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캔버스에 유채 20P
부산에서 350여 키로 너댓 시간을 서쪽으로 달려
해남 땅 끝 우수영에 다달으면 바다 건너
나타나는 내고향 진도의 풍광이다.
먼 산 위로 석양의 노을빛이 깔려있고 그 앞엔
바위산인 독굴산이 우뚝 솟아 있다.
그리고 마주 보이는 바닷가 마을은 내가 자란 고향 마을이다
지금은 고속도로가 뚫려 너댓시간으로 닿을 수 있지만
예전엔 아침부터 일곱 여덟 시간을 달려야
석양의 노을진 저 풍광을 마주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이 정겨운 풍광이 나타나면
피로와 안도의 한숨이 한꺼번에 밀려오곤 했었다.
그리고 마음은 이미 저 고개 너머 고향 집에 가 있어
나를 반기는 부모 형제들의 모습에 가슴이 설레이곤 했었다.
세월이 흘러 고향에 갈 수 있는 시간은 훨씬 짧아졌지만
나를 학수고대 기다리시던 부모님은 이미 세상을 뜨시고
나를 반기던 형제들도 뿔뿔이 헤어져
내가 자란 고향집도 빈터로 남아있다.
그러나 고향을 향하면서 설레이는 마음으로 진 종일을 달려서 만났던
고향 진도의 노을진 석양 풍광은 내 마음속에 영원한 향수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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