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0 13:41 (토)
학고 김정호 칼럼 -관광을 위한 경관조성
학고 김정호 칼럼 -관광을 위한 경관조성
  • 藝鄕진도신문
  • 승인 2022.04.02 18: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광이 점차 경관구경에서 먹거리, 놀거리, 체험거리 등의 개인 취향을 충족해주어야하는 세상이 되었으므로 단순한 경관자랑만으로는 관광객의 관심을 끌수가 없다. 이 때문에 근래에 이웃 자치단체들은 인위적인 경관조성에 열을 올리고 있으나 진도는 관심 밖이다. 생각에 따라 인위적인 경관의 효과를 높이 평가하지 못할 수도 있어서 진도군시책을 나무랄수만은 없다. 다른군 처럼 섬을 마음대로 손댈 수 없이 공원법에 묶여있는 탓이다. 그렇더라도 섬마다 그 섬의 식생에 맞는 특수수종의 특성을 살리는 제한적 조경은 가능하리라고 생각한다. 독거도 등은 본디 생태계 특성을 강조한 눈향나무섬을 만들 수도 있다. 가사도 같은 섬은 다행히 공원지정에서 제외되어 동백나무 집중육성사업이 시행된 사례이다.

이미 40여년 행사를 계속해온 신비의 바닷길 모도일대는 경관조경이 진행되었어야할 명승지 중심이다. 신비의 바닷길 행사가 영등살 전후해 열리므로 모도에 개복숭아를 심었더라면 보기도 좋고 복숭아수확으로 매실이상의 소득도 올렸을 것이다. 대안인 회동쪽에는 철쭉, 개나리, 진달래 집단조경을 실시하고 녹차나무를 심어 관광객들이 진달래주, 진달래전, 녹차가공체험을 하도록 기획했더라면 지금쯤은 충분히 나무들도 정착되었으리라고 생각한다.

어촌민속촌 등의 조성

얼마전에 필자는 진도가 이웃 완도나 신안과 다른 자원은 역사와 예술자원이므로 이점을 특장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편 바있다. 이미 진도 전통민속예술 분야는 토요공연, 일요공연 등으로 어느정도 진도관광산업에 기여하고 있다. 그렇지만 완도나 신안에 없는 역사유적의 관광활용은 미흡한 느낌을 준다.

용장, 삼별초 왕궁터는 말할 것 없고 남도만호진성도 복원사업이 40년이상 지속되고 있을뿐 관광유인요소가 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최대 유배지이면서도 유배제도를 실감할만한 유적하나 손질 된바 없다. 조선시대 최대 국영목장터 였으면서도 그 흔적을 자랑할 만한 유적도 시설도 없다.

국민소득수준이 오르면서 승마취미는 점차 대중화되어가고 있다. 옛목마장 한곳쯤 목마장과 관마청을 복원해 조선시대 목마제도를 개관할 수 있는 전시관과 승마체험장을 만드는 것도 미래 관광대비책의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 때 서망동네를 어촌민속촌으로 개발할 계획이 전남도계획으로 수립된 적이 있었다. 불행스럽게도 서망일대가 국립공원으로 묶이면서 그 계획은 백지화 되었다.

필자는 그 이후 국립국악원이 들어선 귀성을 후보지로 추천했었다. 옛날 귀성갯가는 방풍림으로 동네가 가려져 있었다. 갯작에는 돌을 쌓아 만든 독살이 있었다. 상만리쪽 해안에는 새끼줄과 나무로 만든 멸잡이 덕장이 있었다. 지금은 귀성짝 재주변에 해태가공 공장들이 들어서서 옛 정취를 맛볼 수 없지만 몇집만 장소를 옮기고 옛날 같은 토담집을 짓고 독살과 덕장을 복원해 체험장으로 활용하는 어촌민속촌을 만든다면 충분히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

귀성예술촌 조성

한때 귀성에는 예술촌을 조성한다는 계획도 세웠었다. 지금도 이 계획을 백지화되지 않았을 것이다. 3~4천평 예술촌단지를 조성한 뒤 2백평 단위로 분양하여 각자 특색있는 집을 짓도록 허용한다. 그단지 중심에 전시장겸 공동 작업장과 카페를 두고 입주자는 진도군 전입 예술가나 예술학도로 제한한다. 20여년전 이소식을 전해들은 목포대 한 미술 교수는 입주자 20명을 모집해 입주시킬 터이니 그 대지분양대금은 작가작품으로 대신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들 생계를 위해 작품심의위원들이 평가하는 값으로 입주자작품을 2년간 구입하는 제도를 건의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미술대학을 나와 생계의 길도 없이 서울거리를 헤매고 있는 젊은이들이 수백명이라고 주장했다. 이 젊은이들은 생활방편이 없을 뿐 아니라 셋방마저 구하지 못해 정처없는 유랑하는 미술학도들도 있으므로 이들을 입주시킨다면 자기나름의 별난 토막집을 짓고 텃밭에서 채소를 재배하면서 예술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미술학도들이 이룬 동네는 그 자체가 관광자원이 될 뿐 아니라 그들 작품이 각광을 받는 날에는 군재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이 점은 다음기회에 진도미술관문영편에서 덧붙이기로 한다.

3일 휴일시대의 관광

앞서 10년 이내에 주말 3일 휴일제가 실시될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지금처럼 2일 주말 휴뮤로 서울, 경기 지역 사람들이 진도를 관광 오는 것은 심리적으로 조급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강원도 관광이 기세를 올린다. 그러나 3일 휴무가 되면 국외여행객도 늘지만 그보다 서울 경기 사람들이 기피했던 남쪽 섬 관광의 전성시대가 될 것이다.

노동시간이 줄어드는 시류에 따라 연가도 2개월 이상이 일반화 될 것이므로 이때는 온가족이 집을 비우고 여행을 떠나는 풍속이 일반화 한다.

유럽의 경우 여름이면 온가족이 여행을 떠나 도심지는 폐허처럼 변한다. 여행이 일상화될수록 호화여행보다 최소비용의 여행이 상식이 된다. 캠핑이나 민박을 이용하고 차량여행이 대세를 이룬다. 이들 여행목적은 경관관광보다 추억을 만드는 일이다. 어촌체험, 농촌체험, 등산체험, 무인도체험, 도보체험 등 심신을 쉬면서도 새로운 생활을 체험한다. 진도미래관광은 이시대에 대응해 준비해야 한다. 어촌체험은 지금처럼 관광객이 해안에 다가가 어민들의 소득원인 조개나 해조류를 손대지 못하도록 할 것이 아니라 허용해야 한다. 일본어촌에서는 일정한 제한을 두고 입어료를 받는 제도를 활용한다. 해안에 화장실과 급수시설도 갖춰주어야 한다. 무인도체험객들을 위한 섬안의 옹달샘 손질 안내도 준비해야 한다. 전에 사람이 살다가 무인도가 된 섬을 고르면 쉽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