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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향우기고 / 코로나 이후의 고향 농수산물의 6차산업화
부산향우기고 / 코로나 이후의 고향 농수산물의 6차산업화
  • 藝鄕진도신문
  • 승인 2020.08.21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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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해양대학교 명예교수 김 영식

지금 우리는 긴 장마와 집중 호우 그리고 끝이 보일듯하다가 재 확산이 걱정되는 코로나 재난으로 온 나라가 몸살을 앓고 있다. 이러한 재난은 그동안 개발 일변도로 자연과 환경을 훼손하고 자연에 대한 겸손함을 잃어버린 결과로 나타나는 징벌적 대가라고 주장하는 이도 있다. 여하튼 이러한 재난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앞으로도 자주 일어날 수 있는 재앙으로 여길 수밖에 없다는데 그 심각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예측불허의 기후변화로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폭염과 폭우가 자주 나타나고, 코로나이후에도 또 다른 팬데믹이 올 수 있다는 가설이 힘을 얻고 있다. 그래서 앞으로의 사회는 이러한 재난과 재앙을 어떻게 관리하느냐 하는 관리기술, 관리문화가 우리사회의 번영과 낙후를 가름하는 중요한 이슈가 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다행히 고향 진도는 이번 집중호우에서는 벗어났으나 코로나로부터는 뚫렸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어 안타깝게 생각된다. 예측불허의 기후변화나 코로나와 같은 펜데믹 재난은 언재 어디서나 다시 마주칠 수 있는 전 지구적인 재난이다. 따라서 지역과 국가를 넘어 전 지구적으로 이러한 재난에 대비해야 하는 새로운 당위성이 커지고 있다. 요즘 들어 코로나 이후의 세상은 코로나 이전의 세상과는 다른 세상이 될 수밖에 없다는 예측이 자주 회자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많은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코로나 이후의 세상 문화는 비대면 온 라인, 고립주의, 개인 위생과 면역력 증대의 문화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최근 들어 우리는 많은 문화와 교육 콘텐츠들이 비대면 온라인으로 전파되고 그들을 안방에서 청취하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앞으로도 더욱 확산되어 비대면 온 라인 교육과 문화, 그리고 재택근무와 같은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일상이 다방면에서 전개될 것이다.

코로나 이후의 변화에서 우리 고향 진도는 고립주의, 개인위생과 면역력 증대 주의라는 키워드에 주목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코로나 이전에는 모든 분야에서 국제화, 세계화가 대세를 이루었으나 앞으로는 국가 간 고립주의가 팽배해 질 것으로 예견된다.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되고, 더불어 주요 농산물 수출국들의 수출 축소 및 금지가 이어지면서 식량안보를 주요 이슈로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건강한 식량의 확보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몸소 깨달은 소비자들은 이제 자국의 현지 농산물 가치에 집중하려하고 있다. 저렴한 수입 농산물과의 가격경쟁력에서 한 발 물러나 있던 지역 농산물이 최근 들어 관심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식량자급률은 과거에는 30%로 높았으나 지금은 20%전후로 낮아져 식량자급률 저하에 따른 식량안보문제가 우려되는 실정이다 또한 코로나 불안감은 건강식품에 대한 관심을 올렸을 뿐 아니라 코로나 사태 이후 면역력 관리가 중요해지면서 항산화물질과 비타민이 풍부한 신선식품 구입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이와 같은 추세에서 고향의 농수산물은 그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선구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농수산업은 이미 로봇과 드론, 인공지능 시스템이 결합된 스마트 팜(Smart farm), 스마트 피셔리(Smart fishery) 형태의 4차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농수산업의 4차산업화를 넘어 이를 6차산업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6차 산업이란 1차 산업인 농수산업, 2차 산업인 제조·가공업, 3차 산업인 유통·서비스업을 복합한 산업으로, 이 개념은 1990년 중반 일본의 농업경제학자인 이마무라 나라오미(今村奈良臣)가 처음 주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농산물을 생산만 하던 농가가 고부가가치 상품을 가공하는 것은 물론 향토 관광 자원을 이용해 관광과 유통의 복합화 등 서비스업으로 확대시켜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말한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 해외관광이 막히면서 국내관광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고향 진도의 발전 잠재력을 한층 발휘하는 기회가 되고 있다. 고향 진도는 호남 예향의 본거지로 이미 잘 알려져 있고 특산물인 진도 구기자와 진도 울금은 면역력을 높이는 식품으로 그 진가를 지금 발휘할 때이다. 진도 대파와 봄동은 전국적인 명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진도 김, 미역, 전복 등 해산물도 그 명성을 얻고 있다. 이러한 농수산물을 관광산업과 연계하여 고급 숙박레저 시설과 호텔을 중심으로 진도 예술 문화체험, 구기자와 울금을 이용한 면역력 향상 한방체험, 낚시체험, 로컬푸드 레스토랑, 로컬 푸드 직매장을 운영하는 선도 사업 모델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고향을 떠나서 살고 있는 향우들은 고향의 풍광과 농수산물이 TV화면을 통해 비칠 때면 반갑고 특히 걸출한 트롯가수 송가인의 출현으로 고향의 자부심이 커지고 있다. 나는 고향을 떠나와 50여년을 살고 있으나 나의 조상들이 묻혀있고 나도 묻히게 될 고향 진도를 가슴 깊이사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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