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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여기가 ‘세상의 극치’로구나
아~여기가 ‘세상의 극치’로구나
  • 藝鄕진도신문
  • 승인 2022.03.10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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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푸른 오아시스 바다와 섬 조도

 

조도도리산 전망대에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섬 거느린 조도(鳥島) (1)

얼마나 많은 섬이 바다에 떠 있으면 ‘세상의 극치’란 표현을 했을까? 도리산 정상에 올라 바다를 내려다보니 그 말의 의미를 느낄 수 있었다.

■ 절경에 감탄한 英 함대 선장 보고서로 소개

“조도해역은 동양에서 항구건설에 가장 좋은 후보지”

“산마루에서 주위를 바라보니 섬들의 모습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섬들을 세어보려 애를 썼으나,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120개는 되는 듯했다. 경치는 볼수록 황홀감을 더 주면서 아득한 상상력을 불러온다. 세상의 극치, 지구의 극치”라 외쳤다. 글은 1816년, 청나라 산동성 위해(威海)에 갔다가 돌아가던 영국 함대 3척이 조도해역을 거쳐 갔던 함대 라아라호 선장인 바실 헐이 ‘한국 서해안과 유구도 탐색 항해 전말서’보고서에 도리산에 올라 바라본 조도해역에 대한 소감이다.

장죽도등대

그는 이 보고서에 ‘진도 조도해역은 동양에서 항구건설에 가장 좋은 후보지’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 그가 남긴 ‘항해기(1818)‘에 3일간 조도에 머물면서 사람들을 만나 생활습관과 섬 이름을 자기네들 관점에서 붙이기까지 했는데, 하조도는 앰허스트 섬, 상조도는 문트럴 섬, 외병도는 샴록 섬, 내병도는 지스틀 섬이라 지역을 표기해 두었다. 조도는 국제적으로 일찍 알려진 섬으로 1885년 영국이 거문도를 점령한 후 청나라와 협상하면서 일본을 의식한 군사적 요새지로 개발하기 위해 진도 일대를 빌려달라 요청하기도 했었다. 아마도 조도일대 자연지형이 천혜의 요새지로 생각했던 것으로 본다. 훗날 그때 진도를 비롯한 조도 일대를 영국에 빌려줬더라면 지금의 홍콩이나 마카오처럼 큰 변화가 있었을 것이고, 우리나라 역사도 많이 달라졌을 것이라 말하는 사람도 있다. 바다와 섬은 마치 해조류가 여인의 머릿결처럼 감겨 은은한 향을 풍긴다.

그러나 조류 흐름이 진도의 울돌목과 호형호제할 정도라는 조도해역을 제주로 가는 대형 선박도 천천히 섬사이를 항해하고 있다.

관매도 숲

■ 손 끝에 잡힐 듯 한 170여 개의 섬들

조도항으로 한층 개발중이며 내달 진도-제주간 여객선이 다닐 팽목항에서 9㎞ 떨어진 조도는 유인도 36개, 무인도 141개로 총 177개 섬 들로 군도를 이루고 있는 행정구역은 진도군 조도면(珍島郡 鳥島面)이다. 지난 2014년 세월호 침몰사고가 났던 곳이 바로 조도면 맹골도 해역으로 한동안 온 국민의 눈길을 끌었던 곳이기도 하다. 사고해역인 맹골도나 주변 섬으로 가는 길목에 조도가 있다. 조도라 해서 새가 많은 섬이라 생각할지 모르지만 수많은 섬 들이 마치 바다에 새가 앉아있는 모습이라 하여 조도(鳥島)라 부르고 있는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구역이다.  우연히 취재차 카메라도 없이 30년 전 조도에 갔다 ’조도에 가면 많은 섬 들이 마치 바다에 새가 앉아있는 것처럼 신비롭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작정 조도가는 배를 타고 어류포항(창유항)에 도착하니 어디를 가야 새처럼 앉아있는 섬들을 볼 수 있는지 정보를 몰라 방황했었다. 이후 섬에 갈 기회가 되면 조도를 찾았다. 소마도 관사도 진목도 서거ㅏ도. 섬등포. 라배도. 예향진도 취재를 간 1997년에 상·하조도를 잇는 조도대교가 개통되면서 상조도와 옥도를 알았다. 성남군도. 시인묵객들을 데리고 상조도에 있는 도리산에 올라 조도 주변의 섬들을 소개하면서 가슴이 뿌듯했다. 나 또한 21세기 섬의 시대를 이끄는 선장이라도 된듯. 여미마을 김현민씨, 꽃게파시가 열리던 섬등포는 불꺼진 항구에 동백꽃만 벼랑에 피어나 옛 사연을 불게 믈이고 있었다. 조도의 날씨는 비단결같다가 금새 하얗게 뒤집어지기도 한다. 해초류 양식도 늦었다.전국 최고를 자랑하는 미역도 대부분 돌미역이었다.

서망항 꽃게

‘이렇게 날씨가 맑은데 무슨 소리냐‘ ’오늘 저녁부터 풍랑주의보가 내려 배가 다닐 수 없다‘며 맹골도는 고사하고 가까운 관매도도 갈 수 없으니 일을 빨리 마치고 저녁 배로 나가야 한단다. 섬 다니기 참 힘들구나. 한가롭게 섬 구석구석을 돌아보겠다는 계획을 접고 우선 도리산 전망대에 올라서니 어느 때 보다 날씨가 맑아 주변 섬들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인다. 여객선 한 척이 섬 사이를 빙빙 돌며 대마도, 모도, 소마도를 돌아 어느 쪽 섬으로 가는지 배가 지난 자리에 긴 물여울을 남긴다. 안내판에 붙여진 사진과 실제 본 주변 섬들은 그리 멀지 않은 것 같고, 가고싶은 맹골도가 지척인듯한데 왜 맹골도가 오지 중 에 오지 섬이라 하는지 이해가 안된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시각차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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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역섬 

■ 거세고 빠른 물살…울돌목과 ‘호형호제’

조도는 육지와 멀리 떨어져 있어 바람이 거세고 물살이 빠르며 파도가 높고 특히 팽목과 조도해역의 조류 흐름이 얼마나 빠른지 진도대교 울돌목과 호형호제(呼兄呼弟)할 정도란다. 진도와 해남 사이 울돌목은 좁고 소용돌이치며 도는 거센 물살이라면, 진도 팽목과 조도 사이에 놓인 하조도 등대 앞바다는 폭이 18㎞ 정도로 넓고 거대한 물줄기가 거칠게 흐르며 요동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래서인지 목포에서 제주로 가는 대형 여객선 퀸메리호도 이 해역에선 천천히 섬 사이를 돌아 제주해역으로 향하고 있다. 이 하조도 등대 주변의 항로는 오래전부터 중요한 길목이었고, 지금도 제주, 목포, 인천으로 가는 분기점이 되고 있다.

관매도 하늘다리

조도는 이제 미래의 섬이 되고 있다. 아니 지금 진행형이다. 닻배노래가 다시 울리고 한국 서남해 바다를 지키는 수호 전진기지가 절실하다. 쑥향기가 그윽하다.

'해풍 맞고 자란 향·영양 풍부' '조도 쑥' 수확 한창

연간 624t 생산 전국 최대, 31억 농가소득

조도쑥

봄 기운이 가득한 전남 진도 조도에서 쑥 수확이 한창이다. 진도항에서 뱃길로 1시간 가량 걸리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위치한 청정지역 진도군 조도면에서 수확된 '조도 쑥'은 전국 생산면적의 49%로 최대 생산량을 자랑하고 있다. 조도 쑥은 481농가가 107㏊면적에서 624t을 생산, 31억원의 농가소득을 올리고 있다. 특히 빵을 전문적으로 생산·판매하는 대형 식품 프랜차이즈에 수년째 납품되는 등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해풍을 맞고 자란 조도 쑥은 향이 짙고 베타카로틴과 미네랄 등 영양이 풍부하며, 식감도 부드럽다. 조도 쑥은 건조쑥, 분쇄쑥 분말, 쑥떡 등 다양한 가공품으로 생산돼 인터넷 쇼핑몰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쑥은 면역기능 향상에 도움이 되고 유해균 억제, 혈액순환, 진통, 소염 작용이 있어 건강식품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도다리 쑥국, 쑥전, 쑥버무리 등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진도군 관계자는 "조도 쑥 농가의 지속적인 소득향상을 위해 생산에서 가공, 체험관광으로 이어지는 6차산업을 활성화시켜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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