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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가 김현의 삶과 문학정신
평론가 김현의 삶과 문학정신
  • 藝鄕진도신문
  • 승인 2022.03.0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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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제15회 김현문학축전’에 이어

‘남도문학에 스면 김현’ 발간

김현은 우리에게 무엇으로 남아있는가. 그는 세계의 문학이며 예향 진도인이기도 하다.

김현문학축전추진위원회(대표 황지우)는 목포작가회의(최기종회장) 주관으로 지난해 서거 31주기를 맞는 문학평론가 김현(1942~1990·전 서울대 불어불문학과 교수)을 기리는 ‘제15회 김현문학축전’을 목포문학관에서 가졌다. ‘김현문학의 시원과 염원, 그 뜨거운 상상의 힘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이뤄질 이번 문학축전은 김현문학이 지닌 의의와 내용은 물론, 이를 가능하게 한 문학적 상상의 힘을 새롭게 인식해 한국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모색했다. 특히 전국 최초로 진행되는 목포문학박람회와 함께 열릴 김현문학축전은 김현문학을 가능하게 했던 시원(始元)에의 탐색을 기반으로 남도문학과의 연관관계를 살펴 주목을 끌었다.

김현은 진도인이다. 진도문화계에서는 내년부터 김현문학상 제정을 추진하는 작업에 들어가 있다. 진도가 낳은 70년대와 90년대를 관통하는 불후의 문학평론비평가로 깊이 각인되었다. 그의 언어적 세례를 받지 않은 문학인들은 안타까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진도인답게 풍속의 문화에 탐색하였다. 우리 안에서 다시래기로 꽃을 피울 때 진도의 민속문화는 세계화를 이루게 된다. 김현문학이 지닌 상상력의 힘을 매개로 특히 지역문학의 진흥에 기여할 목적으로 김현추모식과 함께 문학콘퍼런스를 비롯해 시노래콘서트, 김현문학까페, 김현문학도서 발간, 김현문학방송 등 다채롭게 펼치고 문학 콘퍼런스에서는 바슐라르와 제네바 학파와의 관계 속에서 김현문학의 시원을 찾을 김영욱(서울대)·정과리 교수(연세대)의 발제와 김현과 남도문학의 전통을 모색할 이동순(조선대)·정민구(전남대) 교수의 발제가 이어졌다. 또 전남지역 문학계의 현안인 전남문학관 건립의 타당성 및 방안 모색을 위해 정우영 전 사무국장(국립한국문학관), 이은봉 관장(대전문학관·광주대 명예교수), 채희윤 위원장(광주문학관 콘텐츠·광주여대 명예교수), 김용국 회장(전남문인협회) 등이 토론을 펼쳤다. 이어 김현을 추모하는 시에 창작곡을 붙여서 시노래콘서트에서는 전국의 시인을 초대한 시낭송회 및 문학토크와 함께 진행되었다. 이외에 김현문학까페와 김현문학골든벨 등 진행될 모든 프로그램은 온라인 영상으로 제작돼 김현문학TV로 방영될 예정이며, 그동안 이뤄진 김현문학축전의 자료들을 모은 아카이빙 도서 ‘남도문학에 스민 김현’(도서출판 시와사람)이 간행된다.

매년 진행되는 추모문학제가 쉬운 일은 아니다. 생의 마지막 가는 길까지를 축제로 보는 진도의 문화전통에 따라서 '김현문학축전'이라고 명명해서 진행하는 행사 내용은 여기에 중앙문단에서 전국을 대상으로 활동했던 김현 선생의 문학 행보를 고려해 전국 단위 행사 범주를 잡아야 한다는 점에서 매년 같은 행사를 비슷하게 반복할 수는 없는 일이기에 매우 고심해왔다.

목포 소재 김현문학관이라는 지역 공간을 중심으로 남도에서 활동하는 문인들이 최일선에서 진행하는 행사의 취지상 덧붙여있는 남도지역 문학 발흥이라는 목적을 우선해야 한다. 김현을 추모하고 그의 문학을 기리되 목포를 비롯한 남도문학과의 접맥을 통해서 새로운 문학적 진흥을 꾀해야 한다.

지난 2020년 5·18 광주민중항쟁 40주년을 맞아 '김현과 5·18'이라는 주제를 통해 김현이 자신의 문학의 두 갈래 뿌리 중에 하나로 여겼던 5·18의 아픔에 대한 심도 깊은 인식의 근거와 현실적으로 반영되고 있는 흐름 등을 세세히 살펴봤다. 파괴와 억압으로 점철되는 현실에 대응하는 문학의 내면과 실체를 확인함과 '무한 텍스트로서 5·18'을 호명하는 성과를 이뤘다. 어쩌면 남도에 스민 김현문학이 피워낸 한 송이 꽃봉오리가 아니었나 여겨진다.(박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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