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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오래된 제주인 초상 ‘귤수소조’ /미산 허은 작품으로 유형 문화재로
가장 오래된 제주인 초상 ‘귤수소조’ /미산 허은 작품으로 유형 문화재로
  • 藝鄕진도신문
  • 승인 2022.09.05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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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림산방에 영인본 제작, 귤나무 심어 기려야

                                        남종화 대가 허련 부자가 글·그림 “조선 후기 제주인 유추할 자료”

남종화의 대가 소치 허련이 시문을 쓰고 그의 아들이 그린 ‘귤수소조’(사진)가 제주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제주도는 이미 지난 봄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귤수소조’를 제주도 유형문화재 제33호로 지정하고, ‘목장신정절목’과 ‘안민고절목’을 제주도 문화재자료 제11호와 제12호로 각각 지정했다고 밝혔다.

흔히 조선후기의 ‘삼절(三絶)’로 일컬어지는 소치 허련의 큰아들 미산 허은이 1863년 ‘귤수’(문백민)라는 제주인을 그리고 소치가 시문을 쓴 귤수소조는 제작 배경과 제작 연대, 초상화의 주인공, 작가가 명확하고 보존 상태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가로 68㎝, 세로 36㎝ 크기의 비단에 채색된 이 작품은 또 당시대 두 화가의 기량을 엿볼 수 있는 미술사적 가치가 높아 문화재로 지정됐다.

제주도는 “귤수소조는 역사적으로 제주인을 대상으로 그린 그림 가운데 가장 오래된 초상화로 조선 후기 제주인의 모습을 유추해 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고 밝혔다.

목장신정절목은 정조 18년(1794)에 제주목사 심낙수가 산마장(한라산에 설치됐던 목장) 침범 경작자들로부터 받아오던 과중한 벌금의 폐단을 고치기 위해 제정한 일종의 시행령으로 작성 이유를 밝힌 서언과 운영규칙을 기록한 세칙으로 구성돼 국영 목장과 별도로 운영되던 산마장의 실제 운영 실태를 파악할 수 있는 유일한 역사 사료다. 안민고절목은 제주 정의현의 재정부족분 충당과 노역 종사자에 대한 부담 완화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임시 재정기구인 안민고를 운영하기 위한 운영세칙을 기록한 자료로 1758년 작성됐다.

그러나 진도군은 지역출신 작가의 작품이 문화재 지정이 되도록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으며 다구나 올해 초여름부터 진도 제주간 최단시간 페리호급 산타마리아호가 운항하며 많은 제주관광객들을 끌어오면서 정작 그들과의 문화적 인연을 부각시키기는 커녕 삼별초 역사 연구 및 교류, 문화 공연 등 아무런 준비가 밑받침되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외부에는 ‘호남의 예향’이라며 자부심을 내세우지만 정작 삼철의 뛰어난 예인이었던 허 소치의 운림십경 시화나 귤수소조의 일화, 수묵 초묵법과 초의선사(장의순), 추사의 세한도에 얼킨 소중한 사연 등을 뒷받침하는 어떠한 행정 활동 보완 지원이 되지 않아 진도문화인으로서 얼굴을 들 수 없다는 자조를 내보이기도 한다.

이미 오래 전부터 본지에서는 금봉 박행보선생의 강진 다산 정약용과 조선후기 문화 사연을 알려 주문하여 제작 전시하고 있어 큰 대조를 이루고 있는 상황을 지적하며 늦었지만 진도 운림산방에 운림십경, 매천 황현의 시 등을 제작 조형화해야 한다고 제안하였다.

소치는 〈몽연록(夢緣錄)〉〉에서 초의와의 첫 만남을 “을미(1835)년 대둔사 한산전으로 초의스님을 찾아갔다. (나를)따뜻하게 대해주었고, 방을 빌려주어 머물게 했다”고 회상했다. 수년을 왕래하다보니 기질과 취미가 서로 같았다던 소치, 이들은 오래도록 변치 않는 사제의 정을 나누었으니 진정 숙생의 인연임이 자명하다. 실제 그가 초의를 찾았던 연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그가 진도 출신이었다는 점에서 진도 쌍계사를 내왕하던 초의와 일찍부터 면식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여튼 1835년 이후 한산전에서 그림을 탁마했던 그는 초의로부터 불화, 특히 초묵법을 전수 받았다. 이러한 사실은 1839년 12월 1일 초의에게 보낸 추사의 편지에 “대개 초묵법은(焦墨法: 진한 먹을 사용하여 그리는 것) 전하기 쉽지 않는 오묘한 진리인데, 우연히 허소치가 이어 드러냈으니 전해지고 전해진 초묵법이 또 그대에게까지 이른 것이라 여겨집니다”고 한 것을 통해 확인된다. 그리고 그가 해남 윤씨 가장본인 공재화첩과 〈고씨화보(顧氏畵譜)〉를 자유롭게 열람하였는데, 이는 초의가 공재 윤두서의 후손 윤종영과 윤종민, 윤종심, 윤종삼 등과 교유하였고, 이들과 다산의 문하에서 함께 공부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실제 소치는 공재의 〈가전보회(家傳寶繪)〉와 〈윤씨가보(尹氏家寶)〉에서 윤두서와 윤덕희 등의 화첩을 본 후 “수일간 침식을 잊을 정도”로 감동한 점과 “윤종민에게 그림과 화보 등 진장해 온 것을 빌려달라고 하면 반드시 들어주었다”고 한 것은 그의 탁마 정황을 드러낸 것이라 하겠다. 이렇게 초의의 훈도 아래 성의를 다했던 그의 노력이 빛을 발한 것은 추사와의 만남이다. 당시 이들이 만난 상황은 이렇다. 1838년 금강산을 유람한 초의는 이듬해 추사에게 소치의 그림을 보여 준 것. 소치의 재주를 한 눈에 알아 본 추사는 “허군의 그림 격조는 거듭 볼수록 더욱 묘해 이미 격을 이루었다고 할 만합니다. 다만 보고 들은 것이 좁아 그 좋은 솜씨를 마음대로 구사하지 못한다”고 평가한 후, 거듭하여 “이 같은 출중한 인재를 어찌 손잡고 함께 오지 않았소. 서울에서 지낸다면 그의 향상은 상상하기가 어려울 것이오. 그의 그림을 보면 마음 가득 기쁨으로 넘치니 즉시 서울로 올라오게 하시오”라고 재촉하는 편지를 초의에게 보낸다. 1839년 8월 초의의 편지를 받은 소치는 서둘러 내종형을 따라 상경하였고, 소사 부근 칠원점에서 초의를 만나 함께 하루를 묵은 후, 추사 댁을 찾았다. 소치는 당시의 상황을 “(추사를) 처음 만나는 자리였지만 마치 옛날부터 서로 아는 것처럼 느껴졌다. 추사 선생의 위대한 덕화가 사람을 감싸는 듯했다”고 회상했다. 이때 추사는 부친의 소상을 치른 후로 상중(喪中)이었다. 장동의 여막(廬幕)에서 추사의 아우 김명희와 김상희를 만났던 소치, 후일 추사의 형제들이 보낸 우정과 후원은 이로부터 촉발된 셈이다. 결과적으로 당대 유불예단(儒佛藝團)을 대표했던 인물 추사와 초의는 소치의 예술 세계에 밑거름이 되었는데, 초의의 초묵법은 그의 운필법에 토대가 되었고, 추사의 가르침을 통해 그의 장대한 예술의 꽃을 피워냈다. 특히 그가 원말 산수화의 최고봉으로 칭송되는 황공망과 예찬을 본받았던 것은 추사의 영향이 컸다고 전해진다. 시문과 차에 뛰어난 안목의 가졌던 그는 특히 산수화를 잘 그렸던 문인화가로, 직업 화가들의 활동 기반을 만드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뿐만 아니라 평생 스승에 대한 의리를 지켰던 그였기에 두 스승을 이어주는 전령이기도 하였다. 진도에서 출생, 어려서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고, 소치, 노치(老痴), 치옹(痴翁), 석치(石痴), 옥주산인(玉州山人) 등의 호를 사용하였다. 이름은 련(鍊)과 유(維)를 함께 썼다. 평생 세상을 주유하며, 간구한 삶을 영위했던 소치, 그의 인연사는 실로 후인의 귀감이 되기에 족하다.

그에게 추사의 죽음은 최상의 후견인을 잃은 것이며 예술을 담론할 스승을 잃은 것이었다. 고향 진도로 돌아가 운림산방에서 여생을 보냈다. 그의 서화는 세상에서 호평을 받았는데 이는 정학연의 시를 통해 드러난다. 내용은 이렇다.목단구(木丹邱)보다 그리는 법이 새로워라(若木丹邱腕法新)동쪽 울타리 몇 송이 국화, 담담하기 그 사람 같네(東籬數朶淡如人)국화 그림을 보더라도 다만 국화만이 아니니(縱看畵菊殊非菊)이는 곧 소치가 (국화의)진수를 그린 것이라(便是痴生自寫眞)소치의 그림 솜씨는 피사체의 골수를 그리는 능력을 타고났다. 정학연의 소치화첩 발문에 “마음속에 한 폭의 산수를 채비하여 늘 밝은 정신을 품어 세속을 초월하는 풍취가 있은 다음에야 붓을 들어 삼매에 들어갈 수 있으니 이 경지는 소치 한 사람뿐이다(心窩裏準備一副邱壑 神明中常蘊 傲世絶俗之姿然後 落筆便入三昧 此世界小癡一人而已)”라고 극찬하였다. 남종화의 일격을 이룬 그의 그림은 그가 온축했던 예술의 이상 세계를 드러낸 것이다.

샤먼 :사 만 아는 전문가 에지력과 하늘 기후를 아는 사먼은 한국의 사람 에게도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강강술래놀이 있다. 서낭당도 있다.

에번키는 말에 대한 전문가 용감한 전사인 오랑케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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