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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安 단일화 효과, 적어도 진도에선 힘 발휘 못했다
尹·安 단일화 효과, 적어도 진도에선 힘 발휘 못했다
  • 藝鄕진도신문
  • 승인 2022.03.18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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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선택에 고민하는 진도군민들 지방선거 차분히 기다려

 

진도에서는 이번 대선과 함께 또 다른 전투가 벌어졌다. 매일 문자폭탄이 무작위로 군민들에게 쏟아진 것이다. 표면은 민주당 이재명후보를 지지해달라는 것이었지만 내용은 오는 6월 1일 전국지방선거에서 자신을 진도군수후보로 인식해달라는 것이었다.

그런 영향인지 사전투표가 50%를 넘었다. 민주당 당직자 예비후보들은 진도군 전역을 누비며 자신들의 후보가 당선되게 해달라고 호소하며 자신의 얼굴을 인식시키는 일석이조활동을 펼쳤다. 진도군은 한국미술관 건립 등 굵직한 현안 문제를 내세워 반드시 이 후보가 장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이낙원 전 총리가 낙마하고 이재명으로 단일화되자 사실 실망감도 없지 않았다. 이낙원 전 총리는 전남도지사 시절 진도를 수시로 방문해 현안을 챙겨 군민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심어왔기 때문이다.

이제 진도군은 제주 진도간 정기여객선 운항으로 인한 파급효과에 사전준비에 만전을 다할 때이다. 특히 특산물 업체, 민속문화단체 예술계 등이 긴멸한 교류 소통을 위한 군과 민 단체간 협력이 요구된다. 차기 군수 후보들도 이를 깊이 인식해야 한다. 밥은 곧 평화다.

전남 진도는 5년 전 대선 때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득표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던 곳이다. 40%가 넘었다. 이 때문에 진도는 이번 대선에서 호남 내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효과를 일부 가늠해볼 수 있는 지역으로 주목을 받았다. 지난 대선 때 안 후보를 향했던 표심이 얼마나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쪽으로 이동할지가 관전 포인트였다. 10일 개표 결과, 단일화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19대 대선 때 安 42.14% 득표

안철수 후보의 지난 대선 진도 지역 득표율은 42.14%였다. 상대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49.46%) 득표율과 7.32%포인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전남 전체 안 후보 득표율 30.68%과 비교해봐도 상당히 높은 수치다.

안 후보는 이번 대선 정국에서 사전투표 하루 전인 3일 전격 사퇴한 바 있다. 선거운동 막판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극적으로 단일화를 이루면서다. 하지만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이다 보니 단일화의 파급력을 구체적 ‘숫자’로 확인하기는 어려웠다. 확인한 결과 박 모 후보가 윤 후보를 지지하며 지역 주민들에게 지지 서명(300여명)을 받다가 지역선관위에 발가가되어 조사를 받고 있다는 전언이다.

무소속으로 나설 김 모씨도 아직 유불리를 점치지 않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괴거와 달리 민주당의 지방선거 독점상황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선과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이를 증명해준다. 민주당 천하가 아닌 것이다. 정치도 다양성이 필요한 시대로 흐르고 있다. 그러나 진도는 오래 동안 고유의 사회공동체를 이룬 곳이다. 고령화가 심하지만 과거와 달리 민도가 높아져 후보자들에 대한 선택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 잡힌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0일 새벽 굳은 표정으로 경기도 성남 자택을 나서고 결과에 수긍하며 민주당이 더욱 결집해야 할 때이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개표 결과를 보면, 적어도 진도 지역에서 단일화 효과는 없었다. 윤석열 후보의 득표율은 10.74%에 그쳤다. 18대 대선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득표율(10.16%)과 별 차이 나지 않는다. 지난 대선 때 진도 다음으로 전남 신안, 강진 역시 안 후보의 득표율이 40%가량으로 높았으나, 이번에 윤 후보는 9.46%(신안)~12.19%(강진)의 표를 얻었다.

전국적으로는 윤-안 단일화 이후 부동층·중도층의 표심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줬을지는 모르나 견고한 지역 구도까진 흔들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후보의 호남 득표율은 광주(12.72%), 전북(14.42%), 전남(11.44%)였다. 국민의힘은 당초 ‘호남 30%’ 득표를 목표로 했다. 역대 보수 진영 후보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여전히 호남의 지역 구도 극복에는 한계를 보였다는 평가다.

진도는 빠르게 정상화로 가고 있다. 현직 군수도 도의원도 재출마를 하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김희동 도의원은 가정사 문제로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현재 허은무 전 군청 과장이 행정사를 하면서 출마의사를 밝혔 눈길을 끈다. 군의원들도 자발적인 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보는 군민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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