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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보는 화제의 뉴스. 침수된 마을서 주민 수십명 구한 공무원 박정현사무관
다시보는 화제의 뉴스. 침수된 마을서 주민 수십명 구한 공무원 박정현사무관
  • 藝鄕진도신문
  • 승인 2020.07.0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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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의신면장으로 전보 발령, 면민들 축하 격려 쇄도

 

                                                                        <박정현씨와 박창원 당시 창포리 이장>

"우리동네로 순식간에 불어난 물이 마을을 덮쳤어요. 공무원이 업어 나르지 않았다면…"

태풍 덴빈이 불어닥친 2012년 8월30일 오전 전남 진도군 의신면 창포리 70여명의 주민들은 아찔한 순간을 경험했다. 하천을 범람한 물이 순식간에 마을을 덮쳤기 때문이다.

현장 시찰을 나온 공무원 박정현(당시 47)씨와 마을 이장 박창원(57)씨가 긴밀하게 움직이지 않았다면 끔찍한 경험을 했을 것이라는 것이 주민들의 설명이다.

이날 오전 9시께 창포리는 집중호우가 쏟아져 마을이 잠기기 시작했다. 주민들은 늘상 있는 일이라 금방 빠질 것이라 생각하고 여유롭게 집안에 머물러 있었다.

이 때 현장 시찰을 나온 공무원 박정현씨는 마을 앞 하천의 둑이 무너진 것을 확인했다. 위기라고 생각한 공무원 박씨는 방송을 통해 주민들에게 대피할 것을 알렸고 마을 이장 박씨와 함께 집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그리고 거동이 불편한 노인은 업어서 고지대로 대피 시켰다. 이렇게 30여분동안 정신없이 왔다갔다 하는 동안 마을은 완전히 잠겨 버렸다.

박씨는 "당시 상황이 급박해 방송은 물론 도움의 손길조차 요청할 수 없었다"면서 "이장과 움직이기 어려운 주민을 업고 달렸는데 모두 무사해 오히려 감사할 뿐"이라고 활짝 웃었다.

이장 박창원씨는 "첫번째 태풍때는 강풍으로 담장과 지붕 등이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는데 이번 태풍은 비를 몰고와 집안의 가전도구까지 못쓰게 만들었다"며 안타까워 했었다.

당시 주민 이원금(82·여)씨는 "순식간에 방안까지 물이 들어오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발만 구르고 있었다"며 그때 이장과 박정현 공무원이 들어와 업고 뛰어 살 수 있었다고 했다.

지난 7월 1일자로 박정현 진도군 문화예술체육과장은 의신면장으로 전보발령받아 더 가까이 주민봉사와 지역발전에 더욱 매진할 것을 다짐하였다.(박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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