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5 19:25 (월)
『박남인의 망적산(望敵) 칼럼』/바다는 푸르게 흘러야 한다
『박남인의 망적산(望敵) 칼럼』/바다는 푸르게 흘러야 한다
  • 藝鄕진도신문
  • 승인 2021.02.21 10: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양수산부는 최근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확정·발표된 '생활폐기물 탈(脫)플라스틱 대책'에 따라 친환경 부표 의무화 등 해양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정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가장 가까이 있는 바다가 언제부터 자정능력을 조금씩 잃고 있다.

「진도(珍島)는 섬이면서 지난 200여 년 동안 농도(農島) 옥주(沃州)라고 했다. 그러나 지금은 해중지보로 바다가 무엇보다 큰 수익원이자 미래자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진도 물김과 돌미역, 진도 조도지역 톳, 모자반 등 해산물의 생산량과 브랜드 가치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진도참전복, 해삼양식이 떠오르고 있다. 이에 반해 전통적인 농산물 특산 주목이었던 진도검정쌀에 이어 진도울금에 이어 진도를 상징하는 진돗개의 상품성도 예전과 다르다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의신 수품항

최근에 가장 안전하고 천년을 장담하던 바다도 요동을 치고 있다. 수온상승은 여러 급속한 변화를 이루고 있다. 서망항에서 오징어가 전국 최대 위판매고를 올리며 전남 보성 뻘밭에서 나던 꼬막이 이제 경기도 바다에서 대량 양식 생산되고 있다. 전국 최대 생산량을 자랑하는 진도물김이나 전북도 계속 북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우리가 우리의 곳간인 바다를 제대로 청소하며 보존하는데 소홀하다는 것이다.

진도군 지역은 한반도의 남서쪽에 위치하여 하계에는 해양성 기후, 동계에는 대륙동안형 기후대로 크게 온대동계건조기후대에 속한다. 연평균 기온은 13.9도, 월별로는 1월이 1.8도로 가장 낮고 8월이 26.1도로 가장 높게 나타난다.

늦었지만 문재인정부에서는 생활폐기물 탈(脫) 플라스틱 대책은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산단계부터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플라스틱 폐기물의 재활용률을 높이는 내용을 담은 정책을 밝혔다. 이를 통해 해양플라스틱 저감·처리 강화와 관련해서는 친환경 부표 사용 의무화를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이런 정책이 발표되기 전에 본지에서는 진도군의 공식적 현황을 통해 진도 연안 바다의 수온 이상 및 오염 우려에 수산어업인들에게 대책을 갖추자는 입장을 보도한 것으로 알고 있다. 당시 필자는 인천에서 생사를 오가는 병환으로 수술을 마치고 어렵게 고향에 오니 해안가 수산어업인들이 앞뒤 없이 전화를 걸어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하고 돌아가면서 이런 무지한 협박을 해 나는 더 아파 일어나지도 못했다. 왜 그 사람들은 공식적인 공공기관 단체에는 아무런 항의와 시정을 요구하지 못하고 현지에 있지도 않았던 나에게 그런 언어폭력을 계속했는지 참담스럽기만 했다. 다행히 나는 아직 살아있다. 그들처럼 건강하고 큰돈을 벌지도 못한다.

진도의 바다는 힘들어 바다를 일구어 온 그들의 소득원으로서 지속되어야 하는 그 조건을 스스로 앞장서 지키고 보존해야 한다. 몇 년 하고 그만 둘 일이 아니다. 친환경정책 시행에 여러 가지 현실적으로 불합리하고 미흡한 부분이 많다고 본다. 실질적으로 교체가격이 높고 각 지자체와의 협의도 긴밀하지 못하다. 원자력에서 해상풍력으로 전환하면서 이웃 전남 신안군 해상에 세계최대단지를 설립한다는 것도 오히려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주변 변화는 반드시 우리 진도 연안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남의 일이 아니다.

배가 침몰하기 시작하기 전에 여러 가지 징조가 드러난다. 세월호나 타이타닉. 한쪽이 가라앉을 때 한쪽은 들린다. 가라앉은 부분에 아무리 많은 노력을 기울여도 배는 가라앉는다.

지난 2015년 진도군 통계에 따르면 진도군의 어획량 및 어획고는 약62천M/T, 711억 원으로 어획고의 약 77%가량이 해조류 판매고 이었다. 이러한 어획량 및 어획고의 구성형태로 볼 때 진도군의 어업형태가 주로 진도 남부권 해안과 도서지역의 해조류 양식을 위주로 하고, 어선어업의 발달로 인해 해조류 양식 이외의 수산물의 어획이 증가됨을 알 수 있었다.

당시에는 진도군의 특산물은 해초류 양식업과 멸치어업 등이었다. 진도 바다는 갯벌이 간척사업으로 거의 없고 거센 조류가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물살이 빨라 오염된 바닷물이 머무를 틈이 없다는 것이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진도바다는 년 중 단 한 번도 적조가 발생하지 않는 곳으로 유명한 곳이다. 그런 바다에서 자란 물김, 톳 자연산 미역, 양식업으로 자란미역은 맛이 풍부하다. 진도바다의 특성상 재래식 조업방법에 의해 생산되고 연근해의 영양염류가 풍부한 해역에서 생산되는 멸치도 특산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낭장망 방식이라는 특이한 재래식 조업방법으로 생산되어 조도 전역과 접도, 장도 등에서 최고의 상품이 나오고 있다.

매년 전국 1위의 물김 위판 실적을 올리는 진도군은 이 같은 물김 생산을 주축으로 진도군민 소득 1조원 달성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최근 수온이 낮아 수확량이 잠시 주춤하기도 했지만 김 생산 어업인 들의 꾸준한 어장 관리 노력과 김 수출 호조에 따른 위판 가격 형성과 맞물려 작황이 호전되면서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다. 진도군의 김 양식 규모는 204어가에 1만5,327㏊ 정도로 물김 11만3,693톤을 생산, 전국의 28%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진도군수협 물김 위판 액은 △918억 원(2016년) △1,233억 원(2017년) △1,273억 원(2018년)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진도 김은 게르마늄 등 각종 미네랄 성분이 풍부해 맛과 향이 독특하고 품질이 우수해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아 타 지역 김과 달리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물론 진도산 미역은 말할 것도 없지만 진도다시마, 전복은 그 맛과 효능에서 유명세를 올리고 있다.

이 바다가 오래 전부터 플라스틱 스티로폼 등으로 앓고 있는 중이다. 바다 속은 우리 인류들의 내일을 끔찍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제 정부의 대책과 별도로 진도군과 진도군수협 무엇보다 진도군 수산인 들의 자발적인 정화운동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이동진 군수도 수차례 진도 연안 바다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진도의 서남해안 랜드 마크로 부상시키는데 역점을 두어 녹진에 진도타워를 세우고 진도 내륙을 관통하는 길을 따라 임회면 팽목리에 진도항을 건설하면서 백년대계를 꿈꾸고 있다. 이 또한 환경안전이 가장 우선되어야 한다. 석탄재 매립문제는 결자해지가 시급하다. 하지만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또 다시 확대하겠다고 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바다가 죽으면 가슴도 죽는다. 바다는 일찍이, 바다는 내 먼 영혼의 가슴, 푸르디푸른 내 영혼의 가슴, 바다는 내 안, 내 혼, 아가처럼 가슴에 안겨서 혼에 싸여서 자랐다.”

이 모든 길은 가장 안전하고 맑고 푸른 블루오션 바다를 지킬 때 진도는 꿈을 싣고 태평양을 항해하는 대 모함이 될 것이 분명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