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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의 예술인1 / 『임농』 실명 장편소설 나와
진도의 예술인1 / 『임농』 실명 장편소설 나와
  • 藝鄕진도신문
  • 승인 2022.09.21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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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시대의 치열한 평화를 담은 수묵의 강

남농이 지긋한 눈으로 철경을 보면서 입을 떼었다. "너 십년간 공부를 해야 하는데, 이 동양화를 십년은 해야 이치를 조금 알게 되는데 그런데 너 하겟냐. 너 돈벌이 하는 것 아니다."

남농(南農)은 이 동양화 공부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을 하고 있었다. 십년 이상은 연마를 해야 하는데 그 시간 동안 버틸 수 있겠느냐는 물음도 따랐다. 더군다나 그림공부를 돈벌이 수단으로 생각하면 안된다는 이야기도 했다." 금강산 마하연에서 보덕낭자와 서원을 하고 다리 하나를 받친 남농. 남도의 농사는 준엄하게 뼈에 삭히는 작업이었다.

요즘 가을을 맞아 여러 평전과 특히 예술인들의 자서전 편지 등을 읽는다. 거흐와 단테의 기행 ‘신곡’ 소치 허련의 각서철을 다산 정약용의 아들 정학연에게 보낸 서간, 시인 백석의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매천의 절명시가 담긴 시집을 읽는다. 가끔 임농 화백이 즐겨 다니며 화폭에 담는 산사 수행자들의 이야기는 월면불 일면불처럼 무문관에 막히기도 한다.

평탄한 삶에서는 걸작이 나오지 않는 법이다.

부족함, 그리고 고난과 역경은 신이 내린 최고의 축복이다. 태평양에서 점점 세력을 키우면서 북상하는 태풍처럼 동토를 뚫고 올라오는 봄꽃들의 에너지는 설명할 수 없는 기적이다. 수선화와 개나리 진돨래는 밙드시 추위를 거쳐야만 꽃망울을 맺히며 아름다운 색과 향을 얻는다. 이를 깨닫기까지 다양한 경험과 체험과 인고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  당나라 문장가인 한유(韩愈)의 시에 이런 대목이 있다. "學海無涯苦作舟(학해무애고작주) 배움의 바다는 끝이 없으니 고난을 견디며 배를 만들어라.“

영원히 가라앉지 않는 배를 상상해 보라! 사람에게 언제든지 꿈이 있다면 나이는 단지 숫자일 뿐이다. 나이는 눈 속에 피는 꽃이다. 어떻게 아침이 오는지를 아는 새의 지혜로 난다.ᆢ

운림산방(雲林山房) 그리고 진도

운림산방은 진도에 자리 잡고 있다. 단아하게 가꾸어 놓은 전경이 늘 86년 아침안개의 운기조식의 안온한 느낌이 배롱나무 그림자처럼 다가온다. 배롱나무꽃은 그런 풍경에 청절하면서 화사함을 주었다.

거북이가 그물이 되어 한 시대의 갯강, 부러진 화살들의 합창이 문학과 지성의 뻘밭을 건너 걸어오고 있다. 부줏머리 숭어떼 비늘처럼 버려진 신새벽의 노래여 날개여. 거북이를 타고 하얀 암소가 걸어온다. 김광남. 아버지는 아들이 “세상을 구하라” 남동리에 구세약방을 내고 새벽열차를 끌고 온 백두산 아래 산길 산길 눈보라를 타고 물길 물길을 타고 빛의 남쪽 광남(光南) 한 사내가 안경을 쓰고 제 날개의 깃을 뽑아 시대를 엮던 갈대여. 모순 만이 새벽 도깨비시장을 열고 만화방의 등불로 껴안아주던 60년대. 목포의 화가들은 뻘밭을 기어다녔다. 항아리 마다 화랑기를 가득 채우며 수평선을 밀고다니던 안좌도 철새들의 비상. 그 한쪽에는 정갱이처럼 삭아버린 나무들을 그리던 남농의 옛 그림방은 거북이등허리로 쩍쩍 갈라지고 어디선가 산불이 타올랐다.

목포 바다에는 오늘도 벽파진과 어란포의 새벽 니부끼는 80년대. 아무도 아침을 만나지 않았지만 판옥선의 회오리 꿈,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의 기다림이 귀신고래가 되어 유신의 심장을 걸어놓고 있다. 모든 날개에는 욱단이의 물지게가 걸려있디. 차범석의 학춤이 출렁거린다. 듣는 자들이 사라진 목포의 벽 목포의 노래 살아서 화석이 되어버린 노점상들. 누군가 어제의 비린내를 허리에 감고 휘적휘적 한 시대를 걷는다.

이용호 남양주예총회장이 같은 예술인의 ‘가보지 않은 길’과 다르마의 숲 장편소설 '임농'의 출판기념회를 가져 예술계는 물론 한국 문화의 살아있는 큰 물결들 천 년의 베흘림 기둥으로 이 지난하며 격동과 새로운 르네상스를 꿈꾸는 화두를 쥔 화인들이 임농을 축하하며 찾아왔다. 이 회장의 소설 '임농'은 한국화의 대가인 하철경화백의 일대기를 다룬 장편소설이다. '임농'은 소치 허련에서부터 미산 허형, 그리고 남농 허건까지 호남 남화의 계보를 잇는 임농 하철경화백의 고난극복 감동드라마다. 이번 예술인을 소재와 그 삶이 곧 주제가 되는 장편소설 장본인 '임농'은 한국화를 이해하는 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소설이라는 평가다. 특히 남농 허건의 죽동화실에 대한 1970년대의 세밀한 묘사는 도제식교육을 받아본 적 없는 현대인들에게 묵직한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소설의 실제 모델인 하철경화백(한국예총 명예회장)과 조강훈 전한국미술협회 이사장, 윤봉구 한국연극협회 명예이사장, 박충호 한국미술협회 부이사장, 김용수 한국예총 경기도연합회 회장 등이 행사장에 참석했다. 한편 이용호 남양주예총회장은 소설과 시로 등단했으나 현재 소설에 전념하고 있다. 저서로는 인문학서적인 ‘다산의 마음’과 ‘우리가 몰랐던 남양주이야기’가 있다. 이날 출판기념회는 최민희 전국회의원과 이진호변호사, 이원호변호사, 김경근, 윤용수 전 경기도의원, 김영수 전남양주시의회 의장 등이 참석, 행사를 축하했다.(박남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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