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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소방서 “코로나 확진 임산부”119구급차에서 응급 출산
해남소방서 “코로나 확진 임산부”119구급차에서 응급 출산
  • 藝鄕진도신문
  • 승인 2022.03.2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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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10시 35분쯤 다급한 119신고가 들어왔다. “확진자 임산부인데요. 어제부터 산통이 시작되었어요. 출산을 하려고 합니다. 배가 아파요. 피가 나오고 있어요...” 산모 A씨는 코로나19 확진 자였다. 전라남도 해남군 해남읍 집에서 재택 치료 중 산통을 느낀 것이다.

해남소방서 백종욱(남,45), 박남중(남,36), 하남균(남,38) 구급대원은 신고 접수 된지 6분여분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확진자라 소방당국이 보건소에 연락을 취하고, 레벨D 방호복을 갖춘 구급대원들은 A씨 상태부터 살폈다. 1분마다 규칙적인 진통이 확인되었다. 응급상황 이었다. 서둘러 들것을 이용해 구급차 안으로 옮겼다. 11시11분경 신생아 머리가 보여고 차안에서 신속한 응급처치가 이뤄졌다. 동시에 상황실과 보건소에서는 병상요청 하였다. 이송병원 선정이 원활하지 않아 지연되었지만 다행이 순천미즈여성아동병원 선정되었다.

구급차에는 응급상황에 대비하여 분만 키트가 보관돼 있다. 분만준비를 마친 구급대원은 병원으로 이송하면서 규칙적인 분만진통과 두부 만출로 구급차에서 분만을 시작했다. 이송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원격 지도를 받았다.

대원들은 분만 유도 끝에 오전 11시 17분 출산에 성공했다. 아기 코·입에서 이물질을 빼내자 “으앙”하고 울음을 터트렸다. 현장 출발 후 26분 만이었다. 울면서 팔다리도 움직였다. 얼굴빛도 괜찮았다. A씨는 아이 건강부터 물었다. “건강하다”고 안심시킨 뒤 지도 의사의 설명에 따라 탯줄을 자르지 않고 묶어뒀다. 혹시 모를 감염을 막기 위해서다. 태맥이 뛰었다.

해남읍 자택에서 순천미즈여성아동병원까지는 120km이었다. 출산 후에도 100km정도가 남아있었다. 구급대원은 산모와 아이의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체온유지에 더 신경 썼다. 담요를 꼼꼼히 감싸고, 구급차 히터 온도도 높였다. 산모상태 평가도 실시한바 저혈압이었다. 산부인과 의사 지도하에 복무마사지 하면서 병원에 무사히 도착 했다.

출산분만을 유도한 백 소방장는 2008년 9월 구급대원 1급 특별채용으로 임용된 소방경력 13년 베테랑 이었다. 당시 “엄청 긴장이 되었다”고 한다. 다행히 주기적으로 구급대원들과 응급처치 연찬과 마네킹으로 연습했던 게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박 소방교는 2015년 10월 구급대원 1급 특별채용으로 임용됐다. 병원경력 2년 소방경력 6년 이었다. 당시 “책에서만 봤던 출산을 하게 되어서 무척 놀랐다”고 한다. 업무를 보조한 하남균 소방사는 “생명의 소중함과 엄청난 경험을 한 것 같다.”고 한다.

산모와 아이는 현재 광주광역시 전남대병원으로 이송된 상태다. 둘 다 건강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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