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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이 살아야 삶이 풍요롭다!
섬이 살아야 삶이 풍요롭다!
  • 藝鄕진도신문
  • 승인 2021.01.0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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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섬이다. 생명체라는 인식표를 받는 순간부터 인간은 섬이다. 아무리 발버둥치며 지구라는 이 둥근 원형체에서 이동과 군락을 이룬다해도 결국 섬이다. 그 외로움은 촛불을 키

기도 하고 연대를 갖는 체제를 구축하고자 한다.

가장 첨단적인 과학기술은 확장 정밀해질수록 미래보다는 ‘오래된 시원’의 우주를 보는데 한정되어 있다. 아무도 이를 검증하지 못하며 빅뱅을 스크랩하거나 여러 겹치는 복사우주, 물방울이 맺히는 커튼이론 등에 시간의 방향에 고민한다.

‘안간은 사고한다’라는 위대한 진화는 고등동물의 고뇌를 증폭되어 왔을 뿐이다. 종교와 우주는 의외로 상호작용이 매우 우호적이다. 불확실성은 더욱 그렇다.

사람이 그렇듯 섬도 생명체다. 고유함이 절대적이다.

조선과 대한민국을 거쳐오는 동안 섬과 사람이라는 용어가 합치되면 묘한 갈등과 열등감을 강요받는 제도적 핍박과 수탈 또는 제한의 강화로 스스로 국토를, 자원을 포기하면서 폐쇄의 굴레로 자승자박하여 수많은 전란과 망국의 길을 걸어가야만 했다.

                                                                관매도 얼굴바위등대

진도는 중앙 정부로부터 아무런 혜택이나 보호를 받지 않았지만 전란이 일어날 때마다 목숨을 바쳐 이 바다와 물목을 지켜왔다. 더더욱 한민족의 9천년 역사 문화가 올곧게 살아남은 민속의 보고로 널리 알려졌다. 차별이 오히려 독특한 차이를 가져온 것이다. 그토록 오래 동안 격리되어 살아야했던 진도의 조상들. 87년이라는 떠돌이 삶을 이어가면서도 그들만의 파라다이스 ‘몽유진도’를 한시도 마음 속에서 지우지 못했다. 그 많은 진도의 노래들은 그렇게 핏줄속에 스며들어 한을 뚫고 꽃으로 피어났던 것이다.

멀리 떨어진 섬들은 그 뒤태가 곧아 지조를 내보이는 듯하다. 수 많은 세월 동안 바람과 물결에 깎이고 씻으며 군더더기를 떨어내면서 오히려 허리를 곧추 세우며 그 아스라한 틈새에 원추리꽃을 피웠다. 벼랑 끝에서 자라는 풍란이야 길 잃은 뱃사람들에겐 그 향기 자체가 또 다른 길잡이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한다. 박종규 교수는 ‘바람의 난’이리고 풀어내 순천향 대학교 김현철 교수와 함께 관매도 곰솔숲에 복원한 바람난을 심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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