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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우예인 인터뷰』송가인, 이유 있는 뚝심
『향우예인 인터뷰』송가인, 이유 있는 뚝심
  • 藝鄕진도신문
  • 승인 2022.07.22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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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가인

"음악도 시대에 맞게끔 변화하는 것도 맞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전통의 뿌리는 잊지 말아야…좋은 무대, 많은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다.“

트로트의 부흥을 이끌어낸 차세대 트로트 여왕 송가인은 원래 국악인 출신이다. 국가무형문화재 진도씻김굿 전승교육사 송순단 명인의 딸인 송가인은 자연스럽게 국악을 접해 온 만큼 애정이 깊다. "음악도 시대에 맞게끔 변화하는 것도 맞다고 생각하지만, 전통의 뿌리는 잊지 말아야 하고 뿌리에 나오는 거기 때문에 어떤 시도도 좋다고 생각한다. 관객, 대중들이 바라봐줬을 때, 그때 더 발전한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이 국악을 전공하면서 많은 시도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래서 더 K팝도 진출한다고 생각한다. 국악을 우리나라가 아니면 어디서 하겠냐. 우리가 우리 것을 보존하고 지켜가야 한다는 마음이다. 뿌리는 변화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이 나서서 할 말은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는 그는 자신의 음악적 뿌리인 국악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번 앨범 '연가'의 타이틀곡 '비 내리는 금강산'을 비롯해 '한 많은 대동강', '엄마 아리랑' 등 정통 트로트를 고수하는 이유기도 하다. "판소리를 배우면서 그런 소리를 배웠기 때문에 목소리에 한이 섞여 나오는 거 같다. 배우지 않았더라면 다른 트로트 분들과 똑같이 노래했을 거 같다. 특별함 없이. 자연스럽게 국악을 접하면서 살아왔기 때문에 그런 문화가 자연스럽게 젖어 든 거 같다. 또 정통 트로트를 고집하는 이유 중 하나는 제가 제일 잘 보여줄 수 있는 강점인 거 같다. 잘 보여줄 수 있는 걸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정통 트로트라고 해서 안 좋아하는 층은 없다. 첫 무대를 했을 때도 젊은 친구들이 굉장히 좋아해 줬다." 송가인이 이번에 발매한 세 번째 정규 앨범 '연가(戀歌)'에도 깊은 의미가 담겨 있다. 타이틀곡인 '비 내리는 금강산'은 국민가요 '동백 아가씨'의 작곡가 故 백영호 선생의 미발표곡이다. 남북 분단의 아픔을 간직한 채 살아가는 실향민의 애환과 보고 싶은 가족의 그리움을 슬픈 선율과 애절한 노랫말로 담아냈다. 송가인의 애절한 보이스가 돋보인다. "젊은 분들에게는 정통 트로트가 어렵기도 하지만 가수 생활을 하면서 이번 앨범만 할 게 아니기 때문에. 30대에는 내가 잘할 수 있는 곡을 하고 싶었다. 그때 백영호 선생님 곡을 듣고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겠다 싶어서 타이틀곡 정하게 됐다. 남아 계신 실향민들의 마지막 세대가 아니지 않을까 싶다. 그분들에게 들려드리고 싶어서 하게 됐다." 송가인은 오랜만에 신보를 발매하는 만큼 '그리움'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노래에 담긴 의미에 더욱 집중해야만 했던 그의 소신을 엿볼 수 있었다.

 

"요즘 세대에 많은 곡을 받다 보면 옛날에 그런 주옥같은 명곡들이 잘 안 나오더라. 그만큼 옛 세대보다는 덜 힘들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옛날이야 보릿고기 같은 게 있지 지금은 잘 먹고 살지 않나. 그런 힘듦, 아픔이 잘 안 나타나는 거 같아서 제가 한번 해야 전통곡들이 이어질 거 같아서 선택하게 됐다. 전통 트로트 곡 중에서도 진한 곡이기도 하다. 그래서 더 잘 표현할 수 있을 거 같았다. 대중성, 대중화도 중요하지만 이번에 욕심을 조금 버렸던 거 같다." 지난 1월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노래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러한 주제에 더욱 힘을 싣고 목소리를 내는 이유가 있을까. 송가인은 이 곡을 선택하게 된 것에 대해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과연 이 곡이 나한테 오지 않고 다른 분들에게 갔다면 어떤 느낌일까 생각했는데, 나한테 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분들보다 한스럽고 애환이 담긴 목소리라 나한테 오지 않았을까 싶다. 다른 건 생각하지 않고 그분들만 생각했다. 후세대로서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했을 때 노래로 보답할 길밖에 없더라. 그래서 흔쾌히 나서서 재능기부를 했던 거 같다. 직접적인 후손은 아니지만, 대한민국 자손으로서 보답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했던 거 같다. 조금이나마 위안이 됐다고 노래하는 사람으로서 뿌듯했던 거 같다." TV조선 '미스트롯'을 통해 트로트 붐을 일으키며 '트로트 퀸'으로 자리매김한 송가인은 인기에 대해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김철웅 경기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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