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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수온으로 진도연안이 앓는다”
   “고수온으로 진도연안이 앓는다”
  • 藝鄕진도신문
  • 승인 2021.10.21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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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꽃게 어획량, 물김 썩어나 생산 떨어져

 

헤마다 가격널뛰기에 어민들 불안도 오르내리기

진도연안 바다가 ‘남의 일’로 삼았던 고수온으로 인해 수산 양식장과 어획물 급감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진도군에서는 서남해안 꽃게잡이가 수위를 다투던 서망항이 최근 연안 고수온으로 생산량이 급감하여 어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라 진도 동남해안 만홉다에서 나오고 있는 물김이 올 봄과 달리 김이 썩어 채취가 힘들며 생산량이 줄어 수산 주민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대표 꽃게 산지인 진도의 올 가을 꽃게 어획량이 크게 줄었습니다. 바닷물은 뜨겁고 일할 사람도 없어 빚어진 일인데 어민들의 걱정이 큽니다. 어선 5척의 꽃게를 모은 운반선이 항구로 들어섭니다.”

해마다 전국에서 취재진마저 들떠 흥이 나던 서망항. 이맘때면 서거차 등에서 배를 가득 채워왔던 예전과 달리 꽃게가 담긴 어창은 다섯 칸 중에 두 칸에 불과할 정도로 한산하다.

서남해의 새롭게 떠오르는 물류 어장으로 각광을 받던 서망항이 가을을 맞아 을씨년스럽기만 하다. 최근 하루 평균 꽃게 어획량은 2톤가량으로 대풍이었던 작년의 8분의 1, 평년의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최관일 중매인은 "작년에 비해서 어획량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해마다 치어방류도 하고 지금 바다에서는 꽃게가 나올거라 이곳 어민들은 예상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꽃게가 많이 나오지 않고 있어요.“

이런 현상에 대해 환경단체나 어민들 사이에서도 ”올 것이 왔다“면서 이런 현상이 ”이미 예상되었던 만큼 근본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어획량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고수온 현상이라는 진단이다. 꽃게가 본격적으로 활동하는 바닷물 온도는 20도 안팎인데 서거차바다 등 진도 연안 어장의 수온 24도 가량으로 아직 4도나 높다. 게다가 코로나19 등으로 선원을 구하기 힘들어 꽃게잡이 어선 30%가량이 조업을 나가지 못하고 있다.

꽃게는 진도 특산품종이나 해마다 생산량 변동이 심하다. 원인은 산란장과 성육장 축소, 과도한 어획, 어린 꽃게 자원 감소 등이다. 하지만 올 봄에는 30여 년 만에 봄 꽃게 풍어가 찾아와 전국 생산량의 25%를 차지하면서 꽃게 주산지의 명성을 되찾았다. 이는 수온이 평년보다 1~2℃가량 상승한데다 먹이생물이 풍부해진데다 어업인들이 지속해서 종자 방류를 해온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해마다 전남도해양수산과학원은 꽃게 어미 관리 및 종자 생산을 통해 전갑폭 1.0cm 내외의 종자 100만 마리를 자체 생산해 이날 무상 방류를 해왔다.

오정인 진도군수협 담당계장은 이와 관련해 "외국인 선원 수급도 그렇고 우리나라에서 내국인도 그렇고 바닷가 에 일하는 선원들이 부족해 어려움이 큰 것은 사실입니다…."

물량이 부족해 위판가와 소매가 모두 모두 30% 넘게 올랐다. 작년에는 중국인이 싹쓸이를 하여 일반인은 제대로 만져보기도 힘들었다.

꽃게 판매 최정숙 상인은 "작년에는 가격이 쌀 때는 한 만 5천 원 정도에서 만 7천 원 정도 갔던 것 같은데 올해는 평균 2만 원 밑으로 나간 적이 거의 없는 것 같아요." 고수온 피해가 없는 서해안 서산 인천 등 경인권에서 어획량이 급증한 꽃게가 낮은 가격에 풀리는 것도 부담이다. 어민들이 기온이 떨어지면 어획량이 늘고 가격도 안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어민들은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징이다. 치어 방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진도곱창김 명성 고수온 피해로 급감-

한편 진도군 바다의 곡창이라는 만호바다(고군 원포 회동 의신 수품바다)도 올 봄까지 풍작을 이루던 김이 썩어나가고 있는 상태사 되었다. 최근 세계적 이상기후로 자연재해가 잦아짐에 따라 정부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2019년 10월∼2020년 5월 기준에 따르면 김 생산량은 1억3천979만 속(한 속은 김 100장 묶음)으로 전년 생산량인 1억7천746만 속보다 21.2% 감소했다.

이는 2016년부터 5년간 평균 생산량보다도 5.7% 적은 것이다. 김은 10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주로 생산되는데 지난해는 수확 초기인 2019년 10월 제18호 태풍 미탁이 한반도에 상륙하면서 남해안의 상당수 김 양식장이 손해를 입었다. 10∼12월 김 생산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23% 줄었다. 여기에는 황백화와 갯병 등 질병이 확산하면서 김 생산은 5월까지 매월 전년 수준을 밑돈 것으로 집계됐다.

재작년 물김 산지 가격은 ㎏당 평균 966원으로 전년(866원)보다 100원 더 비싸 평년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김 도매가격은 김밥용 마른김(중품) 기준으로 전년(속당 평균 4천426원)보다 5.5% 높은 4천671원으로 거래됐다. 하지만 이는 최근 5년 평균과 비교하면 4.0% 정도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김 수출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중국, 미국, 태국, 대만 등 주요 수출국에 대한 실적이 전년보다 위축됐다. 하지만 조미김 단가가 전년보다 20% 상승함에 따라 수출금액은 역대 가장 많은 6억155만 달러를 달성했다.

주요 수출국별 비중은 일본이 21.3%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중국(16.8%), 미국(15.5%), 태국(15.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수산업관측센터는 지난해 10∼12월 김 생산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 정도 늘어남에 따라 올해 김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약 8% 증가한 1억5천만 속 안팎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코로나19로 촉발된 내수 부진이 재고 증가로 이어짐에 따라 올해 물김 산지 가격은 지난해보다 4% 정도 낮고 도매가격도 지난해보다는 저렴하게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국립수산과학원이 배포하고 있는 '자연재해 대비 양식장 관리 요령 매뉴얼'을 품목별로 확대하고,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 보다 신속한 예보가 현장에 전달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알림 수칙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수온, 질병 등에 강한 신품종을 개발하고 태풍이나 강풍이 발생했을 때 피해를 덜 입을 수 있는 양식시설을 개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박승규기자. 박남인 편집국장 자료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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