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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인 칼럼. 진도의 미래, 수정구슬을 바라보면
남인 칼럼. 진도의 미래, 수정구슬을 바라보면
  • 藝鄕진도신문
  • 승인 2019.04.29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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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총선 진도는 어디로

내년 20대 총선이 벌써 국민들로부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불과 1년도 안 남은 시점에서 정계에서는 또 다시 선거구 개편 바람이 술술 불기 시작한다. 국회에서 아직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여러 방안들이 이미 언론 방송에 알려지고 연동비례제, 지역구 통폐합 등이 거론된다.

호남지역은 매번 선거구가 줄어들어 더욱 극심한 공천경쟁이 벌어질 것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진도군도 기존 해남 완도군과 함께 포함될 것인지 새로운 지역구 합병으로 아직까지 경험해보지 않은, 미지의 정치지형에 본의아니게(솔직히 차라리 진작 이렇게 되었더라면) 자의반 타의반 식으로 진입하게 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즉 교통과 문화 교육 경제 소비 관광 등이 떼어날 수 없는 역사와 현재형 교류가 왕성한 목포권과 합병되는 경천동지의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건 단지 진도군민의 로망에 그치지 않고 현실로 드러난다 해도 크게 놀라거나 의앗러월 할 필요는 없ㄷ고 본다. 이미 진도출신 목포 국회의원, 시장, 수협장을 배출해 냈지 않았는가. 지금의 시장도 완도출신이다. 목포는 서남해안의 경제, 문화의 융복합 지대이다. 조도 출신 주민들을 필두로 목포권 수산업계를 장악한 지는 수십년이 넘었다. 문화예술계는 더 이상 거론할 필요도 없다. 남농선생은 그 정점에서 우람한 소나무 허리 둘레를 넓히고 굵은 가지를 정정하게 뻗어내며 수많은 인재들을 배출해와 정신적 사표로 목포의 상징으로 읽힌다. 목포와 인연이 닿지 않는 진도인들은 거의 없다. 선거때가 되면 진도사람들은 목포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목포사람들은 진도군수 선거에 내일처럼 궁금해 한다. 하니 직간접적으로 선거운동을 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해남과 완도는 내심 불안해하지만 진도는 오히려 위기가 절호의 기회로 받아들여야 한다. 해남 부속섬이라는 말 못할 자괴감에 무려 30년이 훨씬 넘도록 자기 손으로 자기 지역구 진도출신 국회의원을 한 번도 뽑지 못한 갈망을 내년 총선에서는 조금이라도 해소시켜 줄 것인지 기대를 해 본다. 박지원 국회의원(민평당 소속) 이 몇 차례 당선되었지만 엄연히 지역구가 달랐다. 그러나 이제 목포와 진도가 한 지역구로 묶이면 갈등과 사표가 없는 후련한 선거와 투표가 이뤄질 것이다. 이제야말로 진도군민이 국민주권을 되찾는 역사적 사건이 우리 눈앞에 펼쳐지는 경이를 만나게 된다.

나는 유달산을 가끔 찾아간다. 작년 가을에는 진도문화원 식구들과 함께 전국문화원 최우수상 수상과 전남문화의 날 행사를 마치고 박정석 원장, 이사들이 유달산에 올라 이충무공 동상 앞에서 간단한 제례와 기념촬영을 했다. 벽파진 대승첩을 이룬 조선수군은 시아바다를 지나 이곳 고하도 앞에 진영을 꾸렸다. 민주적으로 정권교체를 이룬, 노벨평화상을 받은 대통령을 배출한 도시, 자랑스런 목포. 목포가 한결 가까이 다가오는 듯하다. 목포는 이제 수탈과 식민지 잔재, 지역갈등의 피해당자로서 ‘목포의 눈물’만을 흘리는 도시가 아니다. 목포는 항구다. 온금동 다순구미 언덕받이에는 조도 사람들이 터전을 일궈 보금자리를 만들어 지금까지 살아가고 있다. 지역구가 통합되면 진도와 목포는 폭발적인 발전 시너지를 갖게 될 것이다.

이제 미리 청사진을 펼쳐보면 진도 연안과 신안 제도(하의도 가사도 고·평사도. 나로도)천사대교르 이어진 목포 연안 발전계획이 더 선명하게 드러나게 될 것이다.

현재의 선거구역이 바뀌지 않으면 또 다시 완도와 해남 후보들의 잔치가 될 것이 분명하다. 현 지역구(해남 출신) 현직인 윤영일 국회의원(민평당 소속)이 당연히 출마할 것이며 민주당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는 윤재갑(해남)이 김영록지사의 빈 자리를 꿰차고 들어설 것이며 여기에 이영호 전 의원(완도)도 오랜 잠행을 끝내고 전망경을 드러내고 경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도 진도는 없다.

완도에서는 ‘삼선은 없다’면서 신우철 완도군수(전 진도부군수)의 전격 군수 사퇴, 국회의원 출마도 주목할 부분이다. 그러나 다음 총선은 여야간 여러 정당간의 이해관게에 따른 통합물결이 일 것으로 정가에서와 언론계에서는 당연시하는 듯하다.

우리는 진도는 변화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변화를 즐겨야 한다. 변화 속에 기회와 희망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자기주도적 삶, 내간 선택하는 인생. 사사로운 정리에 이끌려, 정당 이해에 이끌려 줏대를 버린다면 진도는 더 이상 꿈을 실현하는 유토피아가 될 수 없다.

일차적으로 문화예술단체에서 더 활발한 교류 소통이 이뤄지고 진도군수와 읍면장들은 여러 향우단체회원들을 초청하고 진도특산물 홍보도 해서 진도의 농수산물 판매망을 확대 구축하는데 힘을 기울여야 한다.

목포 진도간 버스비는 현재 7,200여원이다. 채 50분도 걸리지 않는다. 자동차로는 더 단축되는 말 그대로 일일생활권에 있는 것이다. 인천과 강화도의 사례도 연구해볼 필요가 있다. 강화군 의회에 진도군의회가 밴치마킹 할 것을 숙지하고 실행준비를 해 놓으면 좋을 것이다. 이미 진도군은 강화군과 결연을 맺었으며 삼별초 공원 내에 남도석성 미니어쳐 안에 강화 고인돌을 조성해 놓았다. 멀리 동남아 해외순방만 다닐 것이 아니다.

스마트트 팜 디지털농업의 활성화로 직거래를 트여 상생의 길을 걸어야 한다. 우리는 지금까지 ‘해남 진도’. ‘해남 완도 진도’의 굴레에서 전혀 벗어나지 못해 겨우 1년애 한 번 명랑대첩을 공동 개최를 하는데 만족해야만 했다. 솔직히 들러리 생활에 이제 넌더리가 날 때도 되었다. 목포시와 한 지역구로 융합되면 진도로서는 많은 이점이 생길 것이다. 문화적 자부심도 되찾고 공동개발, 공동정책이 가능하게 된다. 28만의 인구가 거주하는 목포 진도는 매일매일 명량대첩 축제가 열리는 것과 같은 시너지 효과를 얻게 될 것이 분명하다.

일년에 이틀간의 축제에 온 주민, 공직자들이 매달리는 비효률적 행사를 수십년 해왔지만 별로 남는 장사만은 아니었다.

해양과 대륙의 기운이 생동하는 곳. 난류와 한류가 태극문양으로 뒤몰이하는 서남단 천혜의 해양기지. 진도는 목포문화에게 어머니의 젖줄역할을 계속해왔다. 이번에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치지 말고 진도군 관계자들, 특히 이동진 군수는 필생의 과업으로 마지막 선물을 진도군민들에게 안겨준다는 소명을 갖고 반드시 관철시켜야 할 것이다. 국회문턱이 닳도록 세계문화유산 진도아리랑의 발생지 진도의 중요성을 뛰어난 식견과 합리적인 발상으로 모든 인맥을 활용하여 이제 5월부터 본격적인 논의가 진행될 선거법 개정 검토에서 가장 좋은 성과를 이끌어내야 한다. 그래야 진도 최초 3선 군수의 위풍당당한 위상을 내 비칠 수 있는 모든 군민 향우들로부터 우러러 숭앙하고 ‘우리 군수님’으로 길이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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