치니 즐겁고 행복하다. 생동감 넘치는 것들은 언제나 참 좋다. 자판위에 길게 누워있는 은갈치는 나의 군침을 돋운다. 멈친 멈친거리며 구경하는 나에게 군침을 돋운다. 멈칫거리며 구경하는 나에게 대게집 아주머니가 ‘오이소-’하며 호객을한다. 그 소리에 더불어 신이나 구수한 대게 찌는 냄새에 킁킁 거려본다. 찰랑이는 짠 내 가득한 바닷물이 담긴 고무통 안에서 쫄짝쫄짝 뛰는 오징어, 소쿠리에 소담하게 담긴 봄 향기 가득한 쑥, 갓 올라온 방풍나물, 머위, 부추, 돌미나리, 때아닌 옥수수, 또 달콤한 향이 가득한 딸기, 추운 겨울을 이기고 올라와 가지런하게 소쿠리에 놓여있는 하얀 속살을 내보이는 쪽파, 오늘은 갓 나온 쪽파를 송송 썰어 싱싱한 낙지 한 마리 잡아 우리 아내가 좋아하는 낙지 젓갈을 만들자고 하고싶다. 이것이 나의 작은 행복이다. 내 작은 일상 속에서 행복을 가져다주는 봄이 오는 소리인가보다. 이정도면 나의 봄은 충분 하건만 그래도 여운이 남는 것은 무었일까? 향기로운 봄 바람에 살랑이는 나의 힌 머리카락을 쓸어 올린다. 군데군데 자리잡은 주룸은 모든 생명이 새로이 시작되는 봄처럼 내 인생의 봄빛이다. 모든 생명이 새로이 시작되는 봄빛이다. 모든 생명이 새로이 시작되는 봄빛이다. 모든 생명이 새로 시작되는 봄, 내마음속 새싹이 알려준다. 봄이 오는 소리, 봄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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