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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전라남도 도지사, ‘제65회 전라남도문화상’ 시상
김영록 전라남도 도지사, ‘제65회 전라남도문화상’ 시상
  • 藝鄕진도신문
  • 승인 2021.12.3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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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는 13일 도청 왕인실에서 지역 문화 분야 최고 권위의 ‘제65회 전라남도문화상’을 시상했다. 수상자는 문학부문 문두근(73) 시인, 예술부문 김용선(76) 한국화가, 학술부문 조성남(61) 세한대 교수 등이다.

문두근 시인은 1980년대 순천문학동우회를 결성, 문예지 순천문학을 창간해 지역 작가의 창작활동과 문단 등단을 지원했다. 영랑 김윤식 연구전문가로서 국문학 분야 논문 12편을 발표하는 등 문학이론과 창작에서도 뚜렷한 실적을 거뒀다.

김용선 화가는 한국미술협회 전남지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한국예총 진도지회장으로 재임하면서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했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대상,  대한민국 문화예술 공로상 등 다수의 수상실적이 있으며 특히 2013년 국내 최초로 진도가 문화예술 특구로 지정되는데 크게 공헌했다.

어릴 적부터 그림에 소질이 있었던 석재(石齋) 김용선 화백. 공부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그림에만 관심 있었던 김용선 화백.

“고2때 진학 반으로 옮겨서 공부했는데 운 좋게 조선대학교 법정대학에 합격했습니다.

  이후 그는 당대 최고의 화가인 금봉 박행보 선생을 찾아갔다. 대담한 결정이었다. “당시 우리 진도에는 내로라는 작가들이 많았습니다. 저는 그분에게 꼭 그림을 배우고 싶었어요. 선생님께서 저를 보시 더니 깜짝 놀라더라고요. 대학 다닐 때 정치인 되겠다고 돌아다니며 조직관리를 하다 보니 워낙 모난 생활을 했으니까요. ‘왜 하필 나냐’고 물으시길래 선생님 아니면 제 자세가 바로 잡아지지 않을 것 같다고 했죠.”

김 화백은 지난 1976년 금봉 박행보 선생을 사사했다. 그림에 대한 기초 지식을 머리에 담기 위해 책을 읽고 오라고 하지 않아도 매일 아침 금봉 선생 집으로 가서 하루 종일을 보냈다.  “대부분의 예술가들은 출품작을 준비할 때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하고 작품에만 몰두합니다. 어떤 주제로 작품을 낼까 고민하다가 밥을 먹으러 갔는데 식당 입구에 큰 선인장이 있는 겁니다. 그걸 출품작 구도로 잡고 그림을 그렸어요. ‘서러운 세월, 아랑곳하지 않고 살아온 당당함이 참 군자답다’는 제 인생을 시로 적었습니다. 이 작품으로 국전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 특선 및 대상을 받았습니다.”

대한민국에서 무형문화제들이 가장 많은 곳 진도. 진도예총은 진도군민의 날 행사에서 ‘국악의 향연’을 진행했다. 예산부족으로 초대 인사 초청을 고민하다 남도민요경창대회에서 대상 수상자들을 초청했다는 그가 예총회장일 때 만든 소치미술대전은 현재 미술협회로 넘긴 상태다. 김 화백은 우리나라에서 예술인들이 가장 고달픈 지역이 전남이라고 했다.

‘전라남도 문화상’은 1956년 제정 이래 지난해까지 대한민국의 문화예술 분야에 큰 족적을 남긴 허백련 화백, 오지호 화백, 조방원 화백, 김현승 시인, 조태일 시인, 한승원 소설가, 문순태 소설가 등이 수상 영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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