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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헌 허달재 화백,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전시회
직헌 허달재 화백,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전시회
  • 藝鄕진도신문
  • 승인 2021.03.06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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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3일부터 6월13일까지 장기간 초대전 열려

                                                                                          ▲ 허달재 화백. 
  광주시립미술관 중진작가초대전은 독창적 작품 활동을 통해 예술적 성과를 이룬 작가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전시로서 올해에는 남도미술의 근간 중 한 갈래인 남종화를 현대적으로 계승해오고 있는 직헌(直軒) 허달재 화백을 초청했다. 작가가 현대적인 감성으로 재해석한 남도 한국화 40여점을 선보인다. 전시제목 ‘가지 끝 흰 것 하나’는 고려시대 정도전의 칠언절구인 ‘매설헌도(梅雪軒圖)’ 마지막 구절 중 앞의 네 글자(枝頭一白)를 차용한 것. 가지 끝에 맺힌 매화 한 송이로부터 자연 만물에 대한 통찰과 이해까지 사고의 확장이 펼쳐지는 것을 통해 문인화의 정수가 단순한 미적 표현 욕구를 넘어 화가의 수행과 정신성의 산물임을 이번 전시에서 상징적으로 보여주고자 한다. 전시는 사군자 중 작가가 즐겨 그리는 매화 작품으로 이뤄진 ‘필묵의 향기’와 다양한 꽃과 식물 및 문인취미가 곁들여진 그림들로 구성된 ‘문인의 정원’, 초기 추상 작업과 문인화의 정신적인 면을 시각적인 기호로 나타낸 작품들로 선별한 ‘붓의 정신’ 등 총 세 가지 소주제로 기획했다. 특히 허달재의 매화 작품은 여백에 대한 과감한 해석과 더불어 절제와 화려함이 공존된 독특한 화면 연출을 보여준다. 따라서 전시에서 백매화와 홍매화 연작을 통해 전통 문인화 속 대표 소재가 현대미술로 새롭게 재탄생된 결과를 볼 수 있다.
 5대에 걸친 수련과 계승의 창작 발전의 치열한 연단과정을 거친 직헌(直軒) 허달재 화백의 칠순 결정체인 남종화의 열매이자 씨앗의 뭉뚱그린 역사적 산물이 드디어 탄생했다.
 뉴욕에서 5년간 수학(修學) 교수로서의 동양화 저변확대의 꿈을 1980년대에 펼치고, 이후 중국 베이징으로 건너가 독자 갤러리와 작업실을 운명하면서, 태자당과 펑리위안 여사 등 정계에 한국문인화의 기상을 널리 펼쳐온 직헌 허달재 화백이 칠순에 이르러 고향 광주에서 장기간 전시회를 갖는다.
 전시 기간은 2월23일부터 6월13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광주광역시 북구 하서로 52 본관 제3,4전시실)이며, 일요일은 휴관한다.
 백년을 이고 지고 풍설한파를 겪고도 매화는 그 자랑거리인 꽃을 봄이 중간이 되기도 전에 다 떨궈낸다. 가장 맑은 골짜기 시냇물에 가장 향기롭고 아름다운 꽃잎을 버리고 인고의 기다림을 거쳐 새 꽃봉오리를 얻는다. 삼라만상이 생로병사 흥망성쇠가 아니던가? 버림으로써 더 새롭고 향기로운 자향을 얻음은 뭇 속인이 새길 일이다.
 중국의 보이차에 비견되는 직헌 허달재 화백 가문의 다원 농장은 그 역사가 깊다. 봄눈을 뚫고 피어난 춘설차는 이미 중국 차 애호가들에게 정평이 나 있다. 직헌 가문은 묵향과 춘설차로 세기와 세대를 뛰어넘는 예술외교로써 그 촉매 역할을 중국 곳곳에 파종했다.

 

                                                                     ▲허달재_필묵의 향기(백매)_한지에 수묵채색  _208×145cm_2016
 
 이제 5대에 걸친 예술가로서 마지막 묵향을 세상에 내놓는 직헌 허달재 화백의 무위자연한 순리에 따라 가문의 뿌리인 무등산 자락 예술관에서 회고전을 여는 것. 이 전시회에서는 백년을 넘겨 이어온 남종화의 거두 직헌 허달재 화백의 진정한 예술 세계를 접할 수 있다.(박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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