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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교와 지역 경제문화 발전 첫 걸음 ‘진도학당’
포교와 지역 경제문화 발전 첫 걸음 ‘진도학당’
  • 藝鄕진도신문
  • 승인 2021.07.14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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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골로 갈수록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불자 수 감소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 우리나라 남쪽 섬 진도에서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포교와 지역 경제 발전 돌파구를 찾고 있는 사찰이 있다. 진도 쌍계사가 매달 둘째 주 진행하고 있는 ‘진도학당’.  우리나라 땅 끝 에서도 40여 킬로미터를 더 들어가야 볼 수 있는 아리랑의 고장 진도. 도선국사가 창건한 천년고찰 쌍계사에 토요일 오후가 되자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모이고 강의가 시작되었다.
 오늘은 추사 김정희의 제자로 진도 쌍계사 바로 옆에 운림산방을 짓고 조선 남종화의 맥을 이은 소치 허련이 주인공이다. 이일영 한국미술센터 관장은 “소치가 대흥사로 초의선사를 만나러 간 것이 만으로 27세 우리나이로 28세 굉장히 늦은 나이입니다. 초의선사가 한 눈에 소치를 꿰뚫어 봤습니다.”
 매달 둘째 주 토요일 진도 쌍계사가 진행하고 있는 ‘진도학당’으로 명사들을 초청해 인문학 강의를 듣고 주지 정상스님으로부터 명상법을 배울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다. 선화로 잘 알려진 김양수 화백이 타지 생활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와 진도 발전을 위해 문화·예술계와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김양수  화백은 “진도 군민들이라면 (쌍계사에 대해) 무척 애정을 가진 곳이거든요. 그래서 지역에 있는 예술가들 또는 인문학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같이 공부하면 좋겠다라는 취지에 학당이 만들어 졌고요.”
 진도학당은 천년고찰에서 예술인들이 다양한 공연과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진도를 대표하는 관광 자원화를 위해 사람을 모으는 첫 번째 프로젝트이다.
 정상스님은 앞으로 미술과 공연, 강의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수장고를 건립해 쌍계사를 진도의 문화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상스님 진도 쌍계사 주지는 이날 “뭔가 볼거리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에요. 문화 예술인들이 그 공간을 잘 사용해서 우리의 전통 문화와 현대 문화가 어떻게 변하고 발전되어 가는 상황에 대해서 설명할 수 있는 그런 공간으로 수장고가 건축되기를 바라고 그럴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저출산 노령화로 지역 불자 수 감소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포교를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진도학당을 시작으로 한 진도 첨찰산 쌍계사의 문화·예술 프로젝트가 포교와 지역 경제 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BTN 뉴스)

 

 작년 일휴 화백은 고향 진도현대미술관에서 전시회를 가졌다. 그는 어디에서도 적요를 본다.
 역사를 비켜가는 삶이 어찌 향기로울까. 일휴 김양수 화가는 자연과 생명에 깃든 정신성을 소통이라는 의식으로 화폭에 담아온 화가로 잘 알려져 있다. 진도현대미술관 전시를 적극 추진 성사한 박주생(정양) 관장은 “자연의 신성한 생명에 담긴 순결한 숨결을 노래한 여러 시인들로부터 받은 감응이 깃든 김양수 화가의 그림과 함께하는 시화전을 원했다.”면서 김 작가의 작품은 시가 가지는 함축된 은유에 대하여 설명적인 작품이 아닌 감성의 교감과 사유의 소통을 추구한 작업을 펼쳐온 까닭이라고 했다.
진도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초대 전시회는 매우 조촐하였지만 사람의 향기와 인연이 넘치는 열린 마당이었다. 일휴화백의 마음의 은사이자 지우를 자처하는 이시형 의학박사(세로토닌문화원 원장)이자 철학자가 기꺼이 전시장을 찾아와 이채를 띄었다. 청화대학교 최호, 배첩장 예능보유자이자 문화재위원인 유정염, 첨찰산 쌍계사 여불 정상스님. (주)대신산업 하기성 대표이사, 미술도반 장천 김세중 화백이 기꺼이 축하 화환을 보냈다.
 전시장은 차향으로 그윽하다. 사람의 향과 어울려 관음현신이 가까이 찾아온 듯만 같다. 번거롭지 않으면서 선우도량을 옮겨놓은 듯 하다. 2층 입구에는 오래 환속한 황청연 시인의 축시가 걸렸다. 홍운탁월의 기법이 깃든 두 점의 작품도 눈길을 끈다. 고갯길이 있는 그림들이 자꾸 눈길을 끌게 한다. ‘길은 한사코 길을 찾는다’고 했던가.
 일휴는 화가이면서도 또 다른 여백을 찾아 시인들과 함께한 화전을 통하여 섬세한 감성을 헤아려가는 ‘그림으로 쓰는 시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2008년 첫 시집 ‘내 속 뜰에도 상사화가 피고 진다’ 에서부터 ‘고요를 본다’ 2015년 ‘함께 걸어요, 그 꽃길’ 2017년 ‘새별별에게 꽃을 전하는 마음’에 이어 이번에 출판한 ‘김양수 시선집, ’마음길 끝에서 풍경을 보다’  5번째 시화집을 펴냈다.
 진도학당은 지역명을 붙여 새로운 진도학에 대한 정진의 길을 엿보게 한다. 나는 지금도 투병중이다. 멀리서 축하를 보낼 뿐이다. 최근 진도학회의 나경수 교수가 100번째 저서를 냈다. 그 제목이 바로 「진도」다. 진도는 시련의 땅이었다. 전쟁의 소용돌이에서 수많은 주민들이 목숨을 잃었다. 그러면서도 상생의 정신을 오롯하게 민속과 문화예술에 담아냈다. 예술인들의 이상향으로 진도는 새로운 밀레니엄의 항해를 시작하였다.(박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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