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8 19:37 (목)
학고 김정호칼럼 / 소멸위험 경고 어찌할 것인가
학고 김정호칼럼 / 소멸위험 경고 어찌할 것인가
  • 藝鄕진도신문
  • 승인 2022.02.23 11: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향토사학가 김정호

진도인구 10만명 시대가 50년 전인 1970년이었다. 그 인구가 3만명으로 줄어든 2020년대를 넘기면서 여러 기관들이 진도군을 소멸위험 자치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진도군 가임여성 연령대인 20~39세 구간 여성 인구수를 65세 이상 노령인구와의 비례를 미래에 예측한 것이다.

20~39세의 2019년 말 진도군내 여자 수는 2,137명이다. 65세 이상 진도노인 1만85명으로 나누면 0.21퍼센트다. 전남 22개 시군 중 고흥, 신안 등 4군은 이 비율이 0.2%미만으로 소멸위험지구이고 진도군 등 전남도내 12군은 0.5% 미만으로 소멸위험진입 자치구로 진도군은 그 경계에 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2019년 진도군내에서 태어난 신생아수는 167명이었으나 숨을 거둔 사람 수는 두 배가 훨씬 넘는 366명이었다. 그뿐 아니라 진도군에서 타 지역으로 떠나가는 순 전출인구는 매년 240명에 달하고 있다. 그러므로 그럴듯한 미끼로 외지사람들을 끌어오는 귀촌·귀농 행정을 벌인다 해도 진도군인구 감소는 예정되어 있는 셈이다. 2019년 일년 사이에 지산면과 조도면에서 아이 2명씩 태어났던 것으로도 알 수 있다.

지난 10년간 진도군의 변화를 군통계연보를 통해 살려보자.

2019년에서 소급해 10년전인 2009년 진도인구는 33,931명이었다. 2019년 인구가 32,232명이므로 10년간 1,699명이 줄어 크게 타격이 없었던 것처럼 보인다. 그렇지만 2019년 진도군 인구 통계에는 외국인 근로자 1,517명이 포함되어 있어 실질감소는 3,216명이었다. 그러므로 이같은 감소추세를 적용한다면 10년 뒤인 2029년 진도인구는 2만6~7천명 내외로 줄어들 것이다. 실제로는 출생신생아수가 더 줄고 전출자마저 늘어 2만5천명에 달 할 수도 있다.

눈앞에 다가온 변화들

새해 초에 인구문제를 들추는 것은 올해 6월이면 군의원이나 군수가 새로 선출될 것이므로 출마자들이 미래를 예측하는 슬기를 보여달라는 노파심이다. 새군수가 4년임기를 채우고 재선했을 경우 진도인구는 2만5천명 전후로 줄어들 것이므로 이에 따른 시책이 강구되어야 한다.

세계의 석학들은 코로나 전염병을 겪는 2022년 이후에는 전에 상상도 못했던 여러 가지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첫 번째 변화가 화상회의나 재택근무를 들고 있다. 한곳에 모여 회의하고 공연하고 근무하던 시대가 옛날이 되고 뿔뿔이 흐터져 자기 할일 하면서 화상으로 회의도 하고 즐기는 시대가 된다는 것이다. 화상회의제도는 곧 의료분야에 도입되어 환자가 병원을 찾아가지 않고도 검진 받고 처방해 주는 시대가 온다는 의미이다. 아직 한국의사협회는 기왕에 이업에 종사하고 있는 기득권수호를 위해 근력 반대할 것이지만 시대발전은 거스릴 수 없는 대세이다. 의료시설이 부족한 진도 같은 변방사람들에게는 기쁜 변화가 될수밖에 없다.

두 번째로 드론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어서 조도섬사람들도 드론으로 택배가 가능해질 것이다. 4년 이내에 드론은 물건만 운반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도 탈 수 있는 소형비행기 기능을 첨가하게 되어 여객선과 자동차가 괄시받는 세상이 온다. 이에 곁들여 자동차의 자율주행기술이 발전하다보면 택시업이 사양길로 접어들 판이다.

세 번째가 로봇기술과 AI기능발전이다. 지금 속력으로 로봇이 발전하다보면 사람대신 로봇이 고된 일들을 담당하는 세상이 올 것 이므로 진도산업인구 구성에 변동이 예상된다. 젊은이들이 기피하는 농삿일과 어업에 외국인 노동자들이 취업하고 있지만 농업과 어업에 로봇기능이 도입되면 큰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물론 어업용 로봇은 다른 분야보다 수요가 적어 개발자들의 관심에서 후순위로 밀려 10년이내에 로봇어업이나 로봇농업기계가 공급 될 것인지는 의문이다. 다만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인력난 해결을 위해 협력해 예산을 투입한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넷째 여가증가에 따른 관광과 예술활동의 증가이다. 여러분야에 인력을 대신하는 문명기기들이 개발되면서 사람들의 여가시간이 늘고도 소득은 여전하게 되어 있다. 52시간제 노동이 42시간제 노동으로 바뀌고 금요일까지 쉬는 주말3일 휴일제가 도입될 터이다. 연가마저 2개월제도나 안식년제가 보편화되면 사람들은 여유시간을 소비할 궁리에 골몰하는 세상이 된다. 오늘날 게임산업이나 메타버스사업이 뜨는 이유이다.

이런 사회에서는 스포츠나 여행산업이 기승을 부리고 문화생활을 위한 취미활동이 활발해질 수 밖에 없다. 주말휴일이 2일(토·일요일)일때는 서울근교인 강원도가 서울사람들의 여행적지였지만 주말 휴일이 3일로 늘어나면 서울사람들이 부담스러워했던 섬이나 진도같은 먼곳 여행이 각광을 받을 차례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