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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도면, 유서깊은 광복절 체육대회 73년째 개최
조도면, 유서깊은 광복절 체육대회 73년째 개최
  • 藝鄕진도신문
  • 승인 2019.08.1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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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의 역사는 섬에서 다시 피어오른다

 

‘당신에게 섬’으로 인간의 ‘바로섬’을 가르치는 섬 섬사람들

178개의 유·무인도로 구성된 진도군 조도면에서 73년 동안 광복절 기념 체육대회가 개최되고 있다. 올 해는 전국 최초로 섬의날(8,8)을 제정 성대한 잔치를 열기도 했다. 진도군 254개 섬 중 156개(유인도 35) 섬이 조도에 있다.

광복 후 목포와 광주에 유학중인 학생들이 주축이 돼 광복의 기쁨을 나누고 주민 단합을 위해 마을별 체육대회를 연 것이 계기가 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초창기에는 체육대회를 개최할 장비도 마땅치 않아 모래밭에서 짚으로 만든 공을 차고, 씨름, 윷놀이, 배구 등을 하면서 광복절 의미를 되새기고 단합을 다졌다.

 

체육대회가 거듭되면서 학생들 중에 훗날 배구, 탁구 등 국가대표와 실업팀 선수·감독, 체육교사로도 많이 성장하기도 했다. 조도출신으로는 박서광 선수를 잊을 수 없다. (유토마을) 조도초교, 진도중학교 졸업고, 광주농업고에서 배구시작 졸업후 국가대표 발탁 1958년부터 1978년까지 선수생활. 1962년 제4회 아시안게임 은메달, 1963년 제18회 동경올림픽 아시안 지역 예선경기 금메달, 1964년 제18회 동경올림픽 참가, 5회 세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은메달, 국내대회 우승, 최우수공격상, 최우수서브상 등 수상 1972년~1985년 효성그룹 배구팀 감독을 역임했다.

 

조도 광복절 기념 체육대회는 39개 마을 규모에 따라 우승의 향배가 갈리는 웃지 못할 일들도 빈번해 우승기를 지키느라 진땀을 빼던 일 등은 지금까지도 마을 주민들에게 추억으로 남아있다. 70년대까지만 해도 조도면은 무려 2만여 명이 거주하는 진도에서 가장 큰 면이었다.

해마다 전 주민들이 참석해 마을의 명예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광복의 특별한 의미까지 더해져 이 체육대회는 면민들의 가장 큰 자랑거리로 자리 잡았다. 이처럼 조도면민들의 각별한 애정은 행사 준비 과정도 남다르다.

1945년 해방 이후 매년 8월15일 주민과 출향인사들이 참여하는 체육대회는 올해도 조도초등학교 운동장에서 1500여 명의 향우와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다. 조도면 체육대회는 일제 강점기로부터 해방된 지난 1945년 시작돼 6·25가 발발한 1950년을 제외하곤 해마다 빠짐없이 열리고 있다. 체육대회 출전을 위해 휴가를 내거나 가족들과 함께 섬 마을을 찾는 전국의 출향인사들이 많아 체육대회가 펼쳐지는 광복절은 ‘조도면의 명절’이 된지 오래이다.

조도면 체육회 관계자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였지만 체육대회가 열리면 외지에 사는 자식들까지 불러 들여 경기를 뛰게 할 정도로 열기가 대단했다”며 “향우들이 명절에는 내려오지 못해도 광복절 체육대회에는 찾는 경우가 많았다”고 자랑했다. 작년에는 육동마을이 입장상을 받았으며 뜨거운 경쟁을 벌인 축구엔 명지가 우승, 동거차 2위에 배구는 창리가 1, 유토2, 산행 3위를 차지했다. 최우수선수상은 읍구 윤정명씨가 받았다. 전야제 특설무대(어류포) 노래자랑대회에서는 김충석(대막리)씨가 대상을 차지했다.

한편, 광복절 기념 조도면민 체육대회는 축구, 배구, 윷놀이, 미니 마라톤, 줄다리기 등의 경기가 열리고 부대행사로 고무신 멀리 던지기, 어르신 낚시대회, 훌라후프, 노래자랑 등도 열리고 있다.(박남인 기자)

-면장 장우춘. 체육회 상임부회장김수영. 군의원: 정순배. 출향인사 전 목포시장(관매도출신) 박홍률. 진성영 칼리그라피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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