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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톳톳한’ 가사도 이해하기
‘톳톳한’ 가사도 이해하기
  • 藝鄕진도신문
  • 승인 2022.06.13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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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톳톳한’ 가사도 이해하기 섬에 여행객이 찾아오는 것은 일반 주민들과는 크게 상관없는 일일지도 모른다. 도보 길을 만들고 명소를 단장하는 일은 지자체의 몫이요, 그 혜택은 관광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돌아갈 뿐이니 말이다. 그러니 섬을 여행하는 데 다소 불편하고 모자람이 있다고 해서 섬 주민들을 탓하면 안 된다. 섬은 엄연히 관광지이기 이전에 그들의 생활 터전이다. 가사도 주민들의 삶의 모습을 곁에서 생생히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마침 일 년에 한 번 있는 톳 수확기였다. 양식장에서 배로 실어 온 톳은 트럭에 실려 건조장으로 향한다. 사실 건조장이 따로 있는 건 아니다.

섬의 모든 평편한 곳은 곧 건조장이 된다. 들녘은 물론 물양장도 톳으로 온통 뒤덮인다. 그것도 모자라 차 한 대가 겨우 빠져 나갈 공간을 제외하고는, 도로도 역시 톳의 차지다. 가사도리에 있는 단 하나의 슈퍼도 톳일로 문을 닫았다. 주민들의 표정은 사뭇 진지하면서도 들떠 있었다. 톳은 가사도 주민들의 주요 소득이기 때문이다. 엄청난 양의 톳을 본 것도 행운이었지만, 신이 난 주민들 덕에 덩달아 즐거워졌다. 가사도 여행의 추억에 또 한 장면이 더해졌다.(김권일기자 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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