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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지방선거 화제의 인물 / 진도 나선거구 무소속군의원 주만종 당선자
 6.1지방선거 화제의 인물 / 진도 나선거구 무소속군의원 주만종 당선자
  • 藝鄕진도신문
  • 승인 2022.06.10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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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만종 당선자

“12년 만에 귀환한 영원한 농민의 표상”

흑미 재배하는 이웃 농가와 재배단지 조성…고품질 흑미 생산

‘진도검정쌀’ 지리적표시제 등록…농가소득 증대 큰 기여

이번 선거는 초반부터 한 치 앞을 바라볼 수 없는 격전의 연속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12년 만에 주만종후보가 당선되었다.

“이번에 저를 지지하고 선택한 지역 주민들과 농민 모두에게 다시 한 번 깊이 고마움을 드린다”고 했다. 진도의 주만종 명인(65)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검정쌀을 시험재배하고, 더 나아가 검정쌀을 진도 특산품으로 만든 주역이다. 1991년 검정쌀 시험재배에 성공한 후 볍씨를 주변 농가에 보급하기 시작했으며, 주변 농가와 힘을 모아 재배단지를 형성하고 진도 검정쌀을 ‘지리적표시제 제84호’로 등록했다. 검정쌀이란 특산품으로 지역산업을 새로 창출한 것이다. “고향 진도에서 평생 농사만 짓다가 우연히 검정쌀 품종을 접하게 됐죠. 안토시아닌 등을 함유한 건강상 효능, 밥을 지었을 때 특유의 향취 등을 고려해보니 미래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곧바로 신품종 쌀 재배에 뛰어들었죠.” 주 당선인은 검정쌀 농가들을 모아 진도군검정쌀조합법인을 세우고, 2009년 대표이사로 취임해 고품질 검정쌀을 생산하도록 참여농가를 지도했다. 그는 “우리 검정쌀을 알려야겠다 마음먹고 떠올린 게 쌀을 소포장해 판매하는 것이었어요. 요즘은 소포장이 일반화돼 있고 사업시설도 잘 갖춰져 있지만, 처음 시작했을 때만 해도 1990년대라 포장재를 직접 제작해서 썼어요”라고 술회했다. 진도군의 진도검정쌀 글로컬 향토산업육성사업단장을 맡아 재직하던 2012년에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지리적 표시제에 ‘진도검정쌀’이란 명칭을 등록했다. 진도 기후·풍토에 적응한 작물의 독특한 효능이 검증되자, 진도검정쌀은 가치를 인정받아 농가소득을 더욱 증가시켰다. 문재인 당시 대통령의 2017년 청와대 추석선물세트에 선정돼 명성을 드높이기도 했다. 주만종 당선자는 진도군 검정쌀 신품종 개발사업에 증식포 재배단지로도 참여했다. 진도군농업기술센터는 2009년부터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과 함께 검정쌀 우량품종 선발을 위한 실증 연구사업을 추진했으며, 2018년 4월 ‘안토시아닌 고함유 신품종 벼와 이의 재배방법’으로 특허등록했다. 정치인에 앞서 선도적인 농민인 주만종씨는 재배법도 남다르다. 그는 재배면적 8.439ha 전체에 대해 2018년 친환경 유기인증을 받았다. 교육을 통해 친환경 방제법을 습득하고 이를 응용해 유기농 살충·살균제를 직접 만들어 사용했다. 진도에서 다수 자생하는 협죽도·고삼초를 이용해 살충제를 만들고 유황합제를 직접 제조해 살균제로 살포한 것이다. 한편 주만종 당선자는 2000년대 초반 진도 소포만 간척지에 바닷물이 유입돼 진도읍과 임회·지산면 일대 농민 700여명 농지에 염해가 발생하자, 한국농어촌공사를 상대로 무려 8년여 간 민사소송 끝에 2009년 승소하기도 했다. 총 56억원 배상금액을 받아 피해 주민들에게 분배했고, 정부에 요구해 노후화된 배수갑문을 교체하고 저층수배제시설을 설치하는 등 재발 방지에 힘썼다. 이 과정에서 각종 사고·소송비용 등 재정손실을 감수하는 개인적 고통을 겪었던 것은 물론이다. 지금도 주만종씨는 지금껏 자신의 행적을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을 했던 것”이라고 겸손해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전남농촌지도회장에 선출돼 청년농민을 육성하는 일도 맡고 있다”며 “젊은 사람들이 시골에 뿌리를 내리고 지도자로 성장하도록 돕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제 진도 농민들을 위한 예산 확보에 힘을 기울이겠다”며 앞으로 다시 돌아온 의정활동에 의욕을 내보였다.(박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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