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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고칼럼 .김정호(전 전남농업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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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藝鄕진도신문
  • 승인 2019.04.29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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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서부고속도로 구상

 

 

 

 

진도는 진도읍에서 진도항으로 이름을 바꾼 팽목항까지의 국도를 2차선으로 정리하느냐 4차선으로 하느냐의 문제로 10년 세월을 보내고 있다. 필자가 진도에 살던 10여 년 전 진도읍과 팽목까지의 국도개설사업에 대한 주민공청회가 임회면 사무소에서 열린 적이 있었다. 필자는 현재의 진도읍과 팽목간 도로는 그래도 두고 새로 진도읍~칠전~꿀재~하미~용호리~봉상리~백동~팽목의 옛길복원을 주장했었다. 기왕에 신설 국도를 고속화하려면 진도읍과 팽목간 거리를 최대한 좁혀야하고 그래야 진도 팽목 ~목포간의 거리를 단축시키고 진도팽목항이 목포외항 기능을 받을 수 있고 진도가 발전할 수 있다는 신념때문이었다.

당시 공청회에서 다행스럽게도 일부 참석자가 기존도로의 선형을 일부 바로잡아 4차선도로로 한다고 하는 이리국토건설국의 시안에 반대하는 발언을 했다. 나처럼 새 도로를 개설하자는 의견은 아니였지만 이미 4차선으로 넓힌 연동 앞 도로의 경우 길이 넓기 때문에 속력을 내달리는 차들이 많아 사고가 잦고 연동이나 동구지에서 이 길을 들어서려면 무섭다고 발언했다. 읍내에서 팽목에 이르는 길목에는 20여 동네로 들어가는 진입도로들이 있는데 기존도로를 넓혀 4차선으로 키우면 모든 차가 2차선 때 보다 속력을 내도록 되어 있는데 어떻게 진입도로 문제를 해결할 것이냐고 물었다.

그뿐 아니다. 기존도로 선형을 바로 잡아 최대한 직선화하면 그동안 이 길을 이용하던 농사용차나 경운기는 어느 길로 다닐 것인지 답변하라는 사람이 있었다. 실재로 지금처럼 모든 차량은 물론 경운기와 자전거가 다니는 길을 4차선으로 키워놓으면 넓어서 좋은 것 같지만 도로교통법에 따르더라도 속력을 낼 수 있어서 외지차들이 씽씽 달리면 경운기와 자전거는 다닐 수 없지 않겠는가.

그럴바에는 읍내에서 칠전 앞을 거쳐 꿀재재에 터널을 파서 연결하고 광전~호구동~봉상리간의 직선 2차도로를 신설하는 것이 공사비나 토지보상비도 기존국도를 4차선으로 확장하는 것보다 공사비도 적게 들고 사고위험도 적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지만 이런 구상은 필자의 망상일뿐 기존도로 확장 중심의 2차선이나 4차선이냐가 논쟁대상이 되어 있어서 보탤 말이 없다.

이 도로망과 관련해 덧붙이자면 팽목~조도간 연도교 추진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관매도~하조도 간 연도교가 앞서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일본의 경우 섬과 육지를 연결하면 섬사람들 나들이에는 좋지만 사실 3~4년 사이에 연육된 섬은 주민이 모두 연륙된 도시로 이주해 섬이 비어버리고 도시쓰레기와 도시혐오시설들이 섬으로 몰려든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보면 이것은 섬을 없애는 정책이고 오염시킬 뿐이다.

세 번째 진도도로망에 대한 의견을 말하겠다. 전남도는 압해도~화원반도간 연륙교사업을 예비타당성 조사없이 추진하도록 중앙정부의 승인을 받은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이 연륙교는 목포의 외곽도로 기능을 맡아 화원반도 개발의 기폭제가 될 것이다. 이길을 무안공항에서 압해도를 거쳐 화원관광단지에 이를 수 있는 길로 화원관광단지 조성계획이 세워질 때 이미 예정되었던 도로다.

지금 화원반도는 목포하당에서 하구언둑을 여럿 거쳐 화원면사무소를 거쳐 가야하기 때문에 교통이 나쁜 곳이다. 이곳에 압해도~화원반도간 교량이 신설된다면 목포에서 10분 내에 도착할 수가 있게되어 이곳 골프장 등 관광단지가 활성화될 수 있다.

이 도로야말로 진도개발을 촉진할 수 있는 보배같은 도로이다. 화원반도대교를 거쳐 화원반도 해양도로가 개발된다면 진도는 기존의 목포~하구둑~금호도~화원의 도로를 버리고 화원광광단지에서 해안을 따라 화원 연흥도에 이르는 해안도로를 개설해 진도 제2관문을 군내면 무조리(신동)쪽에 새로 다리를 놓아야 한다.

지금의 진도연륙대교는 해남~진도간 기존관념을 떨치지 못하고 만들어진 길이다. 이제 진도는 해남에서 벗어나야 한다. 백년 전 일본사람들이 개척하기 시작한 목포는 전남의 서남지역 중심지이다. 진도는 모든 도로망을 목포와 가장 가깝도록 신설해 가야 한다. 그래야 진도항이 목포외항구실을 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진도의 관문을 동쪽과 서쪽으로 이원화하고 진도서부고속도로(한의~소포~마세)를 신설해야 진도의 미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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