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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아픔' 딛고 보배섬 관광 활성화 부푼 꿈
'세월호 아픔' 딛고 보배섬 관광 활성화 부푼 꿈
  • 藝鄕진도신문
  • 승인 2022.04.14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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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여객선 5월 취항…세월호 아픔 진도항 제주 취항 목전

 

진도~제주 90분 돌파 시대 연다…3,500톤급 700명 정원·승용차 86대 승선

산타모니카호, 18일 입항…진도군, 준비 만전 도교 등 이달 완공

다크투어리즘에 새로운 변화가 인다. 산티아고의 순례와 상그리라의 이상향을 찾는 섬. 진도가 본격적으로 서남해안 문화관광 랜드마크로 부상하고 있다. 그야말로 경천동지가 이뤄지는 보배의 섬 진도 출항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세월호 8주기를 맞은 전남 진도 팽목항이 다음 달 제주까지 운항하는 쾌속 여객선 취항을 앞두고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1시간30분 최단 시간 제주 뱃길이 열리면서 관광 활성화에도 한 몫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름을 진도항으로 바꿨지만 팽목 방파제 끝머리에는 아직도 그날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빨간 등대를 주변의 노란 리본과 펼침막이 휘감고 있다. 먼저 간 그들이 차마 발을 딛지 못한 한을 안고 제주 관광까지 연계한 체험 학습 단체 방문자들의 발길이 이어질 전망이다. 점차 이곳과 서망항 추모기념과 및 체험관에서 조도 도리산, 동거차 순례가 이뤄지는 쪽으로 이끌어내는 더 새로운 다크투어리즘이 요구된다. 진도에서 제주까지 90분에 주파하는 차세대 쾌속 카페리는 다음달 7일 첫 취항을 할 예정이다. 씨월드고속훼리가 세계적 쾌속카페리 호주의 전문 조선소에서 3,500톤급으로 만드는 산타모니카호. 42노트 속력에 700명 정원으로 승용차 86대를 싣고, 하루 두 번 왕복할 계획이다. 정운곤씨월드고속훼리 상무는 이에 대해 “젊은층 MZ세대는 진도에서 90분 만에 빨리 제주도에 도착해서 관광을 하고 싶고 선박에 따른 수요층들이 달리하기 때문에 선사에서는 다양한 선박을 제공함으로써 선택의 폭을 넓게 해 주는…” 진도항에서 추자도를 거쳐 제주까지 가는 노선으로 섬속의 섬이라는 추자도를 잇는 항로가 생겨서 낚시 관광객들과 젊은층 이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다크투어리즘에 맞춘 체험 학습 코스 개발이란 점에서도 의미를 두고 있다. 세계적인 기술로 만들어지는 만큼 크루즈급 여객선으로 안전성을 확보하고 진도항의 새로운 모습에서 교훈을 얻게 하겠다는 것이다. 산타모니카호는 오는 18일 진도항에 들어온다. 이에 맞춰 진도군도 5월 7일 취항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오귀석 진도군 홍보전문경력관은 “진도항 접안시설인 도교와 잔교, 함선 설치 공사를 지난해 11월 착공해 잔교는 현재 완공되었으며, 도교와 함선은 4월경에 완공을 앞두고 있는 등…” 시너지 효과와 진도의 변화에 방점을 강조한다. 준비하는 자에게 기회와 번영은 오기 마련이다.

이번 제주 쾌속선 취항으로, 상처받은 진도가 관광 산업에 기지개를 켜고 활력을 되찾을지 기대가 되고 있다. 대한민구 서남해를 넘어 동아시아 아틀란티스로 해상문화기지 역할을 하게 될 진도항과 해안 일주도로와 천하제일 진도특산물과 민속시대가 다가온다.(박종호기자)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됩니다

한상욱의 [봄바람이 길동무에게] 봄바람 순례길을 떠납니다. 세월호의 아픔이 그대로 남아 있는 진도 팽목항으로 달려갑니다. 세월호 유가족 고영환 아버님을 만났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지금까지 컨테이너 가족 숙소에서 홀로 살아가고 있는 고영환님은 '아이들을 기다리던 이 팽목항에 세월호의 추모공간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떠날 수가 없다'고 합니다.  팽목항 세월호 추모공간은 쓸쓸합니다. 낡아버린 세월호 기억관과 회의실, 식당, 성당 컨테이너만 덩그러니 남아 있습니다. 고영환 아버님을 따라 방파제 옆, 기억의 벽을 따라 빨간등대와 하늘나라 우체통까지 가는 길은 발걸음이 무겁습니다. 저 사나운 바다에서 사라져 간 304명의 절규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개발의 광풍은 팽목항 세월호 추모공간마저 비껴가지 않습니다. 팽목항은 국제항 공사와 팽목-제주 쾌속선 취항을 기다리며 공사판이 되었습니다. 진도군은 추모공간을 비워달라며 압력을 행사하고 불법 건축물을 치우라며 이행강제금 부과를 통지하였습니다. 팽목항을 상징하는 빨간등대에 혐오의 말을 써놓고 노란리본 조형물과 영정 사진이 훼손당하기도 합니다. 기억의 공간조차 협상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혐오의 말을 쏟아내는 세상의 잔인함에 절망하게 됩니다.  백동재 삼거리에 있는 '세월호 기억의 숲'을 찾아갔습니다. '기억의 숲'에는 은행나무 304그루가 있습니다. 하늘의 별이 된 304명이 희생자들이 노란 은행잎과 나무로 되살아나 우리와 함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기억의 숲에 걸린 노란리본이 바람에 흔들립니다. 기억의 벽 앞에서 한동안 서 있었습니다. 자식을 잃고 가장 아픈 곳에 있는 유가족이 떠나는 순례단과 길동무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세월호 의인 故김관홍잠수사 동상

 

"언제든 진도에 방문해 주십시오. 늦게 왔다고 미안한 마음 갖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렇게 잊지 않고 와 주시는 것이 우리에게 힘이 됩니다. 여행하러 오셨다가 잠시 팽목항에도 들러 주시면“(김권일 남인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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