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8 19:37 (목)
학교 이슈 / 진도 중학교서 학교 폭력 재발
학교 이슈 / 진도 중학교서 학교 폭력 재발
  • 藝鄕진도신문
  • 승인 2021.06.11 09: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속적인 괴롭힘 당해" 학교측 안일한 대책 문제

진도읍의 유일한 통합 중학교인 진도중학교에서 또 다시 학교 폭력사건 의혹이 드러나 지역 주민들에게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성장기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일종의 서열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다툼이 생기거나 학교 폭력으로 번지기도 한다. 특히 농어촌 시골 마을일수록 학교 수가 적고 활동 반경은 좁아서 어려서부터 한 번 서열이 정해지면 지속적인 권력을 행사할 우려가 높아지는 현상이다. 마주칠 기회가 많기 때문인데, 최근 진도중학교에서 지속적인 괴롭힘에 이어 학교 폭력 의혹까지 불거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진도에 있는 중학교 실내 체육관에서 지난달 말 2학년 남학생이 또래 친구를 화장실로 데려가 배를 무릎으로 폭행하는 일이 벌어졌다. 배구를 하는 과정에서 날아든 공이 친구의 손을 맞고 자신의 얼굴로 튀었다는 게 이유다. "그 친구 제가 때렸어요. 배구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공으로 얼굴을 세게 맞아가지고 순간적으로 욱해서 한 대 때렸어요.' 친구에게 맞은 학생은 그자리에 주저 앉아 복통을 호소했고 결국 119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화나가지고 저를 데리고 가면서 머리 한 대 때리고 화장실 앞에서 무릎으로 배를 쳤어요. 계속 배 아파서 일어나지를 못했어요." 학교 폭력과 관련된 두 학생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알고 지낸 친구 사이. 처음에는 서로 다툼이 있었지만 자라면서 일방적인 괴롭힘이 지속됐다는 게 맞은 학생 측의 주장이다. 학교에서 만나면 심하게 장난을 치면서 옆구리 부위를 자주 때렸다는 것. 모 방송 인터뷰에서 피해 학생은 "어려서는 같이 싸웠는데 ○○이는 저를 때리는데 저는 맞고만 있어요. 사과를 하거든요. 그럼 또 다음날 또 때리고 계속 그걸 반복해요." 병원에서는 최근 발생한 폭행으로 가슴 부위에 타박상을 입었고, 급성 스트레스와 불안 증세도 나타나 전치 2주에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내놨다. 여기에 학부모는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옛날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초등학교 4학년 때 목을 졸라 기절한 적이 있는데 그때부터 무서워하게 됐다. 이후로도 계속 폭행이 자행되고 심부름 시키고 급식 시간에 계속 옆구리를 때리니까 저는 그럴 때 가슴이 무너지더라고요." 사정이 이런데도 학교 측의 대응은 안일했다. 폭력을 휘두른 학생에게 불이익이 가해질까봐 출석 정지를 검토해 놓고도 접근 금지 조치만 내린 것이다. 학교 관계자는 "출석 정지를 한다거나 아니면 상담실에 데려다가 완전 분리를 해야겠다는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물론 그 애가 잘못은 했어요. 100% 잘못은 했어요. 폭력을 행사한 건 용서할 수 없거든요. 그렇지만 그 부분을 제외하면 그 애도 우리 학교 학생이기 때문에…" 이렇다보니 두 학생은 서로 학교에서 마주치는 일이 반복됐다. 심지어 접근 금지 조치가 내려진 상황에서 상대 부모에 대해 욕설을 퍼붓는 일까지 벌어졌다. 폭행을 가한 학생은 전교 1~2등을 다툴 정도여서 교사와 친구들 사이에서 신망이 두텁고 폭행을 당한 학생의 학부모는 학교 측의 조치가 미흡했다며 교육청에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요청했다.(박승규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