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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력산 개발에 주민들 분노 반발. 정상에 레이더 부대 설치 추진…
지력산 개발에 주민들 분노 반발. 정상에 레이더 부대 설치 추진…
  • 藝鄕진도신문
  • 승인 2022.09.17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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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전문가 검토 결과 '최적' 위치…2026년 창설 주민 "산 정상 325m 불과…전자파 피해 불가피"

국방부가 전남 진도군 지력산 정상에 방공 레이더기지 부대를 창설하려는 것으로 알려져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국제적이면서도 지역적인 위기의 홍수 속에서 헤매는 현대 사회에서 사회적경제의 필요성과 역할은 점점 커지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데, 여전히 사회적경제기본법은 통과되지 않고 있으며, 현 정부는 사회적경제에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있는 듯하다. 무슨 이유 때문일까? 이달 초 진도군과 주민 등에 따르면 국방부는 진도군 지산면 지력산 정상 9만3635㎡부지에 서남부 영공 방위를 위해 공군 방공관제사령부 예하 이동형 장거리 레이더 부대를 편성할 계획이다. 오는 2026년 창설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120명 규모의 부대에는 작전 건물과 생활관, 숙소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군은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선포 등 주변국 항공기 침범사례를 토대로 다수의 전문기관의 적절성 검토 결과 지력산이 최적의 위치로 판단됐다는 의견이다. 국방부는 그동안 진도군 측과 물밑접촉을 통해 부대 창설과 관련해 협조를 당부해 왔으며, 지난 2일 김희수 진도군수와 군의원들을 상대로 설명회를 갖고 추진계획과 필요성을 알렸다. 국방부는 이어 이날 주민공청회도 개최할 계획이었으나 레이더 부대 저지대책위의 반대로 무산됐다. 국방부는 부대 창설로 인한 반대를 최소화하기 위해 향후 부대 주둔 시에도 지력산 일대는 군사제한보호구역을 설정하지 않고 도로 확포장을 통해 교통 통행을 용이하게 하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지역 농축수산물 소비 촉진, 지역상권 이용으로 경제활성화에 기여하고 목욕탕 등 복지시설을 공동사용하고 각종 대민지원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방침이다. 진도군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국방부에서 레이더 부대 창설을 위한 물밑접촉은 있었으나 공식적으로 의견을 밝힌 것은 지난 2일 설명회가 처음"이라면서 "레이더 부대 설치지역이 산 정상으로 민가와 2~3㎞ 떨어져 있고, 전자파 또한 허용기준치의 1/3에 불과하다는 입장이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지역주민들은 지력산 개발로 인한 경관훼손과 부대 부근의 민간인 출입 통제, 레이더 전자파 등을 이유로 반대하는 분위기다. 지력산 레이더기지 저지대책위는 "군은 레이더 전자파로 이상징후 사례가 없다는 입장이나 산 정상이 불과 325m에 불과하다"며 "이상현상의 발생 유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켜봐야 하기에 단정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진도 지력산은 과거 23017년 고려시대 관마청(지산면 관마리)이 설치됐던 역사, 지리적 여건을 활용해 승마장 조성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군은 고려시대에 관마청과 조선시대에 국영 목장이 존재했던 지산면 지력산 일대를 승마장 조성의 최적지로 판단하고 이 일대에 승마장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진도 서남쪽에 위치한 지력산은 기후가 따뜻해 초지 조성이 쉬울 뿐만 아니라 인근에 세방낙조,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지산 소포 농촌마을 종합개발 등의 사업지와 인접해 관광 연계 효과가 뛰어난 곳이다.

울돌목에 부는 바닷바람은 조금씩 차고 드높아졌다. 그래도 계절의 흐름을 막을 수 없었는지, 도로 변에 만발한 산꽃이 먼 길을 달려온 나그네의 나그네들을 열렬히 환영했다. 역시 계절을 특히 가을 속에서 제대로 느끼려면 남쪽 바다의 섬 산행이 제격이다. 산꾼 임연택씨에게 진도 지력산智力山·327.6m 이야기를 꺼냈더니 지력산에 대한 아련한추억 때문이었다. 몇 해 전 진도의 산을 순례할 때 지력산이 가장 어려웠다고 기억했다. 진도군에서 이정표까지 세워둔 곳임에도 불구하고 산길이 희미했던 모양이다. 그래도 암봉에 올라 보는 풍경은 괜찮은 곳이라는 설명에 용기를 얻고 배낭을 꾸렸다.

전설이 신기하고 동백사가 있었다는 산. 조선시대 국영목장의 중심 산. 태생적으로 지력산은 진도의 산행 대상지 순위에서 한참 뒤로 밀릴 수밖에 없다. 바로 옆에 동석산이라는 걸출한 바위산이 솟아 있는 데다, 진도의 대표 산행지 첨찰산과 여귀산 등이 지척이니 말이다. 자연스레 진도 지역의 다른 산에 비해 등산객도 적은 편이다. 지력산 계곡물이 모여 형성된 와우리의 저수지.가까이하기 어려운 거친 바위산“넓은 임도가 산자락에 나 있어서 산행지로서의 매력이 떨어진다고 볼 수도 있어요. 하지만 능선을 따라 여러 개의 암봉이 도드라지게 솟아 있어 조망이 아주 좋습니다.”

시골길 옆의 푸른 기운이 감도는 들녘에서 대파잎과 월동배추 강황잎새 가끔 봄을 느낄 수 있었다. 깔끔한 분위기가 인상적인 지산면 소재지(인지리)를 거쳐 작은 고개를 넘으니 아담한 와우저수지가 눈에 들어왔다. 저수지 바로 옆에 지력산 안내 표지판이 세워져 있어서 수월하게 산행기점을 찾을 수 있었다. 갓길에 차를 세우고 산행을 시작했다.차단기를 지나 임도를 따라 서서히 고도를 높였다. 산길 오른쪽으로 소나무와 잡목이 어우러진 짙은 숲이 병풍처럼 도열했다. 그리고 그 산자락 위로 지력산 남쪽 줄기를 형성한 암봉들이 경쟁하듯 솟아 있었다. 언뜻 봐도 거칠기 그지없는 자연 그대로의 바위 봉우리들이었다.

진도를 아끼는 이들은 “지력산은 암반 속에 형성된 깊은 계곡도 좋은 볼거리입니다. 여러 개의 폭포가 골짜기를 따라 이어지고 있어서 비가 내린 직후 찾으면 멋진 물줄기를 구경할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수량이 많으면 위험하니 조심해야겠지요.”

임도의 고도가 높아지며 서쪽으로 지산면 와우리 일대의 논밭 풍광이 펼쳐졌다. 그 뒤로 동석산 줄기의 바위 봉우리들이 화려한 하늘금을 그려냈다. 임도 바로 밑에는 지력산 암반을 흘러 내린 초록빛 물이 가득한 계곡형 저수지가 손에 잡힐 듯 가까웠다. 가을철이지만 바위산 밑 저수지의 풍부한 수량이 놀라웠다. 진귀한 산꽃과 어우러진 산길 주변의 분위기가 마음을 넉넉하게 했다. 지역 주민들은 이어 "과거 진도 임회면의 여귀산 일대에도 공군이 주둔해 주민들이 고충을 겪었다"면서 "현재 지산면 급치산 일대에 육군의 레이더를 운용하고 있어 이와 연계하는 방향 등 실질적 검토과정이 전무하다"고 지적했다.(박승규 김권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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