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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의균의 『우리말 금강경』 나왔다!
장의균의 『우리말 금강경』 나왔다!
  • 藝鄕진도신문
  • 승인 2020.11.18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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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스크리트어 직역 ‘벼락치드기’

앎을 깨우치기 위해서는 ‘앓아야 한다’라고 윤구병 철학자 농부는 말했다. 단순한 습(習)을 넘어서 현현(玄玄)하게 우주와 머리가 벼락을 치듯 교감이 있어야만 어떤 반열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진도 바닷가 죽림 시앙골의 또 다른 막걸리 철학자 장의균씨가 최근 개마서원에서 산스크리트어 직역 금강경을 펴냈다. 장의균 저자는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교토대 사학부 연수와 고대사 전문 출판사 개마서원(1980) 대표를 역임했다. 저서로는 동화 「우리 아이들의 나라는」과 ‘우리말 한자(학민사)’가 있으며 경기도교육연구원 연구위원을 역임하였다.

제목 그대로 ‘벼락치드새’라 이름하는 3백의 뿌리 지혜 바로 밑에 ‘나 찾아 나!’와 ‘나 버려 나!’ ‘나 놔 나!’ 모든 갈림, 안 갈림을 부수며 나아가는 마음의 빗질, 반야!‘ 금강반야바라밀다경이 우리가 잊어버린 우리말로 태어나는 경이와 만난다.

이 경전은 우리시대의 시의 치마를 입고 바루 달고 가부좌를 트시고 왔다.

장의균 저자는 ‘곧고 바른 보살 길’에서 “보살이 나는 보살 나는 중생이라는 분별심을 갖는다면 그것은 깨침 있는 삶이라 할 수 없으리라”고 설파한다. 또한 부처가 수부띠에게 그 무엇에도 머무르지 않는, 보살 스스로를 다 놓는 ‘다 놔 보시(다나다따비얌)’라고 해석한다. 우리는 그 동안 관세음이나 문수 보현 등 보살 등에게 미리 허리를 굽혀 오히려 깨달음과 차별없는 세상의 수평을 찾지 못했다.

모든 경전은 비의(秘意)라는 낡은 보자기로 싸여 구도자들을 오히려 제대로 길을 비춰주지 못한 경우가 많다. 반드시 벼락을 맞아야 한다. 그래야 사랑하여 알게 되는 것이 아닐까.

저자인 장의균은 발문에서 “이 글은 권중혁 선생의 범어 금강경 직독과 각묵 스님의 역해, 그리고 김용옥(도올) 선생의 강해에 힘입어 쓰여 졌다.”고 밝혔다. 이제 그는 임회면 피오동(陛洞)에 새로운 거처를 마련하여 산야초마을 가꾸기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글을 보는 분들 역시 저마다의 앎과 분별지에 쌓였던 그 만큼의 쌈냐를 부숴버려야 하는 고통이 따를 것이라고 알렸다. 일본 유학중 진도출신 양관수씨 등과 재일유학생 간첩사건에 연루되어 8년 여의 ‘막걸리 간첩’으로 옥고를 치른 멍에를 최근 재심으로 벗어나 현재 서울 「개마서원」과 진도를 오가며 살고 있다. 박영상 전 군의원과 함께 진도군 철마도서관에서 옥주서당을 열었으며 죽림과 금노마을, 동외리 등에 우리말 한자와 도덕경 강해 제자들이 있다.(박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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