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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회 맞는 진도민속예술여행 공연 / 삶의 시원에 닿는 소리의 섬 珍島
1000회 맞는 진도민속예술여행 공연 / 삶의 시원에 닿는 소리의 섬 珍島
  • 藝鄕진도신문
  • 승인 2022.09.25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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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이 함께 공유하는 생의 원천 천지인이 함께하는 굿 그곳에 가면 오아시스가 있다. 목마른 자들이 꿈 속처럼 닿는 바다의 샹그릴라 무릉도원.

소리의 섬, 흥과 한이 해원 상생하는 땅 바다 그리고 장단이 되는 바람들. 진도군립민속예술단이 매주 토요일마다 토요민속공연을 펼치고 있다. 봄비에도 한 여름의 장맛비 속에서도 은빛 소리의 여행은 그치지 않는다. 공연 횟수가 900회를 훌쩍 넘어 벌써 1000회 공연을 앞두고 있는 등 남녘 민속의 보고로 자리잡았다. 북을 메고 장단에 맞춰 춤을 춘다. 역동적이면서도 온 몸이 손끝으로 멈추지 않는 섬세한 춤사위가 일품인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진도북놀이'. 그 장쾌한 춤사위를 보면 절로 흥이 솟구친다. 벽파진 명량대첩의 물결이 왜군들의 전선 안택선을 여지없이 감아 수장시키는 역동성의 어울림이 온 관중석으로 파도를 친다. 때로는 무천 박병천 선생이 단정학처럼 그 바다 위로 걷는다.

 

“역시 진도구나”

"진도 아리랑은 가락이 능청스럽고 장엄해서 소리에 힘이 듭니다. 진도 아리랑은 먼저 가락에서 특징이 있지라. 태양이 서산에 지는 것이나 님이 이별하고 떠나는 것은 스스로 택한 것이 아니라 부득이한 사정이 있어서 그러는 것이니 세상일이란 뜻대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지요." 진도 아리랑

 서산에 지는 해는 지고싶어 지느냐    십오야 밝은 달은 내사랑 같고  날 두고 가신님은 가고 싶어 가느냐   그믐의 어둔밤은 내간장 녹이네  떴다 보아라 공산은 두견이로다        산천의 초목은 달이달달 변해도  울고간다 각새소리                    우리들의 먹은마음 변치를 말자  우연히 싫더냐 남의 말을 들었냐       세월아 봄철아 오고가지를 말어라  어째너는 나만보면 원고개를 트느냐    장안 호걸이 다늙는다  놀기 좋기는 세장고 복판이고          십오야 밝은달은 구름속에 놀고요  잠자리 좋기는 님의 품이라            명기명창 화중선이는 장고바람에 논다  너보고 날바라 내가 너따라 살거냐     춥냐 더웁냐 내팔에 들어라  눈으로 못보는 정에 너따라 살제       베게가 높거든 내팔을 비어라

진도아리랑은 그 가사 내용이나 장단의 길고 또는 빠름으로 수만가지 정회를 내보인다. 멀쩡한 지 서방님이 모지리로 전락하고 시어머니는 팥쥐할망이 되기 싶성이다. 풍자를 넘는 페러독스로 현실을 뛰어넘고자 하는 강력한 열망을 내보인다. 섬의 본질은 거기에 있다. 파라다이스와 페러독스라는 안개의 섬은 풍란이 피어나고 인어가 산다.

이율배반이라고도 한다. 분명한 모순이나 상식에 반하는 사항이 도입될 때, 그 출발점이 되는 명제 또는 그 의논을 역리라고 한다. 역리에는 집합의 존재에 관계하는 논리적 역리와, 일상적인 말의 용법에 관계되는 의미론적 역리가 있다. 집합 전체의 존재에 관한 역리(Cantor’s paradox)가 있다. 사랑도 정한도 어디를 가고 길고 긴 사래밭 자갈들만 가득한 시집살이. 진도토요민속공연은 지난 1997년 4월 처음 무대에 오른 이후 매주 토요일 관광객들에게 수준높은 공연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박준호 진도군립예술단 단원은 “진도 아리랑을 포함한 육자배기 흥타령, 진도 씻김굿, 진도 다시래기, 진도북놀이 등 여러 가지를 중심으로 공연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940여차례에 걸쳐 공연을 진행해왔고 40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갔습니다. 전국순회공연까지 포함하면 공연 횟수는 1400여회가 넘습니다. 다양하고 흥겨운 공연은 관객과 국악인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되고 있습니다.” 고 자부심을 숨기지 않습니다. 또한 이철홍 진도군립예술단 단원은 “기억에 남는 순간들은 사실 매 순간 매주 토요일마다 기억에 남는 이유는 뭐냐면 여기서는 저희가 직접 무대에 나와서 관객과 함께 하는 것도 있었고요,” “저는 9년 전쯤에 여기를 여행 왔었다. 남편이랑 같이 왔었는데 우연히 여기서 공연을 봤거든요? 지나가다 봤는데 너무 좋았어요.” 26년째 공연을 이어고 있는 진도군립민속예술단은 자체 공연 뿐만 아니라 다른지역 공연까지 접목해 프로그램을 확대했습니다. 또 공모를 통해 전문가를 영입하고 전국에서 단원을 모집하는 등 끊임없는 변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제 공연 유료화가 남아 있다. 진도특산품, 상품권 등 자연스런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진도개 강아지 상품도 도입하자.

김희수 군수는 취임식의 분위기를 띄우고 진도 민속문화예술을 알리기 위한 식전 행사를 가지기도 했다. 진도를 모델 삼아 진도 민속학을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내어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김희수 진도군수와 같은 공간에서 학예연구사로 3년 동안 근무한 김 모 박사는 진도를 대표하는 진도군립민속예술단이 진도군수 취임식에서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72호인 "진도 씻김굿"에서 그 연원을 찾아오긴 했지만, 이미 문화원형이 많이 상실된 "천궁(天弓)"이라는 작품을 20여 분이나 공연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나는 십수 년 전에 어느 대통령 후보의 요청으로 서울교육문화회관에 진도 북놀이의 대가 김내식 선생과 강강술래팀 등 진도 소포마을 분들을 모시고 가서 공연을 기획하고 그 내용에 대해 사회를 본 적이 있다.” 흥겨운 민요도 들려주고, 끝으로 모든 참가자들이 대한민국을 위한 비전을 적는 소원 띠를 오방색 천에 적게 하고, 강강술래를 모두 흥겹게 뛴 적이 있다. 원래 이렇게 군수 취임식처럼 즐거운 일에는 "고유제(告由祭)"로 하늘과 땅과 인간에게 이 행사를 알리기 위해 "북"을 치며 시작해야 한다. 진도는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다양한 민속문화예술을 보유하고 있는 자랑스런 지역이다. 강강술래, 진도아리랑, 소포걸군농악 등이 그것들이다. 이 뿐이 아니다 조오환 명인의 엿타령, 닻배노래, 서외리 도깨비굿, 비끼내 남한산성 도척이야, 짓봉산 산타령 등 무궁무진한 곳이 바로 민속의 보고 진도다. “그의 소맷자락에는 늘 오징어와 술병이 들어 있었다” 조선후기 천재화가 장승업을 장지연의 일사유사(逸士遺事)에는 기술하고 있다. 누구나 사랑했으나 누구도 손에 잡을 수 없었던 재인, 보릿대춤 또랑새비로 다시래기에 평생을 취해 살았던 최홍림, 지산면 가학 바닷가에서 매화나무 한 그루를 배경으로 영화 매미소리는 인간의 삶이 곧 다시래기이자 영원한 흥과 한의 어울림을 표현하고자 했다. 남도의 민속 보고 '진도토요민속공연'은 이제 1000회 공연이란 대기록 작성을 넘겼다. 이제 아리랑 고개처럼 또 꿈 너머 꿈 같은 길이 앞에 있다. 사라져가는 민속들, 상여놀이 만가도 다시래기도 씻김굿, 혼건짐굿 흥타령이 사라진다. 모든 게 메타버스라는 맨홀로 빨려든다. 우리들의 한류 본원이 어디에서 시작했는지 진도인들이 지키고 전승하며 공연하며 운명적으로 받아들여 널리 알려야 할 때다. 길닦음이 진도 양무골 남천교 오리정 고개를 넘어 녹진 사슴나루 만금산 강강술래터 광주 금남로 옛 도청거리, 이충무공이 눈맞춤을 하는 광화문 민주의 촛불과 만나야 한다.(박남인 오피니언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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