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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림산방의 배롱나무 백일홍
운림산방의 배롱나무 백일홍
  • 藝鄕진도신문
  • 승인 2021.08.30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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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식. 군내 녹진출생,한국해양대학교 명예교수

운림 산방 뜨락 연못 가운데 배롱나무 나뭇가지에

붉은 백일홍 꽃망울이 무성하게 피어났다

진도의 명산 첨찰산 기슭 구름이 모여드는 비끼내골에

소치선생이 터를 잡고 산방을 내어 대대로

한국 전통 남화의 화풍을 어온 지 일백하고도 육십 여년

조선의 후기 선비 소치선생은 중앙 벼슬아치들의

유배지로나 삼던 벽지의 외진 섬 진도에서

비범한 예술혼으로 태어났으니 조선 서화 예술의 빛이었다.

젊은 시절 소치선생은 진도를 떠나 주유천하 하며

수묵 산수화를 정진하다 당대의 대가 추사 선생 눈에 들어

그 문하에서 화도를 연마하여 조선 제일의 시, 서, 화

3절의 대가를 이루어 후대에 빛날 예술 걸작을 남기셨다.

조선 후기 당파 싸움이 난무하여 혼탁한 세상에서도

당파싸움에 휘말리지 않고 오롯이 고고한 선비 정신으로

품격 높은 인문화의 창작에 몰두하시어 당대의 헌종 임금에게까지

칭송을 받았다니 그의 서화 필치를 조선 팔도에서 따를 자가 있었으랴

노년에 고향 땅으로 다시 돌아와 터를 잡고

연못을 파 연 방죽을 만들고 연못가에 배롱나무 백일홍을 심어 산방을

차렸으니 여기가 바로 남도 예향의 본거지 운림산방이라.

여기에서 소치선생은 그의 직손 미산을 거쳐 남농에 이르는 3대와

방손인 의재에게 그가 개척한 남종화의 화풍을 잇게 하였으니

이 분들이야 말로 한국 남종화를 꽃피운 대가들이시다.

소치선생이 노년에 고향인 이곳 비끼내골에 돌아와 운립산방을 차리고

작품활동을 하시며 후손들에게 그의 화풍을 이어가게 한 것은

그의 고향 사랑을 엿보게 하는 단면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수많은 진도출신 수묵담체 한국화의 대가들이

탄생하고 그래서 운립산방은 남종화의 성지이며,

고향 진도가 남도 예향의 본거지로 빛나고 있다

소치선생이 심었다는 배롱나무 백일홍은 매난국죽의 4군자에는 들지 않지만

백일동안이나 지지 않고 피어있는 붉은 생명력으로

남종화의 화풍을 만대에 이어가고자 하는

소치 선생의 소망이 담겨져 있지 않았을까

나의 무딘 붓끝으로 그려 낸 운림산방의 백일홍이

소치선생의 깊은 뜻으로 다가온다.

 

  김영식교수

한국해양대학교 교수, 이공대학장, 대학원장, 재직중 대한민국 조선산업

발전에 폭넓게 기여하여 왔으며, 현재도 한국해양대학교 명예교수및 대한선박

용접학회 회장,등으로 기여하며 고향 진도군을 빛내주고있는 김영식 향우는

교수 재직시부터 한국환경미협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한국미전, 부산미전,등에

수회 입상하여왔음.

부산 박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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