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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인의 철마시론/ 마중물은 진도군민과 향우분들이다!
박남인의 철마시론/ 마중물은 진도군민과 향우분들이다!
  • 藝鄕진도신문
  • 승인 2020.08.14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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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중앙정부 부처나 입법부와 직접 진도군의 현안 문제를 논의할 연결고리가 이젠 찾을 길이 거의 없어진 듯하다. 비록 지역구 국회의원을 선출해내지 못한지 수십 년이 지났지만 그래도 이 나라 어디 지역에선가 진도출신 의원이 당선되어 일말의 위로를 주기도 했다.
 절대적인 공감과 지원은 아니더라도 하소연이라도 들어줄 대상이 있었다는 것이다. 행정부에서도 고 김흥래 차관 이후로는 고위 공직자도 눈을 씻고 보아도 찾기가 힘들다. 이제 헤르만 헷세의 데미안처럼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오기 위한 자가 수정이 필요한 때이다.
 비록 30여 년간 지방자치제가 실시되고 있지만 실질적인 분권자치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 국민들의 인식이다.
 최근 진도출신 박지원 국정원장 내정자는 국회청문회에서 험난한 고개를 넘어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지명될 것이 분명하다. 올 초만 해도 경기도 몇 곳에서 국회의원 경선에서 진도출신 후보자들의 약진이 눈에 띄어 은근히 기대를 걸게도 했으나 아쉬움으로 끝났다.

 

 진도군은 지금 급수선 국비를 여객선으로의 전용문제로 수십억 원을 정부에 물어내야 할 딱한 처지에 몰려있다. 이 군수가 간부들을 대동하고 익산국토청까지 찾아가 청사 밖에서 점심을 같이해 오얏나무 밭에서 갓을 고쳐쓰지 말라는 속담을 들먹이며 언론으로부터 지적을 받기도 했다.
 수년 동안 추진해온 국립현대미술관 진도분관 유치도 진척이 전혀 이뤄지지 않아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진도군이 위촉한 예술위원회의 역할에 의문이 쏠리게 한다. 서울까지 가 경비를 허비하며 무슨 역할을 한 것인지 답답해진다. 이미 진도출신 유명작가들의 작품기증은 포화상태를 넘은 지 오래다. 기증자들의 불만도 높아진다.
 진도읍 포산~서망간 4차선 확장도 선형개선으로 바뀌어버렸지만 누구도 책임지거나 사과하는 이가 없다. 김영록 당시 국회의원은 전남도지사가 되었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예 언급을 피하고 있다. 오직 팽목항을 확장하는 진도항 개발 매립토를 석탄재로 하겠다는 의지만 불변의 행정원칙을 강행하고자 한다. 그 동안 조도면 어촌 어민들의 피해보상은 법원에서 패소를 당했지만 군은 오로지 ‘진도항’ 개발타령만 되풀이 하고 있을 뿐이다.
 

 

 군수 관사 이용도 시대흐름과 시민의식에 못 미치는 군사독재시절 관선시대 습성을 마지못해 벗고 나와 별 호응을 받지 못했다. 때를 놓친 것이다.
 유종의 미를 이루고 영원한 생명을 얻는 길이 무엇인지를 자치단체장은 한시도 망각해서는 안 된다. 가장 믿어야 할 사람은 너무도 당연한 진도군민들이다. 군민을 믿기 위해서는 자치단체장이 더 솔직하고 더 정직하고 더 헌신하는데 올인해야 한다. 아울러 자신의 의제가 무엇인지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
 최근 고향세 도입에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세수원이 미약한 지자체 처지로서는 더군다나 코로나사태로 인한 관광여행객들이 감소하는 이중고에 시달리는 가운데 출향 향우들의 애향심에 호소하여 상생의 길을 찾아가자는 취지라고 볼 수 있다. 전국 각지의 향우분들이야말로 천군만마와 같은 변함없는 우군이기에 관계형성에 늘 진정성을 갖고 공을 들여야 한다.
 이제 특정 유명 정치인들에게 기대하는 전근대적 사회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 비록 동향인으로서 막중한 임무와 권한을 갖게 된 박지원 내정자에게 군민들과 함께 진심어린 축하를 보낸다. 그러나 박지원의 원격 지원(?)에는 지나치게 기대를 가질 필요가 없다. 자기 생존 전략에 몰두해온 결과물일 뿐이라는 이해타산의 냉정한 판단을 가져야 한다. 
 오히려 지역 인지도를 높이는 시너지 효과를 폭발시키고 있는 송가인 같은 걸출한 예인들을 배출하는데 적극 나서야 한다. 코비드 이후에 대해서도 미리 준비가 필요하다. 우리가 진도에서 서울지역으로 일보러 갈 때 접근성 문제를 지적하며 방문 자체를 취소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나 진도를 찾아오고자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특별한 업무 이외에는 특별한 메리트가 떨어질 때 인근 목포나 완도 또는 남해 거제 쪽으로 발길을 돌리기 마련이다.


 진도가 이들 지자체보다 더 경쟁력이 뛰어난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잘 파악하여 그 장점을 극대화하는 사업을 펼쳐야 한다. 지금은 청정이 곧 자원이다. 남도정서의 진수가 담긴 민속예술이라는 문화가 가장 널리 활성화되고 전승되고 있는 곳으로서 진도는 가히 국제적이다. 이미 전국 최초로 민속문화예술특구로 지정되었으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분야가 세 개나 있어 이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따라 진도의 희망과 미래가 달라질 것이다. 평생을 향토문화연구에 바쳐온 학고 김정호 전진도문화원장이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민속학자로 명성이 높은 이윤선교수, 박주언 현 문화원장, 김현숙 전남문화재위원, 하철경 한국예총회장, 나경수 진도학회장 등의 자문을 적극 경청하고 수용하는 자세를 보여주기 바란다.
  이낙원 전 총리가 당대표에 이어 여당 차기 대선후보될 경우 특별한 인연과 관심이 사라지기 전에 진도에 꼭 필요한 사업정책 등을 발굴 정리하여 제시 선정되도록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대통령에 당선된 뒤에는 이미 늦는다. 지금도 지역발전과 관련하여 중앙행정부의 선택과 집중의 원리는 작용된다. 다도해 명품지역 조도권과 환태평양지구 전진기로서의 100년 대계를 세워야 한다.
 진도인이 진도를 떠나지 않는 행정이 먼저 시행되어야 미래가 바로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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