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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인 칼럼박남인의
남인 칼럼박남인의
  • 藝鄕진도신문
  • 승인 2019.07.13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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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찾아야할 새로운 이상향은 어디에 있는가

여름철엔 가끔 지리산 청학동 골짜기나 일곱선녀들이 노닌다는 칠선계곡을 떠 오르며 옛 선인들의 비결들을 댓잎 바람으로 넘겨보는 여유도 가질 필요가 있다. 이제 이상향을 산속이 아닌 바다에서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역사는 문화다.

진도 송군지역에 대규모 휴양시설이 개장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간의 괴정 속에서 이런저런 각가지 소문들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의혹과 우려를 불식하고 흔들림없이 대명리조트는 마침내 피서철 성수기를 맞아 진도 대명 쏠비치 호텔앤 리조트가 7월 19일 개관식을 갖는다. 다 진도를 아기고 사랑하는 마음이 그러했으리라 이해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지금것 진도에서는 이런 대규모 시설이 아마 삼별초 용장국 궁궐 공사 이래 처음아 아닐가 한다. 더군다나 진도군 소재지도 아닌 한적한 바닷가에 지어진다는 것에 놀라움과 운영이 제대로 이뤄질 것인지 매우 부정적인 입장을 내보이는 일부 군민들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사업진행은 전혀 차질없이 지역주민들과의 협의를 통해 보상문제와 환경, 군기지 고도 관련 현안들도 무난히 해결하며 준공일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의신면 초사권을 사업의 효율적인 추진을을 위해 투자선도지구로 선정헤 행정적 밑받침을 미리 마련하였다.

리조트 업계 국내 1위 기업인 ㈜대명레저산업은 오는 2022년까지 3508억원을 들여 1007실 규모의 객실을 갖춘다. 우선 2019년 하반기까지 1단계로 540객실을 준공 한 후 2020년 275객실(2단계), 2021년 83객실(3단계), 2022년 109객실(4단계) 등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또 비치콘도와 타워콘도, 비치호텔, 오션빌리지, 마리나시설 등이 들어선다.

진도군은 경제적 효과로 관광객 유입이 1년에 100만명, 관광수입은 1266억원, 2200여명의 고용효과 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완공되면 대규모 숙박시설 확충으로 일본, 중국 등 국내·외 관광객 유치는 물론 사계절 체류형 관광지로 거듭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동진 진도군수는 "진도 대명해양리조트는 건전한 가족단위 여가공간과 편의를 제공해 보배섬 진도를 체류형 관광지로 변화시킬 것"이라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수준 높은 관광상품 개발 등에도 심혈을 기울여 사계절 머무르는 관광객 유치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진도가 오락과 도박이 판을 치는 라스베가스나 정선카지노를 미리 연상하면서 호들갑을 떨기도 했다. 장을 담그는 집에 재뿌리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일부군민들을 불안하게 할 것이 아니라 올바른 시정과 제안을 정도에 따라 제시하고 설득 공유하는 성숙한 자세가 더욱 절실하다고 본다.

며칠 전 진도군문화해설사협회는 자체적으로 문화답사를 가졌다고 한다. 진도 삼별초정부의 항쟁과 의의, 시대적 재조명을 의욕적으로 실행하는 이번 답사 프로그램은 먼저 나를 알고 우리가 진도와 우리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찾아나서는 여정이라는 것에 방점을 주게 된다. 이번 계기를 통해 진도문화와 역사에 대한 관심을 넘어 고부가가치를 발굴하고 ‘숨겨진 바다의 보고’ 새로운 이상향으로 부상하는데 큰 기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100만 명 관광객 증가에 대비한 적절한 준비가 아닐 수 없다. 외지 렞기업만 돈벌게 하고 진도는 오염되고 군민들은 값싼 노동력을 품팔아 사는 고용자로 전락해 살게 될 것이다며 격암유록이나 정감록에도 없는 비결 문구를 끼워넣으려 한다. 제대로 일을 하기도 전에 자기비하나 다름없는 열등감이나 무조건적인 부정적 인식의 발현은 본인은 물론 진도에게도 결코 좋을 것이 없다.

이제 인간은 반드시 혁명을 통해서 이상향 건설을 추구하지 않는다. 피의 대가로 얻는 이상국가는 자칫 ‘동토의 제국’으로 갈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 이제 진도는 대한민국을 넘어서 동아시아 환태평양 세게의 주목을 받는, 보배롭고 참되며 미래지향적인 진보의 섬 진도로 거듭나게 해야 할우리 시대적 소임에힘을 모아야 한다.

앞으로 송군 리조트 시설에서는 이용자들이 반드시 거쳐가야 할 많은 진도 명승지의 사진과 미술작품들이 대형으로 로비 회의실 사무실마다 걸려져 있기를 바란다. 진도찬가 문학작품들도 함께 거실마다 고정비치되어 있어야 한다. 진도의 독특한 민속놀이가 적어도 일주일에 두 번 이상씩 공연이 올려지며 바다 전문해설사가 더 많이 양성 배치되도록 준비해 나가야 할 것이다. 100만명은 무료하게 찾아온 사람들이 아니다. 즐기고 느끼며 삶의 재충전과 전환점이 되기를 바라고 온다. ‘이대로’ 만을 외치는 진도가 되어서는 안된다. 명량의 우리 직계 선조들이 그토록 바랬던 것이 무엇이었는가. 그분들이 소중한 목숨읅 바쳐 지킨 이 산하 이 바다 진도듸 후손들이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 것인지를 다시 생각해 보어야 한다. 우리는 전세계인이 바라본 세월호 침몰 인양 과정 시련속에서도 인내와 봉사로 극복해나간 소중한 체험을 갖고 있다. 이는 이제 도 다른 자원과 자신감으로 자림잡는 중이다. 갈매김섬의 아픈 전설도 아렬야 한다. 거제도의 외도와는 달리 진도의 섬들은 접안 시설 밖에는 가장 천연적인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장점이 돋보여야 한다.

모든 일은 사람에게 달려 있다. 진도는 친절한 섬이었다. 누군가 조병화씨의 시를 외우며 진도읍 시가를 거닐고 천하명견 진돗개를 대대로 키운 사람들이 바로 진도사람임을 깨닫게 하며 한 번 미치면 5대를 이어가는 운림산방의 예술혼과 자양강장 진도홍주에 남도육자백이가 오늘도 넘실거리는지 세계인이 공감하는 그런 진도가 지금 우리 앞에 다가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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