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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행복’” 담는 김무호 화백
‘가족의 행복’” 담는 김무호 화백
  • 藝鄕진도신문
  • 승인 2021.03.10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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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는 자신 앞에 보이는 것들만 그릴 것이 아니라 내면에 보이는 것들을 그려야 한다.”

      
 문인화가 화정 김무호 화백은 전남 진도 출신으로 유년시절부터 공부보다 그림을 즐겼다. 세 분의 스승(구당 이범재, 옥산 김옥진, 계정 민이식)으로부터 시·서·화를 사사해 남종화의 정수를 이어받았다.

 김무호 화백은 늘 “‘전통-현대’ 문인화의 기초는 사군자에 있다. 전통문인화의 기법이나 정신을 바탕으로 오랜 숙련을 통해 마음에서 손으로 전달될 때 붓놀림과 역동적인 제스처가 전해진다”는 지론을 밝힌다.
 또한 “먹은 농담에 따라 많은 색과 신비스러운 형태를 나타낸다. 저 또한 먹으로 그린 후 색을 입힐 때 우러나는 질감과 무게감은 남다르다. 또한 원하는 채색이 나올 때까지 종이를 말리고 색을 입히는 작업을 무한 반복한다”고 덧붙인다.

 ‘차물서정(借物抒情)’을 중시하는 김 화백의 문인화에는 소재에 따라 사의(寫意)가 부여돼 있다. 그의 2020년作 ‘봄이 오는 소리’에는 예로부터 액운을 내쫓고 부귀를 가져다준다는 ‘부엉이’를 소재로 삼고 있다. ‘어락도’ 시리즈에는 물길을 자유롭게 유영하는 물고기들의 군집을 통해 우리시대의 화두로 떠오르는 ‘화합’과 ‘가족의 행복’을 기원과 신념으로 담아내고 있다. ‘살아있는 예술은 죽어서도 숨쉰다’가 소신인 김무호 화백은 늘 최고의 역작을 위해 끊임없는 열정을 쏟아내고 있다. 그러면서도 활발한 후진양성과 대외활동으로 한국화 발전을 이끌어왔다.
 특히 지난 해에는 문화재청 산하의 대한민국전통예술전승원 제 3대 이사장직에 선출되어 코로나19로 수렁에 빠진 예술인들을 위해 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김무호 화백은 “예술인들을 돕기 위해 여러번 후원금 마련을 위한 개인전을 열고 있다. 또한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동시에 정기전을 진행한다.
 화정 화백은 우리에게 쉼과 여유를 주는 자연을 소재로 고른 화정은 특히 고향의 풍경 중에서도 끝없이 이어지는 갯벌과 물고기 떼 가득했던 진도 앞바다, 긴긴 겨울밤 화로 위의 밤이 익을 때까지 함께 기다려주던 부엉이, 그리고 연못가에 가득 찬 연꽃 들, 그 때 그 시절 함께  뛰놀던 추억과 낭만이 가득했던 고향의 참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

 

 특히 화정은 강열하고 화려한 스킬과 단아하면서도 간결한 묵의 濃淡만으로 역동적이면서 생동감 넘치는 청어 떼의 遊泳모습을 대작으로 선보이며 먹그림의 온전한 멋과 희열을 제대로 보여주는 작가로 명성을 다져왔다. 물론 작가의 치열하면서도 강인한 붓 터치는 그가 지금까지 오랜 시간동안 작업해 오면서 스스로를 담금질해 온 결과물일 것이다.(박남인 정리)

                                                                                    강을 품고. 수묵채색_2019
 청어 떼의 역동적인 움직임은 특히 화정 특유의 간결하면서도 힘이 넘치는 작품으로 보는 이들로 하여금 무리지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청어 떼를 마치 눈앞에서 보고 있는듯한 착각이 들게 만든다.
 청어 떼의 힘차게 헤엄치며 자유롭게 深海를 遊泳하는 역동성은 삶의 무게에 지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다시 힘을 내라하고, 얽매인 삶에서 자유를 갈망하는 우리들에게 마치 사막 한가운데에서 만난 오아시스를 만난 기적과 같은 느낌마저 들게한다.
 이 작품 앞에 서면 누구나 고향을 떠나 저마다 치열하게 경쟁하며 살아온 나날들 속에서 “문득 삶이 지금 어딜 가느냐고 불러 세운다면 우리는 뭐라 답할 것인가?”라는 자문이 돋아오른다.
 한 해설가는 “나는 무엇을 향해 걸어가고 있으며, 무엇으로부터 해방되어지고 싶은지를. 그리고 그제서야 비로소 기억 저편으로 내몰아놓았던 내 고향의 정겨운 바람과 물, 그리고 뒷산의 상수리나무에 앉아있던 부엉이, 밤하늘 별들로 가득했던 그 풍경을 생각”한다고 술회했다.
 화정화백은 늘 전시회를 통해 우리의 아름다운 고향 자연이 추운 겨울을 이기고 다시금 푸른 연못과 노란 들판의 모습으로 늘 변함없이 나와 함께 있음을 속삭이듯 말 걸어줄 것이라고 깊이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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