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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그린 마을 한옥 ‘운림예원’
구름이 그린 마을 한옥 ‘운림예원’
  • 藝鄕진도신문
  • 승인 2019.04.29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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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실잣밤, 후박과 동백은 남해의 맑은 물결 위를 춤추어 오는 사천마을

산과 바다와 문화예술이 어우러진 섬, 그 이름도 보배로움을 담은 진도. 사계절을 찾아도 늘 새롭고 더 깊은 맛을 내보이는 곳. 바다로 둘러싸인 섬이면서도 바다가 보이지 않는 마을. 그러나 구실잣밤, 후박과 동백은 남해의 맑은 물결 위를 춤추어 오는 해풍으로 몸을 단장한다.

전남 진도 의신면 사천 마을은 진도에서 가장 높은 첨찰산(486) 아래 있다. 섬이지만 이 마을은 산촌이다. 아름다운 숲과 함께 사람들이 오순도순 살아가는 마을이다. 보배의 섬 예향 운림예술촌에는 국가명승지(제80호)인 한국 남종화의 성지 운림산방이 자리하고 있다. 천연기념물 107호로 지정된 상록수림이 있는 첨찰산 자락으로 아늑하게 자리 잡고 있다.  운림예원은 사천 마을의 한 가운데 자리하고 있다. 사천은 첨찰산에서 내려온 물길을 뜻한다. 그곳에 자리한 쌍계사는 천년고찰로 봉화골과 기생골의 물이 합류하는 쌍계교 위에 자리하고 있다. 사시사철 맑은 물이 흘러내리고 천년고찰 쌍계사 종소리가 세파에 힘든 여행자들의 마음을 씻어준다. 또한, 전국 최대 민요 비인 진도 아리랑비(박병훈 보존회장 건립)가 사상 저수지 옆에 있다. 천년의 청정 숲속에서 자라는 표고버섯의 주산지로도 유명하다. 진도는 예부터 진도위도(珍島爲島)로 알려진 보배의 곡간으로 특히 시서화창(詩書畵唱)이 발달한 곳이다. 이 마을 출신 박종숙씨는 현재 진도강강술래 예능보유자이며 이희춘 진도국악협회장도 진도북놀이 예능보유자이다.  이곳 의신면 사천리에 자리한 운림예술촌은 민속전수관에서 직접 진도민요 국악체험을 할 수 있고 운림예술촌 내 예원에서는 한옥 민박을 하며 수라간 식사도 할 수 있다. 주변은 앞산은 옥녀탄금형이요 운림산방은 금환락지의 명당으로 일컫는다.

 

 

벅수골까지 돌담길로 이어진 운림예술촌은 어느 집에도 대문이 없어 언제나 마을을 찾는 이들에게 문을 활짝 열어 놓고 있다. 내년에는 제2회 국제수묵 비엔날레도 덤으로 관람할 수 있다. 남도전통미술관 안에는 백포 곽남배, 전정 박항환 화백의 기증 작품이 기다리고 있다. 진도역사관에는 금봉 박행보선생의 귀한 작품들도 감상할 수 있다. 물론 산방의 주인은 소치 허련이다. 서당골 아래 자리한 운림예원은 이 마을의 당산골과 연결되어 있다. 작은 정자이지만 이곳도 관란정이리는 정자이름을 편액으로 걸었다. 구한말 명성황후 시해와 관련 진도로 유배온 무정 정만조의 서당 이름이라고 한다. 샘축골이라는 시냇가엔 물고기와 가제, 토종새우, 다슬기가 사는 친환경 마을이다. 아이들 체험장으로 제격이다. 꽃과 어우러진 장승길, 밤하늘의 총총한 별을 보며 마음의 휴식과 과거로의 여행을 통해 진한 향수와 은은한 정을 찾아갈 수 있다.

사천리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회동 명승지 신비의 바닷길이 있다. 두목재 넘어 가는 길 동백군락지가 사시 푸른 덕신산 아리랑길 따라 두목재에서 이충무공이 나라를 구한 명량대첩의 바다를 한눈에 바라보며 호연지기를 키울 수 있다. 해남 달마산과 농어보다 더 맛이 좋다는 숭어를 자랑하는 금호도, 삼마도 만호바다가 흐른다. 이 바다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김을 생산하는 곳이기도 하다. 가히 만호의 사람을 먹여 살릴 바다이다.

사천리는 말 그대로 예원이다. 산과 계곡은 원림을 이루고 운림예원 한옥과 삼별초 호국공원 한옥체험장은 예와 의를 잘 맞물린 곳이다. 진도읍으로 연결되는 임도에는 카 공원( ), 편백나무 숲이 피톤치트의 향을 담뿍 풀어놓는다. 봄이면 여러 나물이 돋는다.

수선화가 피기 전에 진달래가 피기 전에 산다화 붉은 그림움을 안고 남도 삼백리 진도 사천리를 수묵 병풍으로 둘러 운림예원에서 하룻밤 지새우면 아직도 명월이 만공산하던 황진이가 차마 다 펴 보이지 못한 ‘서리서리’ 동짓밤 허리가 남았는지 체험해보고 싶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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