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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철산 약수터
첨철산 약수터
  • 藝鄕진도신문
  • 승인 2021.11.03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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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 한국문인협회 진도지부장 김영승 (시인)

 

나는 여행을 좋아 한다. 고향에서 글을 쓰기 위하여 진도에서 혼자 지내다 보니 외롭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해서 자동차를 몰고 무의식 속에서 떠나는 여행도 어떨 때는 무척 즐거울 때가 있다. 또 어떨 때에는 한 밤중에 차를 몰고 첨철산 꼭대기를 오르기도 하고 진도읍을 거쳐 임회면을 지나 팽목항을 다녀오기도 하고 하는데 그러고 나면 기분이 상쾌해지고 생활하는데 많이 업 되어 활력를 얻게 된다.

 

그래도 가장 자주 가는 곳은 신비의 바닷길의 뽕할머니 상과 첨철산 약수터가 아닐까 한다. 꼭 뽕할머니 상을 거쳐 약수터에 오르는데 약수터에 가면 석가여래좌상이 편안한 모습으로 앉아 있으며 약수 물을 내어주는데 인간의 욕심과 미신을 믿는 몇몇 사람들의 소행으로 보이는데 석가여래좌상의 몸체 일부를 지니고 다니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지 액운을 물리친다는 지 하는 미신 때문에 석가여래좌상의 코와 손가락 등을 절단해 가는 경우가 자주 있는데, 한 두 번이 아니고 약수터의 석가여래좌상은 끔찍이도 혹사당하고 있는데 제발 멈춰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몇 자 적는다.

 

그건 순전히 미신 일 것이며, 생각해보라 부처님의 신체를 잘라서 가는데 무엇이 잘 될 수 있겠는가? 부처님께서 노하여 꿈에라도 나타나 자기의 코를 달라하고 손가락을 달라하고 발가락을 달라고 하면서 벌을 주면 주었지 절대로 행운을 가져다주거나 가정의 평화를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저는 전적으로 믿는다. 그래서 인지 요즘은 약수 물도 시들고 잘 나오지 않아 약수 물을 먹으려면 한참동안 기다려야 하는 것은 부처님께서 인간들의 못된 행동을 꾸짖으면서 물을 내어주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영험한 석가여래좌상의 약수터에 평화가 찾아오도록 우리 진도군민들 모두가 주인이며 부처님의 제자가 되어 보살피고 지켜가는 가운데 부처님의 은혜와 복록은 커 갈 것이며 행운과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이다. 넓은 우주를 감싸는 자비심을 키워서 미움도 악의도 넘어선 자비를.... 서 있거나 움직이거나 앉았거나 누었거나 깨어있는 한 이 자비로운 마음을 챙겨야 세상에서 말하는 거룩한 삶이 바로 이것이다 할 것이다.

 

그릇된 생각에 더 이상 얽매이지 말고 계행과 해탈의 경지를 갖추어 감각기관의 욕망을 이겨냈다면 그는 또다시 모태에 들지 않으리...

첨철산 약수터에 신비의 약수 물이 한없이 흘러 우리 진도군민들의 마음과 몸을 깨끗이 정화시켜 아픔과 죽음 없는 영원한 삶을 누리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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