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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창극의 역사 / 연출가 故주호종 추모비 제막식
대한민국 창극의 역사 / 연출가 故주호종 추모비 제막식
  • 藝鄕진도신문
  • 승인 2022.06.28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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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종 추모비
동료와 제자

 

지난 6월 26일 일요일 오전 11시 지산면 소포리 전통민속체험관에서 대한민국 창극의 역사 故주호종 연출가의 추모비가 세워졌다. 주호종 연출가는 1966년 5월 19일 진도군 지산면 소포리 태생으로 진도 걸군농악 명인 주동기의 아들이다. 故주호종 연출가는 판소리를 전공하여 일찍이 전북도립창극단을 거쳐 국립창극단에 입단하여 출중한 실력과 외모로 다양한 작품에 주연 배역을 꿰차는 등 전국적으로 국악계 스타로 이름을 알렸다. 또한 소리꾼 이자 창극 배우로서의 삶을 넘어 창극 연출의 길을 걸으며 전북대학교 한국음악학 박사를 취득하고 대한민국 창극 역사에 길이 남을 굵직한 작품을 선보이며 정읍시립국악단 단장을 역임하는 등 대한민국 창극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갔다. 하지만 그는 2021년 6월 27일 급작스러운 지병으로 세상과 이별을 함으로써 많은 국악인들을 비롯하여 그의 작품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였다. 그리하여 그의 제자를 비롯하여 여러 국악계 동료들이 뜻을 모아 그가 나고 자란 지산면 소포리에 그를 오랫동안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 추모비를 건립하였다. 해당 추모비 제막식에는 국립민속국악원 왕기석 원장을 비롯하여 대한민국 국악계를 대표하는 명인 명창이 참여해 자리를 빛내어 주었으며 전국 각지에서 그를 애도하는 추모물결이 이어졌다. 추모비 비문 내용은 아래와 같다.

                                                                           <주호종을 기리다>

1966년 5월 19일 진도 연희의 명인이었던 주동기의 셋째 아들로 태어나 대를 이어 전통예술의 귀한 꽃을 피웠다. 젊은 시절 국립창극단에 들어가 타고난 성음과 출중한 외모로 <백범 김구>, <배비장전>, <천명>등에서 국립극장의 주역을 꿰차며 만방에 명성을 떨쳤다. 학문과 교육에도 뜻을 두어 중앙대학교 에서 석사학위를 전북대학교에서 한국음악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한국예술종합학교, 목원대, 이화여대, 전북대에 출강하며 열정으로 훌륭한 제자들을 길러냈다. 다사다망한 가운데 정읍시립국악단의 단장이 되어 국악단의 역량을 진일보시키며 정읍문화예술을 널리 알리는데 기여하였다. 우락장막 같은 치열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면서 마침내 판소리창극 연출에 모든 생을 걸고 제이유창극발전소를 설립하여 <시집가는 날>, <장끼전>, <굿락>, <진심이>, <춘향만리>, <불우헌몽유록>, <서울 간 춘향>, <정읍 사는 착한 여인>, <내 이름은 사방지>, <모돌전>, <갑오년 만석씨> 등 판소리창극사에 남을 걸출한 작품을 세상에 내놓았다. 성품이 호방하고 사람이 참말 좋아 그를 아끼고 사랑하고 존경하며 따르던 이들이 구름처럼 많았다. 훌륭한 소리꾼과 탁월한 연출가는 세상에 많지만 둘을 하나로 아우르며 우뚝 선 것은 그가 유일하다. 판소리창극의 역사는 주호종 이전과 주호종 이후로 나뉜다. 그는 홀연 바람처럼 떠났으나 그가 남긴 불후의 창극들은 영원히 별처럼 반짝이며 살아있다. 아름다운 사람 주호종을 기억하고 그가 생전 만든 작품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모두가 꿈인 듯 환하게 모여 여기에 비를 세운다.

추모비 앞의 어머니

2022년 6월 27일

추모 1주기 주호종을 기리는 사람들 일동

사성구 짓고, 원기중 쓰며, 이왕수 세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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