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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군수협, “로컬푸드로 새 수익 모델 발굴하겠다”
진도군수협, “로컬푸드로 새 수익 모델 발굴하겠다”
  • 藝鄕진도신문
  • 승인 2020.07.10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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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영조합장 환경변화에 신속하 대비 강조

                                                                       김기영진도군수협장

진도군수협이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지난 2월 26일 치러진 진도군수협 조합장 재선거에서 김기영 전 진도군수협 비상임이사가 새 조합장으로 선출됐다. 재선거는 전 조합장이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조합장직을 상실하면서 실시됐다.

“공부도 꾸준히 하고 열심히 다니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어려운 시국에 당선됐음에도 조합원들을 만나기 위해 수산 현장을 열심히 다니며 공부도 꾸준히 하고 있다는 김기영 조합장의 말이다.

김 조합장은 (사)한국수산업경영인연합회 진도군연합회장 6년, 진도군수협 대의원 6년, 비상임이사 12년, 2015년 동시선거 때 진도군수협 조합장 직무대행, 진도군수산조정위원 6년 역임했다. 따라서 수산업 현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또한 김 양식업을 직접 하고 있기 때문에 진도 특산품인 김을 비롯한 해조류에 대한 이해도는 누구보다 높다고 할 수 있다.

 

고수온에 대응

김 조합장이 꼽은 진도군수협 현안은 기후 변화에 따른 대처, 즉 새로운 종자 개발 등이다. 해수면 온도가 올라감에 따라 어도(漁圖)가 바뀌고 있고, 양식에서도 큰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 김 조합장의 진단이다. 해수 온도가 내려가야 할 겨울철에 내려가지 않고 평소보다 1~2도 높은 수온이 지속돼 김이 웃자라는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이런 고수온으로 김 양식 어가의 피해가 상당하다는 것. 어장이 북상하고 있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수산과학원 등 관련 기관과 협력해 품종 개량과 대체품종 개발을 해야겠지만 그에 앞서 피해 어가에 대한 금융지원 등을 고려하고 있다. 김 조합장이 공약으로 내세웠던 특별구제 금융상품이 그 중 하나다. 이는 평소 위판 때 일정 비율을 적립해뒀다가 필요할 때 대출해주는 상품이다. 가장 안전한 대출이 된다는 것이 김 조합장 설명이다.

 

최초 ‘복합로컬푸드뮤니커센터’ 추진

김 조합장은 농수산 분야를 아우르는 지역 특산품을 이용한 ‘로컬푸드 복합커뮤니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로컬푸드 복합커뮤니센터(판매장, 식당)는 진도의 명물을 만들기 위해 2018년부터 추진해온 것으로 김 조합장은 비상임이사 자격으로 추진위원으로 참여했다.

따라서 이 사업 내용을 잘 이해하고 필요성 또한 공감하고 있다. 이는 소비자에게 신선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생산자에게는 합리적인 가격을 보장하도록 생산·유통 기반을 구축할 수 있는 사업이라는 것이다. 특히 농협이 아닌 수협이 농수산물을 모두 아우르는 로컬푸드 복합커뮤니센터를 건립한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진도군·읍 동외리에 지어지는 ‘진도군수협 로컬푸드 복합커뮤니센터’는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총사업비 90억원(국비 45억원, 지방비 27억원, 자부담 18억원)이 투입된다. 이는 전국 91개 수협 중에서 도전하지 않던 사업으로 다른 수협에서도 사업유치 과정과 노하우 등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하고 있다.

복합커뮤니센터는 수산물의 유통단계를 획기적으로 줄여 어업인들에게 안정적인 판로와 높은 수익을 보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소비자에게는 안전하고 신선한 수산물을 공급하며, 지역 생산자와 소비자가 상생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성공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센터 준공으로 지속적인 일자리를 창출은 물론 관광객 500만명 시대에 대비해 진도산 수산물 등을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이 구축될 전망이다. 그 외에도 어업지원센터, 문화 및 교육시설, 푸드코너 및 휴게시설 등을 확충해 문화복합공간으로서의 역할도 수행,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조합장은 “농업, 수산분야의 생산·유통·가공을 포괄하는 로컬푸드 복합커뮤니센터 건립을 통해 소비자에게 신선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생산자에게는 합리적인 가격을 보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톳주식회사 설립 추진

김 조합장은 톳주식회사 설립도 추진할 계획이다. 톳 또한 진도군의 특산품으로 대부분 조도 양식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이는 주로 일본으로 수출되는 효자상품으로 진도군에서만 연 1,700톤이 생산되는데 이는 전국 40~45%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톳이 미나미타병의 원인으로 알려진 중금속 해독에 효과가 있다고 해 학생들 급식으로 주 2~3회 먹도록 권장하고 있다. 또한 국민건강을 위해 매년 9월 15일을 ‘톳의 날’로 지정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최근 톳 수출이 줄어들면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해졌다. 최근 몇 년간 국내산 톳의 과잉생산, 일본의 경기침체 등으로 일본 수입업체들이 한국산보다 저렴한 중국산으로 대체하는 등 톳 생산어가에 악재로 다가온 것이다.

김 조합장은 “한 때 100억까지 (위판)하던 것이 요즘 50억 원 대로 떨어졌다”며 “어민들이 자발적으로 주식회사 설립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겠다”고 약속했다.

<진도군수협 로컬푸드 복합커뮤니센터 조감도>

해양환경 변화로 어려워진 어업 환경 극복

진도군수협은 1962년 진도군어업협동조합으로 설립된 뒤 1972년 조도어업협동조합과 합병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진도군수협 조합원은 3,200여 명에 달하며, 2실, 2팀, 8과, 6사업소, 2지점에서 지도·경제·신용사업을 벌이고 있다.

진도군수협은 지난해 신용사업에서 12억 6,800만원, 비신용사업에서 14억 9,3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는 등 총 27억 6,1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 39억 5,000만원 대비 30% 가량 감소한 금액으로 어려운 어업 환경을 대변하고 있다.

진도군수협은 지난 2005년 팽목항 옆 서망항 활어위판장을 신축하고 2011년 선어위판장을 증축해 꽃게, 오징어 등 각종 활선어를 위판하고 있다. 그리고 2012년에는 제빙 냉동・냉장이 가능한 수산물처리저장시설을 완공해 산지에서 생산된 수산물의 냉동・저장 및 얼음을 공급함으로써 수산물의 출하, 수급조절에 의한 어업인 소득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서망항 꽃계경매

청정해역에서 자라는 꽃게

진도 해역은 풍부하고 다양한 바다 생태계가 형성돼 섬 일대가 거대한 수산자원 생태 박물관이라 할 수 있다. 청정해역에서 생산되는 진도 김, 최고의 기력보충제인 참전복, 속이 꽉찬 꽃게, 무기염류가 풍부해 빈혈과 콜레스트롤에 특효인 톳과 돌미역, 최근 위판장에 올라온 오징어 등 어종도 다양하다.

특히 김과 더불어 유명세를 타고 있는 진도 꽃게는 통발로 어획하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전혀 없어 속살 등에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고 알려져 있다. 이를 더욱 알리게 된 것이 진도꽃게한마당잔치이다. 진도꽃게한마당잔치에는 매년 전국 각지에서 5만 여 명의 관광객들이 방문해 적조가 발생하지 않는 청정해역에서 갓 잡아 올린 진도 꽃게의 우수성을 경험했다.

이를 확대 발전시킨 것이 2018년부터 개최되고 있는 진도수산물축제다. 수산물축제를 통해 속이 꽉찬 진도 꽃게의 맛을 전하는 것은 물론, 전복, 멸치, 김, 다시마, 톳 등 진도 수산물 전반에 대한 전시 및 판매가 이뤄져 관광객들의 높은 호응 및 만족도를 이끌어 내고 있다.

김 조합장은 “기후 변화에 따라 더 많은 위기가 올 수 있다”며 “새로운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위판고를 올리고, 로컬푸드에 따른 새로운 수익 모델을 발굴하겠다”고 밝혔다.(예향진도신문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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