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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게제철 40년 경력 주영표 선장과 보배 진도바다 “꽃게잡이” 떠나자
꽃게제철 40년 경력 주영표 선장과 보배 진도바다 “꽃게잡이” 떠나자
  • 藝鄕진도신문
  • 승인 2021.06.15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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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보삼락으로 유명한 서화가무(書畵歌舞)의 고장, 보배 섬 진도! 지난 3월부터 3개월째 꽃게잡이 어선들은 종일 바다 위에서 통발 조업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보다 꽃게 어획량은 무려 3배 이상 증가한 상황. 알과 살이 꽉 들어찬 암꽃게, 30년 만에 꽃게 풍어를 맞은 진도로 향한다.
 모처럼 진도 바다에 꽃게 꽃이 피었다. 30년 만에 돌아온 풍어를 맞아 밤낮없이 계속되는 꽃게잡이 조업. 올라오는 꽃게들 속에서 산란을 앞둔 암게와 크기가 작은 꽃게는 다시 바다로 돌려보낸다. 바다를 보호하고, 어족자원을 지켜야 어업이 살아날 수 있기 때문이다. 진도군은 지난 18년 동안 1억마리가 넘게 매년 치어를 방류해 왔다. 
 통발에 넣는 미끼는 고등어와 멸치, 각각 하루에 열다섯 상자나 사용된다. 뱃사람으로 살다 보니 선원들에겐 육지보다 바다가 더 익숙하다. 꽃게 조업을 하느라 아버지 제사를 모실 수 없었다는 선장까지...

 지난 3월 중순부터 진도 선적 어선 50여 척이 조도면 내병도와 외병도 앞바다에 자리를 잡고 제철 만난 암꽃게를 잡고 있다. 50여 척에서 조업하는 이들은 줄잡아 400여 명. 이들은 내달 21일 시작하는 금어기(禁漁期) 전까지 바다에서 생활한다. 운반선 10여 척이 이들 어선과 육지를 오가며 꽃게를 운반하고 쌀과 반찬, 물 등을 공급한다.
 경력 40년의 주영표 선장(60)은 28t 규모의 꽃게잡이 배를 이끌고 있다. 하루 투망 되는 통발의 개수는 무려 7,000개. 양망과 투망 작업은 분업화되어 있는데, 맡은 작업별로 독특한 이름이 붙어있다. 통발을 줄에서 분리하는 ‘앞잡이’ 포획된 꽃게를 통발에서 털어내는 ‘통털이’, 미끼를 넣는 ‘잇감’, 꽃게의 집게발을 자르는 ‘게발’까지 각자의 자리에서 쉼 없이 조업을 이어간다.
 꽃게의 집게발을 선상에서 자르는 이유는 꽃게의 선도를 지키기 위해서다. 집게발을 잘라내지 않으면 서로 공격해 꽃게 다리가 떨어지고, 제값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1년에 꽃게를 잡는 건 5개월뿐. 특히 봄 꽃게를 최상품으로 치는 만큼 선원도 선장도 쪽잠을 자가며 양망과 투망을 이어간다.

 제철을 맞은 봄 꽃게는 서망항 위판장에서 하루 대여섯 번 정도 경매가 이루어진다. 암꽃게 최상품의 가격은 1kg에 6만 원까지 호가한다. 비싼 어종인데도 인기가 있는 건 봄철 암꽃게의 특별한 맛 때문일 것이다.
 게딱지 사이사이 알로 가득한 ‘국민 밥도둑’ 간장게장과 된장을 풀어 끓인 구수하고 달큰한 맛의 꽃게탕,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신메뉴, 꽃게살 비빔밥까지. ‘길 떠나는 나그네, 꽃게는 쳐다도 보지 말라’는 속담은 가던 길도 멈출 만큼 꽃게의 유혹이 강렬하다는 의미다.
풍어를 맞아 진도 바다에 꽃을 피운 꽃게와 지칠 줄 모르고 전진하는 꽃게잡이 선원들의 이야기를 만나보자.(김권일 사회부장)

 *새우잡이 그물 속에 비닐이 더 많다?
 “조업에 나가면 비닐을 선풍기에 날리는 작업이 더 힘듭니다.”
  여기에는 라면보지, 북한 전단지까지 온갖 쓰레기와 폐기물로 가득한 것이 현실이다. 진도군도 에외는 아니다. 과거의 청정바다가 무색해지고 있다. 진도군은 작업인원을 고용해 해안가에 배치 매일 수많은 쓰레기들을 수거하고 있다. 하지만 이도 부유물들로 정작 바다 속에 널린 폐기물들은 조사도 하지 못한 상태이다.
 진도군 수산과 담당자는 “수산어업인들에게 수시로 계도를 하고 있으며 예산을 투입하여 친환겨 부표로 교체하는 작업을 적극 추진 중이다”고 밝혔다.
 진도의 미래는 이제 바다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해마다 늘어나는 해상양식면적에 이웃 해남군과 마찰이 계속되는 것도 김과 미역, 다시마 등으로 인한 소득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런 보배로운 바다밭을 지켜야 할 의무도 수산인 어입인들의 몫이다.
 지난해 진도군은 6,682 어가수에서 212,234톤 조수입 4,884억을 얻었으며 어패류도 전복(성패) 149면적에서 220가구가 3,850톤으로 3,156억원을 벌었다. 또 꽃게는 31어가수에서 989톤을 어획하였다.
 진도군은 작년에 이어 올 해 친환경부표 공급 지원으로 사업비 16억 5천만원을 책정, 313,450개를 공급하였다. 하지만 아직 보조 70%, 자부담이 30%로 어민들의 호응이 생각보다 높지 않은 편이다.
 올 해는 꾸준한 치어 방류를 통해 꽃게가 엄청난 수확고를 올리며 그 중 30%가 중국으로 직송 수출하고 있어 일반인들은 비싼 꽃게를 구입해 먹지 못하는 아이러니가 발생 진도주민들도 제대로 맛을 보지 못한다는 푸념이 나오기도 한다.
 진도곱창김은 전국에서 가장 먼저 수확(10월 경)하여 다음 해 봄까지 나온다. 접도 수품항은 날마다 물김파시가 열리는 것이다. 황삼도 건너에는 대명리조트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런 보배로운 진도 바다가 갈수록 오염되어 천하일미 진도해산물의 명성이 훼손되고있다는 우려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우리 스스로 깨끗한 바다를 지키고 정화작업에 나설 때 물살이 빠르고 미네랄과 영양분이 어느 바다보다 많은 천혜의 소중한 미래곳간이 보존되고 기름진 바다 기름진 진도(옥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자료취재 박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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