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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묵화의 ‘오채’ '전남 국제 수묵비엔날레' 비상
수묵화의 ‘오채’ '전남 국제 수묵비엔날레' 비상
  • 藝鄕진도신문
  • 승인 2021.09.28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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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이 움직인다. 수묵의 빛이 흐른다. '코로나19'로 지쳐가는 요즘 담백한 수묵화를 감상하면서 머리를 식혀보시면 어떨까?
 국제수묵 비엔날레가 '수묵화의 고장'인 진도(운림산방)를 비롯한 전남지역에서 열리고 있다. 많은 외국 작가들이 참여해 관심을 끌고 있다. 전시장에 들어서자 불국사의 풍광을 담은 수묵화가 위엄 있는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현대 수묵화가의 대가인 박대성 화가의 작품인 '천년배산'. 전통 수묵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 전통 수묵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 솔잎 하나하나를 섬세하게 표현한 붓의 흔적이 시선을 끈다. 관람객들은 운치 있는 수묵의 세계에 푹 빠져든다. 최재영(서울시 서초구)씨는 “우리가 평소 잘 볼 수 없는 작품이에요. 오늘 와서 좋은 기회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명 깊게 잘 봤습니다.”
 전남 국제수묵비엔날레 주 전시장인 목포 문화예술회관, 흑백의 색감만 생각하게 되는데 국내외 15개 나라 200여 명의 작가가 참여해 '오채찬란'이라는 주제에 맞춘 다양한 색채의 작품을 선보였다.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이건수 전남 국제 수묵비엔날레 총감독은 “우리 수묵화가 어떻게 변신하고 나아갈 수 있는지를 모색하는 그런 비엔날레입니다.” 수묵에 대한 고정관념 깨는 작품 (풍우독도 / 이종상 作) 독도를 사랑하는 마음 담아낸 수묵화 (운명 / 이상용 作) 폐 사찰의 나무 이용한 설치미술 작품 등 강렬한 붉은 채색을 통해 주몽의 신화를 화폭에 그려낸 이만익 작가의 작품인데 5가지 원색으로 만든 작품들이 수묵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있다.
 김영란 전남 국제 수묵비엔날레 해설가는 “서예 정신과 신체를 일치시키는 붓의 필력을 표현한 작가입니다.” 목탄을 이용해 나무에 비치는 달빛을 담담하게 표현한 작품도 있고, 겸재 정선의 박연폭포 그림을 재해석한 디지털 속 가상공간의 미디어 아트 작품도 있다.

 외국 작가들의 작품도 접할 수 있다.(스텐드리센 作) 묽게 희석한 유화 기하학적으로 표현한 작품. 산과 시내의 안개와 공허함 표현. 묽게 희석한 유화를 바탕화면에 칠한 뒤 번짐과 농담을 섞어 기하학적으로 표현한 벨기에 작가의 작품, 천연 쪽 염색을 수백 번이나 해서 산과 시내의 안개와 공허함을 표현한 대만 작가의 작품이 눈길을 끌었다.
 수묵 아트페어에선 한국미술협회 목포지부 소속 박화자, 윤창숙, 김영곤 등 32명의 작가가 출품한 수백만원의 작품을 ‘1가정 1수묵화 갖기 운동’ 일환으로 50만원 이하로 판매한다. 한국전통문화전당, 나주천연염색재단, 한국미술협회(목포지부·진도지부), 시네마MM 5개 기관(단체)에서 마스크, 마그넷, 엽서 등 5천원 안팎의 저렴한 제품부터 수공예품, 천연염색 작품 등 10만원 이내 소품까지 300여점을 판매한다. 관람객 ‘필수 방문 코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순례, 전남 국제 수묵비엔날레 해설가는 “유화인데 비단에다가 우리 전통 염색기법인 쪽빛 (염색) 느낌을 넣어서 만든 작품이에요.”
 또 다른 전시장, 수묵의 정신을 계승한 청년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데.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달의 변화 모습을 수묵화 느낌을 물씬 풍기는 유화 작품부터 삼베 실오라기 하나가 그림 속으로 연결된 설치미술까지 저마다 개성이 넘친다. "청년 작가들이 서양적인 방식으로 그렸지만 시작과 끝은 한국적이라는 것"

                                                        전정작

이곳에서는 대형 스크린을 통해 외국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힘 있는 붓놀림을 느낄 수 있는 중국 치웅양의 작품이 파노라마식으로 펼쳐지기도 한다. 오는 10월 말까지 계속되는 이번 작품 전시는 목포와 진도 일원에서 열리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사전 예약과 함께 동시 관람 인원이 제한된다. 아름다운 수묵 작품이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지고 코로나19로 지친 사람들을 예술로 위안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해 보고 있다.(박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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